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알테마 2기생(3)

　유이의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빛을 띠고 있다.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



"그러고 보니, 촬영 시작 전에 놀러 갔었는데, 어디 갔다 왔어?"

"네? 아~ ......, 동인지 순회랄까요?"

"흠~?　그렇게 멋지게 차려입고?　촬영에 늦을 뻔할 때까지?"

"기,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거든요."

"응?"

"아으으......"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이거 방송사고 아냐?　역시 편집되겠지?　



"그래, 쿠로네코 씨가 1기생이라면 누가 취향일까?　여기서만의 이야기로 가르쳐 줘!"



　아무래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키린 선배가 화제를 바꿔주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쿠로네코 씨는 당연히 나지."

"호오~ 아니 아니 키린 선배일지도 모른다구요~?　아무리 마츠리짱이라도 후배의 러브콜은 양보할 수 없어요~"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고 있다.

　아니, 이 두 사람은 왜 자신이 최고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 걸까!　

　플랩이어도 유닛이라서 합방 기회가 많은데요!　



"그래서, 쿠로네코 씨는?"

"어느 쪽?"



　이렇게 된 바에는 ......!　



"싸움은 그만해요,　마츠리 언니, 키린 언니."



　이 촬영은, 통화의 송수신과는 달리 생방으로 찍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위를 올려다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쳐다보면서 말하면,



"크읏."

"읏."



　미소녀의 특권!　귀여운 애교가 폭발한다!　

　실제 대면해서 하기 때문에 효과는 인터넷의 100배!　

　이것으로 함락이 안 되었던 미나토는 없었다!　참고로 최근에 배웠다!　



"에헤헤, 저, 저기, 한 번만 더 말해줄래?"

"한 번 더."

"제대로 진행해요. 일하지 않는 언니는 싫어서요 ......"

"키린, 진행. 빨리."

"오케~!"



　척척 진행이 재개되었다.

　소감이 끝나면, 다음에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하며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목은 [유대감을 키워라!　동물 제스처 게임!] 예~이."

"짝짝짝~"

"규칙은 간단. 한 명씩 차례대로 제스처를 취하는 걸 다른 사람이 맞추면 됩니다!　가장 많이 맞힌 사람에게는 운영진으로부터 특별한 보상이 주어질지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저와 가위바위보를."

"그럼 가오 군, 먼저 해봐요!"

"훗. 이 정도의 장난, 내게 맡기면 여유지."



　그렇게 말한 가왕은, 우리 앞에 선 다음 키린 선배에게서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저것에 문제가 적혀 있는 것 같다.



"제한 시간은 60초!　바로 갑니다~ 제스처 게임 시작!"

"짝짝짝~"



　신호와 함께 가왕이 네 발로 기어간다.

　그리고는 씩씩하게 스튜디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건 ...... 그림체가 위험하다.



"이건 고릴라인가요......?"

"아니, 침팬지겠죠."

"땡땡~ 아닙니다~ 참고로 키린 씨의 동물원에는 더 귀여운 아이들이 많이 있답니다."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가오의 얼굴에 초조함이 묻어났다.

　아니, 네 발로 걷는 동물은 범위가 너무 넓잖아 .......



"아, 팬더!"

"캥거루 ......?"

 

"전혀 다릅니다. 가오 군 혹시 제스처 게임을 잘 못하나 봐?"

"크, 크으으......"



　책상 위에 놓인 타이머의 남은 10초라는 글자를 보고 얼굴을 붉힌 가오가 신음소리를 내며, 그리고.......,



"갸오!!!!"



"아, 알았다!　사자!"

"유이짱 정답!　하지만 가오 군이 말을 했으니 무효입니다!"

"뭐!?　가오 군 뭐 하는 거야!?"



　풀썩 쓰러진 가오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차라리 죽여라 ......"



　라고 중얼거렸다.

　그 작은 등에서는 평소 불손한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뭐, 힘내라.......



　그 후 리스 엘 리스릿이 손을 파닥거리며 황제 펭귄 흉내를 내기도 하고, 오와리 에이카가 의외로 민첩한 움직임으로 표범 흉내를 내기도 하고, 토바 오토하가 별다른 감흥이 없는 다람쥐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전반전이 끝났다.



"음, 역시 한 사람 한 문제씩이면 점수도 비슷하네요."

"오와리 에이카가 1점. 리스 엘 리스릿 1점. 나츠나미 유이 1점."

"가오 군의 무득점이 울려 퍼지네~"

"이제 싫어 ......나 살아갈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