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 스토커
    2021년 01월 21일 12시 25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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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9/





     전날, 마로 군이라고 하는 또래의 지인이 생겼습니다.

     친구와는 조금 다르네요. 다섯 살인 전 바깥에서 나오지 않는 방구석폐인 설정이기 때문에, 아마 이제 만날 일은 없겠죠.

     마로는 병약하고 소극적이지만 정말 좋은 아이였습니다만, ........마로? 마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디였더라?

     .........왠지 오한이 듭니다.


     "캐롤 아가씨. 왠지 요즘 저택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이 발견되고 있으니, 아가씨도 조심해 주세요."

     "응?"

     메이야가 불안한 듯 주의를 줍니다.

     금기의 아이이며 '꺼려지는 영애' 인 저야 어쨌든, 메이야의 딸인 마이아는 아직 어리긴 해도 이제 12세의 어엿한 아가씨입니다. 사는 근처에 수상한 자가 있다면 불안해지겠네요.

     하지만 단순히 이웃 중 누군가가 이사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분명 이 주변엔 귀족의 저택만 있었으니, 새롭게 이사 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수상해?"

     "그렇네요...... 척 보기엔 평범한 상인이나 지나가는 사람 같긴 하지만, 뭔가를 조사하는 모양이어서요....."

     "응."

     혹시 프레아에게 납품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일까요?

     대대적으로 팔 정도의 수를 생산하는 건 아니지만, 프레아가 다른 귀족과 교섭하기 위해 쓰고 있는 모양이라, 그녀와 적대하고 있는 귀족이 절 조사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조만간 조사해서 근절하도록 하지요. 그 전에 배후가 누군지 조사할 수 있을까요?


     저도 나름대로 바쁘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없는 일은 나중으로 돌렸습니다. 귀찮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전속 메이드인 마이아의 기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왜 그래?"

     "아가씨....."

     마이아의 말로는, 그녀가 장보기 등으로 외출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뒤를 따라오거나, 저택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혹시 스토커일까요? 저도 전생에선 과묵한 긴 생머리여서 소중고교 시절 스토커가 끊이지 않았었는데, 그 경험으로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아는 귀여우니까 어쩔 수 없네요.


     그런 느낌으로 스토커의 정체를 모르는 채 본격적으로 근절에 나서려던 차에, 생각치 못한 곳에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캐롤. 잘 지냈나요? 아, 토끼는 풀만 먹어도 괜찮았나? 야만스런 아인종이 부럽사와요. 인족의 몸 따윈 바로 죽어버리니 큰일이에요."

     "........."

     그건 당신 말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죽이려는 사람을 말하나요?

     오랜만에 프레아가 독설을 내뱉으면서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뭐 하러 왔어 이 녀석.

     프레아에게 납품하는 화장품도 그녀의 부하인 암살자 메이드가 받으러 왔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직접 얼굴을 맞댈 필요는 없었을 텐데요.

     "다음 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어."

     "어머, 그런 거래같은 세세한 일로 내가 찾아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기한을 못 맞출만한 무능이라면, 그 날 안으로 암살자를 보내버릴 거예요. 저와 당신의 관계를 조사하려 한 상인처럼 말이죠."

     ".........."

     이미 처리한 모양입니다. 프레아는 진짜 프레아.

     악즉참, 까지는 아니어도, 그녀에게는 경고나 유예라는 발상이 없는 모양입니다.

     "......무슨 일?"

     "정이 없네요. 모처럼 친구인 토끼 씨가 곤란해 하니 충고하러 와준 거라고요."

     "응?"

     "요즘, 어느 귀족 가문이 당신을 조사하고 있어요. 그곳의 꼬마. 뭐 저희와 같은 나이지만, 당신에게 눈독을 들인 모양이네요. 후후, 취미도 나쁘셔라."

     "......누구?"

     "호호홋. 그걸 제가 말할 거라 생각하나요? 어린 흑발의 하프엘프를 찾고 있길래, 제가 가르쳐줬지요. 재미있어 보였으니까요. 오~호호홋!"

     "........"

     프레아, 진짜 프레아.


     아무래도 프레아는 조사당하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저에게 가르쳐주며, 고뇌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스토커가 붙었던 것은 저였습니다. 이 무슨 일이람.

     그건 그렇고 그 귀족 꼬마는 어떤 자일까요? 프레아는 진짜로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위험해 보이는 사람과 만난 기억은 없는데요....

     그럼 재빨리 스토커를 근절하러 가지요. 스토커는 곧 죽음. 스토커에게 인권 따윈 없기 때문에, 없애버려도 죄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Setup [Arjuna Cloche] "


     밤에 사냥꾼 모드로 몰래 집을 나서자, 저택의 외부, 옆 저택의 담장 옆에 서 있는 두 남자가 있었습니다.

     수상하네요, 바로 쓰러트리죠. 쓰러트린 후에 증거가 나온다면 유죄입니다 (착란).


     "Set [Snipe Bow] "


     가방에서 특수효과가 있는 활을 꺼냅니다. 

     나무 위에서 구리 화살을 메긴 후 천천히 시위를 당겨, '두 사람' 을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 [Double Shot] "


     원격스킬 40의 '전투기술', 더블 샷입니다. 이건 통상사격과 위력은 같지만, 동시에 두 목표를 쏠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화살은 하나만 소모됩니다...... 어떻게 되어버린 일일까요.


     "그앗!?"

     "큭."

     한쪽이 쓰러지고, 또 한쪽은 당황하면서도 움직일 수 없는 파트너를 내버려두고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칫, 살았군.....은 농담입니다. 그리 간단히 목숨을 빼앗진 않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도 스나이프 보우의 특수효과 '마비' 로 혼절한 것 뿐입니다.

     전 나무 위에서 내려와서 혼절한 남자의 소지품을 조사했습니다.

     "........"

     왜 마이아의 것 같은 여자아이의 속옷을 갖고 있는 걸까요, 이 남자는.

     분명 뭔가의 착각입니다. 이런 짓을 하다니 말도 안됩니다. 화가 난 저는 속옷을 그의 머리에 씌우고, 손발의 뼈를 꺾은 후에 방치했습니다.

     그럼 또 한 명의 추적을 개시합니다.

     그렇습니다. 일부러 놓친 겁니다. 딱히 마비효과가 들지 않아서 예정을 변경한 것이 아닙니다.


     아르쥬나 크로슈를 입은 채 은밀을 유지한 채 담장 위를 달리며 남자를 뒤쫓습니다.

     만일 위병에게 달려간다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지만, 제대로 거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추적을 경계하고 있는지, 여러 장소를 통하여 도망치고 있었지만, 조금 지나자 어딘가 커다란 저택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저택일까요? 상당히 경비가 엄중합니다. 그래도 고레벨 플레이어의 은밀을 막을 정도는 아닙니다.


     " [Eagle Eye] "


     원격스킬인 '매의 눈' 을 사용합니다. 이걸 사용하면 가시성이 나쁜 장소에서의 명중률을 올리고, 숨어있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빙고."

     정원 안에 지하실의 입구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그곳을 통해 침입해볼까요.

     " [Open Lock] "

     아마 게임 오리지널의 문따기 마법을 써서 침입합니다. 현실에서 사용한 건 처음이었지만, 어찌된 원리인 걸까요.

     문은 어두웠습니다만, 플레이어의 시각으로는 이 정도야 문제없습니다.

     조금 지나가 또 문이 있었는데,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종이같은 물건이......사진? 대량으로 내걸린 작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뭘까요...... 이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마법의 등불을 밝히자.


     ".............."


     몇 초 정도 얼어버렸지만, 저는 그대로 숨겨진 통로에서 빠져나왔고, 저택에서도 벗어나 1km정도 떨어진 장소에 있는 시계탑의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음. 꽤 잘 보이네요.


     "ㅡㅡ[Enperial]ㅡㅡ"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거리 안에서 울리는 굉음, 사람들의 비명.

     그 지하실이 완전파괴되었다는 것을 외부에서 확인한 저는, 그대로 발견되기 전에 도망쳤습니다.

     스토커에게 내릴 자비는 없습니다.



     ====================


     오물은 소독입니다. 어느 소년의 콜렉션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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