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7 성자의 갑옷
    2021년 01월 20일 07시 21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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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7/





     큰일났네요.

     제가 눈을 뗀 사이, 마족의 마을이 인족의 집단에게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왜 다른 사람 일처럼 말하느냐,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들과 전 업무상의 드라이한 관계입니다. 그것도 경계당할 뿐이었고 결국 감사의 한 마디조차 듣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다, 당신......."

     그래도 눈앞의 위기에 빠진 사람을 지나칠 정도로 마음이 강하진 않습니다. 내버려둬서 많이 죽어버리면 죄책감이 솟아나버립니다.


     살아있는 몇 명에게 회복마법을 걸어주고서 어떤 상황인가 물어보니, 갑자기 숲에서 갑옷을 입은 인족에게 습격당하여, 전사들이 몇 명 발을 묶는 사이에 다른 마을 사람들은 숲의 안쪽으로 도망쳤고, 인족은 그걸 뒤쫓아갔다고 합니다.

     그럼 서둘러 뒤쫓도록 하지요. 이 이상 피해가 나오는 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계에는, '재생의 마법' 따윈 없으니까요.


     VRMMO에는 사자소생의 주문이 있었습니다. 그야 당연하게도 있었습니다.

     이 세계에도 그에 해당하는 주문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주문을 연구한 결과, 제 6계급의 회복마법인 [재생] ㅡㅡ [Resurrection] 의 마법이 언록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마물로 시험해봐도, 역시 사망 직후의 심장마사지 이상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VRMMO에선 하루 걸리면 재생이 가능했는데......

     혼의 문제인지 생명력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사를 가를만한 상황이라면 OK로, 확실히 죽은 것 같은 상황에선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걸까요.  

     일단 마족 사람들을 쫓아간 노예사냥꾼들을 쫓지요.

     그들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죄책감을 느끼는 게 싫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 [all Protection] "


     자기방어의 마법을 걸고 숲으로 향합니다.

     본래라면 체력과 마력의 자동회복계와, 속도상승계도 걸고 싶었지만, 아직 언록되지 않았습니다.

     신체강화를 써서 알려준 방향으로 나아가자, 10분 정도 지나 어두운 색의 외투를 두른 4인조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인족의 노예사냥꾼?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기 때문에 재빨리 소리를 내지 않으며 접근하자,

     "있다! 마족이다."

     "건방진 마족놈!"

     한 명이 소리치자, 두 사람이 활 같은 것의 시위를 당깁니다. 음, 적 확정입니다.


     " [Ice Storm] "


     ""갸아아악!?""

     ""그아아악.""

     제 5계급 범위마법 아이스스톰을 쓴 후에, 그대로 끝장을 내지는 않고 지나갔습니다.

     통상 마력의 단발격으로 쏘았지만, 저레벨의 인족이라면 충분합니다. 운이 좋다면 살아있겠죠.

     그대로 안으로 나아가, 또 도중에 찾은 같은 외형의 4인조도 아이스스톰으로 침묵시킵니다. '얼음 폭풍' 은 속도가 느리지만 너무 큰 소리는 안 나서 좋네요.

     "응?"

     다시 몇 분 동안 숲을 지나자 또 같은 집단을 발견했는데, 두 젊은 마족 여성을 붙잡아서 창을 들이밀고 있었습니다.


     " [Ice Lance] "


     "갸악!"

     "뭐야!?"

     "뭔가가 온다!"

     시작의 '빙창' 으로 한 사람을 쓰러트리고,

     " [Blackout] "

     "앗!?"

     주변을, 확대된 '암흑' 의 마법으로 시야를 빼앗아서, 그 틈에 참마도로 쳐서 쓰러트립니다.

     역시 불가항력이라면 몰라도, 상대가 노예사냥꾼 정도라서 실력에 차이가 나버리면 목숨을 빼앗는 것도 불쌍해지네요.

     뭐 상대가 마족이라고는 해도, 자기들 사정으로 타인을 해하려는 것이니 각오는 있었겠죠.


     "괜찮아?"

     ""예.""

     제가 말을 걸자, 지금의 저보다도 약간 큰 여성 두 사람은, 조심하는 것처럼 기세좋게 대답해줬습니다.

     "다른 사람은?"

     "저, 저쪽이에요. 장로님이 인족에게 쫓기고 있어요."

     "부탁이에요. 도와주세요, 마녀님!"

     "응."

     부탁받았습니다. 일단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입니다.

     그녀들에게는 마을에 있는 부상자를 데리고 피난하도록 부탁하고, 전 마을 사람들의 뒤를 쫓습니다. 그러자 몇 분 후,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찾았습니다."

     그 쪽으로 향하자 외투를 걸친 몇 십명과, 하리를 포함한 전사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지키는 듯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ㅡㅡ왜, 우리들을 덮치나!"

     "너희들 마족이, 우리들 숭고한 인족의 땅에 살다니 추잡한 일이다. 너희들은 여기서 죽겠지만 여자들은 노예로 써줄 테니 안심해."

     "웃기지ㅡㅡ"


     " [Acid Cloud] "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선제로 '산성 구름' 을 걸어서 인족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합니다. 마족이 휘말리지 않게 봐주면서, 마족과 인족과의 사이에 있어서 애시드 클라우드를 피한 녀석들에게 '불덩이' 를 던져줍니다.

     "크오오!?"

     "뭐, 뭐냐."

     "마족의 원군인가."

     "젠장, 물러나, 일시후퇴!"


     어라? 간단히 물러났네요. 사람 수가 많아서 꽤 귀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최근의 노예사냥꾼은 꽤 통솔이 잘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꽤 괜찮아 보이는 갑옷도 입고 있었구요.


     "너, 넌, 마녀!"

     "이야기는 나중에. 먼저 이동하죠."

     "그, 그래. 미안하다. 장로에게 안내하겠다."

     

     이렇게 습격자는 쉽사리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장비는 좋아 보였는데 도대체 누구였던 걸까요?

     그건 그렇고 잘 보니 부상자가 꽤 있습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늘어진 아이나, 팔을 잃은 전사도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동은 커녕, 내버려두면 아침까지 몇 명이 죽을 겉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장로 씨, 부상자를 모아줘."

     "마녀 공, 그건....."

     "괜찮으니 빨리."

     "아, 알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재촉하여 부상자를 한 곳으로 모으고서, 전 남은 마력의 소비를 계산하면서, 어떤 '커맨드' 를 입에 담았습니다.


     "Setup [Saint Cloche] all"


     저의 목소리에 새빨간 위치드레스가 순백의 차이나드레스로 바뀌자, 마족 사람들이 절 응시합니다.

     세 가지의 과금장비, 마지막 하나. 성자의 갑옷ㅡㅡ세인트 크로슈입니다.

     저는 세인트 크로슈 전용의 긴 지팡이를 양손으로 들고, 마력을 지팡이에 담았습니다.


     "ㅡㅡ[Extra Heal]ㅡㅡ"


     유일하게 언록되어 있는 제 8계급마법, 엑스트라 힐입니다.

     효과는 절대적. 사망 이외의 모든 부상과 상태이상을 완벽히 회복시키지만, 대량의 MP를 소모할 뿐 아니라, 효과범위가 좁아서 2미터 이내에 부상자가 없으면 치료하지 못하고, 그것도 피아 구분도 안되어서 쓰기 어려운 마법입니다.

     세인트 크로슈와 이 지팡이는, MP소모를 줄이고 주문효과범위를 확대하는 특화형이어서, 회복과 방어에만 성능을 발휘합니다.

     마법의 빛이 퍼져서 부상자 모두를 품게 되자, 마족 사람들이 경악에 찬 목소리를 냅니다.

     "ㅡㅡ이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어."

     "파, 팔이 돌아왔다!?"

     "낫고 있어!"

     "오오오, 신이여......"

     "마녀님....."

     잘됐네요. 제가 표정을 짓는 근육에 무리를 시켜 조금 미소짓자, 마족 사람들이 보는 눈이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아남은 마족들과 합류한 후에, 마을에 돌아가는 건 위험하니 그대로 원래의 마을이 있던 장소까지 반나절 동안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체력도 돌아왔는지 기운찹니다.

     마을은 오크와 저에게 어지럽혀졌고 오크의 사체 투성이였지만 힘내주세요.

     마을에 도착하니, 전에는 잘 눈여겨 보지 않았었지만 꽤 연식이 있는 시설이 많네요. 마을이라기보다 도시에 있을 듯한 커다란 건물도 있었구요.


     "오, 마녀 공. 왜 그러십니까?"

     "아, 장로 씨. 꽤 오래된 건물도 있구나 생각해서요."

     "그렇군요...... 애초에 여기는 500년 동안 마족의 교역소였기 때문에, 저 건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네?"


     이 마의 숲은, 백년 정도 이전의 전쟁으로 마족이 인족에게서 빼앗았던 토지가 아니었나요?


       ***


     뭔지 모를 일이 늘어났습니다. 혹시 제가 알고 있는 역사는 올바른 역사가 아닌 걸까요?

     뭐 그건 나중에 조사하기로 하고, 다시 성가신 일이 늘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성가신 일이라고 하니 저의 기사단 견학이 세상에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듣기로는 연습을 하러 나간 2개 중대의 기사들이 현지에서 무서운 적을 만나서 상당한 피해가 나왔다고 합니다. 큰일났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왕도의 기사단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저도 주의하기로 하지요.





     ====================

     

     참고로 중대의 연습에는 검성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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