- 63화 17세(1)2023년 11월 15일 00시 02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 생일이다"
12월 24일 0시 정각.
날짜가 바뀌는 순간을 맞이한 것은 완전히 우연이었다.
특별히 내 생일이 기다려져서 시계 앞에 앉아 있던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의 홈 화면을 켰다 껐다 하면서 시간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던 것도 아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내 생일이었다던가, 아니면 우연이었구나 하는 느낌으로 내 방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니 분침이 0분을 가리키고 있는 중이었다.
뭐, 18세, 20세처럼 의미가 담긴 나이를 제외하고는, 생일을 맞았든 나이가 한 살이 올랐든 특별히 무언가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게 내년이었다면 "앗싸! 18살이 되었어! 합법적으로 성인용품을 살 수 있어!"라며 침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만, 17살이라는 나이는 어중간하잖아 .......
그러고 보니 쿠로네 코요이가 생일이라는 것은 쿠로가네 씨도 생일인 셈인데, 모처럼이니 뭔가 트윗을 해볼까 하고 스마트폰을 집어든 순간, 진동이 울려서 손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기, 기습적이라서 당황했다 .......
전화의 주인은 '쿠로네 치카게'라고 적혀있었다.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다.
"응."
"코요이, 생일 축하해."
거의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엄마인데, 매년 날짜가 바뀐 직후나 늦어도 다음날 아침에는 꼭 전화를 걸어서 직접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다.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만큼, 적어도 메일 같은 게 아니라 말로 전하고 싶다고 한다.
"사실은 직접 만나서 축하해주고 싶지만, 아직은 못 갈 것 같아서......"
"괜찮아, 괜찮아. 전화만 해줘도 고마워."
"그래, 매년 미안해. 연말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올해는 새해를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거야."
"응, 기대할게."
"케이크는 역 앞에 있는 단골집에 예약해 놨으니까 학교 끝나고 가서 가져와. 돈은 이미 지불했으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거야."
크리스마스이브와 생일이 겹치면 안 좋은 점은, 케이크를 살 때 고생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걸 별로 의식하지 않아서, 매번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갈 때마다 한 시간씩 기다리는 바람에 힘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다니고 있는 곳은 미리 돈만 내면 순조롭게 내어줘서 편리하다.
"아직 할 얘기가 많지만 이제 시간이 되어서 ....... 오늘 밤도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말고 잘 자렴?"
"아하하,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난 괜찮으니까, 이제 끊을게."
"그리고ㅡㅡ"
너무 급한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걱정스러운 건 알겠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데도 계속 통화하려고 하는 건 너무 실례다.
뭐,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말인데.
전화가 걸려오기 전에는 트위터를 확인하려던 참이었을 것이다. 완전히 대화에 빠져서 그런 일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당일 날에 생일 트윗을 하는 건 좀 어색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트위터를 시작하였다.
트윗을 하기 전에 뭔가 리플이 왔는지 확인해 보니......,
"우와, 이게 뭐야."
기업 소속의 버튜버라면 트윗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알아서 댓글이 쏟아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알림이 대량으로 쌓여 있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런 건 대강 훑어보고 관심 있는 Vtuber의 리플만 보려고 했지만......, 이 날은 이미 댓글이 500개가 넘었다. 아니,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어, 아직 아무 트윗도 하지 않았는데.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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