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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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22일 14시 04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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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이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상관없어. 실비아의 귀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는 즐겁고, 기쁘고, 귀여워서 참을 수 없어."

    "짓궂게 말하지 마세요......"

    "오우, 입장이 뒤바뀌었네요~"

    "이사벨!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아도 돼요!"



     예전에는 실비아가 레오루드를 자주 놀리고 괴롭혔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놀리지만 레오루드가 조금 더 우위에 서게 되었다.

     옛날을 아는 이사벨은 이때다 싶어 실비아를 놀리기 시작했다.



    "귀여워."

    "닥쳐욧!"

    "(오오, 박력 있는 소리)"



     마치 남의 일처럼,  레오루드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자 자매처럼 친한 실비아와 이사벨은 싸우기 직전까지 갔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한 레오루드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다.



    "거기까지. 더 이상은 봐줄 수 없어."



     이로써 무사히 중재를 끝냈다고 생각한 레오루드였지만, 이사벨은 이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실비아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레오루드 님은 누구 편이신가요?"

    "당연히 제 편이죠!  레오루드 님은 저의 약혼남! 아까도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는걸요!"

    "아뇨,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정말 사랑한다면, 왜 저와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 도와주지 않았을까요?"



     그 말에 깜짝 놀란 실비아는, 레오루드를 힘차게 돌아보았다.



    "레오루드 님! 혹시 유부녀의 매력에 빠져 버린 건가요!?"

    "실비아. 진정해. 이사벨이 너무 웃겨서 죽을 지경이라고."

    "그야 이사벨은 재능이 뛰어나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저의 소중한 시종이지만, 유부녀라고요!  레오루드 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 레오루드를 향해, 실비아는 몸을 숙여 양 어깨를 잡고서 격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지, 진정해. 실비아. 이사벨에게 끌려 다니고 있잖아."

    "유부녀의 색기에 현혹되지 말아 주세요!"

    "웃!"



     호쾌하게 레오루드에게 뺨을 때리는 실비아.

     게다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이나 왕복으로 때리는 것이다.

     짜자자자자작 하며 약간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지자, 원흉인 이사벨은 그 광경을 견디지 못하고 내뿜었다.



    "푸훕!"

    "시, 실비아 ......! 지, 진정해 ......"

    "정신이 돌아오셨나요!  레오루드 님!"

    "처음부터 나는 제정신이었는데 ......"



     벌에 쏘인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레오루드는 가까스로 숨만 쉬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실비아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레오루드도 화를 내지 않고 실비아를 용서했다.

     하지만 이사벨만은 달랐다.

     실비아가 폭주하여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이사벨의 부주의한 발언이 발단이다. 이에 대해서는 꾸짖지 않을 수 없었다.



    "이사벨. 뭔가 변명할 것은?"

    "아니요, 없습니다."

    "너에게는 항상 감사하고 있고, 신세도 지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용서할 수 없어. 그러므로 벌을 주마."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반성하는지, 이사벨은 저항도 반론도 하지 않고 묵묵히 레오루드의 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한 달 동안 기사단의 세탁 업무를 명령한다. 물론 월급은 지급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기사단은 기본적으로 매일 훈련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옷은 엄청나게 땀냄새가 나고 더러워져 있다.

     평소에는 기사단 병영에 머물고 있는 메이드가 세탁과 청소를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이사벨이 맡기로 했다.

     물론 엄청난 양의 옷을 혼자서 세탁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벨의 부담은 클 것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면 벌이 되지 않는다.



    "하아 ....... 이야기가 또 빗나갔네."

    "죄송합니다 ......"

    "실비아. 사과할 필요는 없어. 불안하게 만든 내가 나빴지. 앞으로는 좀 더 애정표현을 하도록 할게."

    "저, 저기 적당히 해주세요 ....... 심장이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럼 안 되지. 그런 거라면 적당히 참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레오루드를 보고, 실비아는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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