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숲의 주인2021년 01월 22일 11시 46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651eh/30/
"캐롤 아가씨, 알고 있나요? 세상에나 필두 궁정마술사님의 저택에서, 폭발 소동이 있었다지 뭐예요? 마법실험의 실패 때문이라고 소문이 났지만, 그 마술사님은 부정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무서운 일이네요."
"...........헤에."
세상 참 뒤숭숭하네요. 마을 안에서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다니, 이젠 밤의 산보도 나갈 수 없겠네요.
조금만 인생을 돌아보기 위해 그 마족의 마을이라도 가보지요. 결코 현실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지금 무렵이면 마물들에게 둘러싸인 정말 평화로운 마을일 테고, 모두 명랑한 미소로 인생을 구가하고 있겠죠.
"마녀 공, 그대를 봐서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소만."
".............."
마녀모드로 전이하자마자 바로, 밤인데도 불구하고 초췌한 표정의 장로 씨가 달려오더니 그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네요...... 모처럼 인족사냥꾼의 습격에서 도망쳤으니, 제가 산보를 해도 겁먹은 모습을 숨길 정도의, 소심한 마물 밖에 없는 평화로운 땅으로 돌아왔을 터인데요.
"그런 건 당신 뿐이오! 여기에 도착하자 습격해온 마랑의 무리를 범위마법 하나로 격멸시킨 자라니, 마족의 전설에 있는 마왕님이라고 생각했지 뭐요."
"..............."
그래그래, 들은 이야기로는 마왕이라는 자는 없는 모양입니다.
마족의 왕이 마왕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했지만, '마왕' 이라는 건 과거에 인족과 전쟁을 했을 때 마족을 한데 묶은 인물을 인족 측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며, 현재는 명예칭호로 취급하며 백 년 동안 마왕을 자칭한 자는 없는 모양입니다.
세 곳 있던 마족의 나라도 인족과의 전쟁으로 두 곳이 소멸하고, 남은 왕은 후퇴했었지만, 그 사람도 마왕은 자칭하지 않았다던가.
VRMMO의 신작에 나왔었던 다른 대륙의 마왕은 뭐였던 걸까요?
"음? 마녀 공,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응?"
뭔가 지식에 차이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뭐 그보다도, 일단 저에게 무슨 용무냐고 물어보니, 그 인족이 습격했었던 마을은 여기서 하루 정도만 떨어져 있고, 전의 전투에서 전사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다시 습격을 받을까 불안하다네요. 전사가 줄어서 여기의 마물조차 상대하기 위험하구요. 아, 그거라면, 며칠 더 안으로 들어간 곳에 오래된 유적이 있으니 거기로 이주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동은 괜찮아요. 그곳의 마물은 여기보다 약하니.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럼 어째서 처음부터 그곳에 살지 않았나요?"
"그곳에는, 옛날부터 숲의 주인이라 말할 수 있는 강한 마물이 있는 것이오!"
".........아, 그래요."
전개를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나.
장로에게서 장소를 들은 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그 장소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음대로 이용당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딱히 공짜는 아닙니다. 그 유적에서 발견한 물건은, 그들이 나중에 발견한 것이라 해도 우선적으로 준다고 합니다.
그 장소까지는 도보로 며칠은 걸리는 모양이지만, 저라면 먼 거리는 아닙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도중, 그들이 나중에 지나갈 수 있도록 흉폭한 마물만을 우선적으로 제거해 나갑니다. 하지만 확실히, 안으로 나아갈수록 강한 마물이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그다지 흉폭하지 않은 마물은 적당히 방치하고서 숲의 안으로 나아가니, 달빛에 비추어진 유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
꽤 좋은 광경이네요.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토대만 있었지만, 그런대로 넓어 보여서 집만 짓는다면 바로 살 수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없네요. 조금 유적을 탐색해볼까요.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들꽃. 들려오는 벌레의 소리. 풀을 뜯는 뿔난 토끼같은 마물. 그 안을 천천히 나아가고 있자, 나무들에 둘러싸인 연못같은 장소에서, 갑자기 그것은 나타났습니다.
[엘프 잡종인가. 여기는 나의 거처. 여기에 무슨 일로 왔나?]
"........."
그것은, 인간의 말을 하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검은 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용과는 다르네요. 흑룡이라면 선명한 검은 비늘이겠지만 이 녀석은 더부룩한 털이 나있고, 복부비만인 것 같은 체형이 아닌 마른 몸에다, 앞다리가 커다란 야수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뼈, 먹을래?"
[........개가 아니다]
먹지 않는 모양입니다.
"평범한 흑룡과 달라."
[당연하다. 난 그런 지능 낮은 녀석들과 다르다. 고룡종인 '암흑룡' 이다!]
"헤에."
제가 아는 고룡과 많이 틀리네요. 뭐, 제가 아는 고대종이라고 해봐야 배에서 리질을 꺼냈었던 니드호그 정도 밖에 모르지만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왜소한 자여]
"여기에 사람이 많이 살면. 안돼?"
[될 리가 있겠나! 용의 숨결만으로 날아가 버릴 듯한 엘프 따위가, 용의 공포를 혼에 새기며 죽도록 하여라!]
교섭결렬입니다. 처음부터 교섭 따위 하지 않았지만, 용은 의외로 다혈질이네요.
" [all Protection] [Holy Enchant] "
하지만 저도 진심입니다. 방어의 '성결계' 와, 공격면으로는 무기에 성속성을 입히는 홀리 인챈트를 사용합니다. 원래는 언데드용의 마법이지만 상대가 암속성이라면 효과가 있겠죠.
" [Acid Cloud] "
[큭, 네노옴!]
흑룡이 화염 브레스를 토합니다.
이 흑룡의 레벨은 모르겠지만 저도 진심을 내는 편이 좋겠네요.
화염 브레스는 무시입니다. 위치 드레스는 이런 때를 위해 방어 쪽을 높여두고 있습니다.
" [Death Slug] "
[그오오오옷!?]
뽑은 마총 브레이크 리볼버로 '전투기술' 을 쓰니, 마룡은 경악의 외침을 지르며 후퇴합니다.
저도 화염 브레스로 대미지를.......어라? 그렇게 아프지 않네요. 1할도 줄지 않았습니다.
[내게 이 정도의 아픔을 주다니 꽤 하는군!]
"..........."
덮쳐온 마룡의 송곳니를 리질로 받아내고, '검무' 로 회전하면서 베어버리자 마룡은 뼈아픈 비명을 질렀습니다.
"......Set [Saint Cloche]"
방어면으로 최고인 세인트 크로슈로 갈아입고 천천히 다가가자, 타격을 입은 흑룡이 경계하는 기색을 보입니다.
[날 얕보지 마라!!]
"음. [Enchant Strength]"
포효를 지르며 덮쳐온 흑룡을 받아내며, 일시적으로 근력을 올리는 마법을 스스로에게 걸고서 그대로 흑룡을 지면에 내리눌렀습니다.
[네, 네놈!]
"오~ 착하지착하지."
[그, 그만둬, 놔라! 턱을 쓰다듬지 마! 배를 쓰다듬지 마, 그만둬어어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ㅡ]
계속 흑룡의 털을 즐기고 있자, 정신이 드니 2시간이 지났고, 제 팔 안에서 거대한 흑룡이 뻗어있었습니다.
[......그, 그만...]
"아, 응. .........미안."
어느 사이에 승리한 모양입니다. 생각보다도 흑룡의 털이 푹신푹신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흑룡과 화해한 저는, 그를 없애는 건 그만두고 이곳이 경비견으로서 기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수천 년이나 이 땅에 살았던 모양이지만, 용이 오면 모두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그다지 전투의 경험이 없다고 합니다.
[이 땅에 살고 있던 마족도, 날 보는 것 만으로 도망쳤으니까]
"뭐?"
또 인식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지역은, 마족이 백년 전의 전쟁에서 인족에게 빼앗겼던 토지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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