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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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22일 14시 0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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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안정을 되찾았는지, 실비아의 얼굴은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딱히 숨기지 않아도 되는데 ......"

    "...... 부끄러우니 참작해 주세요."



     레오루드를 노려보는 실비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말 그대로, 방금 전의 자신이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처음의 자동차는 귀족을 위한 고급형으로 판매한다는 걸로 아시겠지요?"

    "그래. 그렇게 진행하지."

    "그럼, 다음에는 시연회를 할 텐데 장소는 정해졌나요?"

    "아직이지만, 지금부터 바로 착수할 생각이다."



     레오루드의 말에 의문을 느낀 실비아는, 그 말의 의미를 물었다.



    "무슨 공사라도 하는 건가요?"

    "그래. 실제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커다란 시연장, 즉 자동차 코스를 만들려고 해. 물론 그것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관객을 불러들여 큰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하고 싶어.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경주 같은 걸로."

    "그런 행사를 한다면, 꽤 큰 규모의 공사가 되겠네요. 장소는 정해졌나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공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운반에 힘들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럼 제가 몇 군데 후보지를 알아볼게요."

    "고마워."

    "이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그보다 레오루드 님께서 직접 현장에서 지휘를 하시는 건가요?"

    "뭐 그렇겠지. 아무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 설계도를 만들면 좋겠지만........"

    "레오루드 님은 사무적인 일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니까요."



     레오루드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실비아가 키득거린다.

     만약 레오루드가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웃을 일은 아니지만.

     일단, 현장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서 일하는 것이 레오루드인 것이다.

     오히려 집무실에서 서류 작업에 몰두하는 것보다 더 활기차다.



    "하하....... 정말 실비아가 와줘서 다행이야. 덕분에 내가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으니까."

    "적재적소랍니다, 레오루드 님. 정무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실비아 님이라면 레오루드 님을 쉽게 파멸시킬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서운 소리 하지 마!"

    "괜찮아요, 레오루드 님.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겠어요. 레오루드 님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 한."



     웃고 있지만, 실비아의 온몸에서 강한 압박감이 느껴져서 레오루드도 압도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눅 들고만 있으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레오루드는 진지한 눈빛으로 실비아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다. 실비아."

    "............"

    "실비아 님. 자기가 먼저 시작해 놓고 반격을 당해서 생각 이상으로 기쁘다는 것은 알겠지만, 반하기에는 너무 빨라요."



     실비아는 눈앞에 나타난 이사벨의 말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아, 알고 있어요! 그 정도는!"

    "그럼 계속해 주세요."

    "레, 레오루드 님! 방금 전의 말씀에 전혀 거짓은 없는 거뇨!?"



     아무래도 아직 완전히 부활하지 않은 것 같아서, 실비아는 제대로 잘못 발음했다.

     귀여운 실비아의 실패에,  레오루드와 이사벨은 가슴이 따뜻해져 미소를 지었다.



    "실수했구나"

    "실수했네요"

    "...... 보지 말아 주세요."



     얼굴뿐만 아니라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실비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두 사람의 따스한 눈빛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레오루드는 실비아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이사벨이 따라준 차를 입에 머금고 생각에 잠겼다.



    "(자동차 공장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근처의 산을 깎아서 그곳에 서킷을 만들면 되겠지. 실비아도 아마 그 근처를 후보지로 제시할 테니, 지금이라도 샤를과 흙마법사를 모아 두자)"



     차를 천천히 음미한 레오루드는, 배로 흘려보내어 허전해진 입에 과자를 집어넣었다.

     오늘은 단맛을 줄인 쿠키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참을 수가 없다.

     레오루드가 다시 한번 차를 마셔서 입 안을 적시고 있을 때, 실비아가 드디어 부활한 듯 안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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