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2 지하유적
    2021년 01월 17일 21시 48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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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2/





     "정말 오랜만이네. 우리들의 와이번을 옆에서 채가다니, 당신, 잘도 해버렸잖아, 마녀 씨."

     크게 열린 가슴을 강조하려는 듯 팔짱을 끼고, 옅은 미소를 띄우며 불평하는, 20대 반.....에서 후반에 걸친 여성의 가슴과, 같은 테이블에서 위를 보며 절 노려보는 20대 정도의 고양이소녀 (털많다) 의 허벅지를 보고 그녀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변경에서 만났던 화려한 모험가, 은삐까 지미의 유쾌한 동료들입니다.

     분명, 마리와 헬가였나요? 2년 만이 되는데, 오랜만이네요.

     "...... '우리들의 와이번' 이라니, 도망쳤던 게 아니었나요?"

     "아닌데요, 제대로 유리한 위치로 이동하려고 생각한 뿐인데요!"

     저의 태클에 고양이 수인인 헬가가 변명의 외침을 질렀습니다.


     그녀들은 와이번을 발견해서 싸움을 걸어서, 와이번을 끌고 다니는 형태로 마을 주변까지 도망쳐 왔습니다. 트레인트레인.

     그 탓에 변경백의 기사대에 피해를 입혔지만, 면목을 위해 변경백이 없었던 일로 하여 그들의 책임은 없었던 걸로 되었어도, 소문까지는 멈출 수 없어서 주위에서 무시하는 바람에 변경백령에서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 그녀들과 2년 만이라고는 해도, 왜 제가 같은 테이블로 왔느냐 하면, 프레첼을 파는 소녀 아리스를 제가 괴롭히게 되고 말아서 남자들이 조금 시비를 걸 것 같아 일시적인 대피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미와 케니스는?"

     ".........아, 그거."

     은삐까 갑옷의 지미와 뾰족한 검은 갑옷의  케니스. 그 남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마술사인 마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거라고 불렀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그 아리스에게서 프레첼을 사게 되었는데, 저 애완동물같은 귀여움에 당해버려서, 그녀에게 헌상하기 위해 둘이서 행동하는 모양입니다.

     ...........진짜로?

     "저 아이......아이 맞지요?"

     "맞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확실히 다른 아이와 비교해도 정말 귀엽지만, 저 아인 아직 다섯 살이잖아? 저 아이한테 잘 보여서 어쩌려는 걸까?"

     제 말에 헬가가 동의하는 듯 맞장구쳤습니다.


     "그런 남자들 따윈 어찌 되든 상관없으니까, 여자들끼리 괜찮은 이야기가 있는데, 해보지 않을래?"

     지미 일행을 주저 없이 떨쳐낸 마리가 싱긋 웃습니다. 한창 때인데도 벌써 남자를 버리는 건가요, 마리 씨.

     ".......듣는 것 만이라면."


     자세한 정보는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왕도의 아래에는 유적이 퍼져 있고, 꽤 강한 마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마리의 말로는, 모험가용의 입구에서 나아간 장소에, 마리 일행은 안으로 이어지는 문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묘한 발자국을 발견한 거야. 헬가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미노타우루스야."

     "응, 틀림없어."

     "..........."

     미노탕인가요...... VRMMO에서는 쓰러트리면 어째서인지 '미노' 와 '탕' 을 드롭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물이었습니다.

     "귀찮으니 안 가는 방향으로."

     "........당신."


     아무래도 그녀들의 행동은 지뢰같아서, 일단 거절입니다. 하프엘프라서 구운 고기는 마음이 끌리지 않았구요.

     하지만 뭐,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는 모험가에게서 평판이 나쁜 '마녀' 이기 때문에, 동업자에게서 정보를 얻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같이 지뢰와 함께 행동하는 건 말도 안되지만.

     전 됐어요. 상업 길드와 좋은 관계를 쌓고 있으니. 그럼 평소대로 강철검을 파는 김에, 유적의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낮잠을 푹 자고, 밤에 유적으로 출발합니다.

     그 장소는 왕도 서부에서 더욱 떨어진 장소에 있었지만, 어제 [Warp] 의 마킹을 해 놓았기 때문에 바로 도약하였습니다.

     "............"

     역시 연일로 프레첼팔이를 만나지는 못했네요. 왠지 그녀와의 만남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경비원에게 인사하고 유적에 들어갔지만, 역시 밤이라서 다른 모험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마물도 없었지만,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입구부터 바로 마물이 드글거릴 리가 없잖아요.

     그럼에도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고블린같은 무언가를 끝장내는 모험가의 주변을 지나가자, 중2병같은 모양의 도끼를 멘 전사가 뭔가 말하려는 듯 제 쪽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Fire Lance]"


     주문생략으로 쏴버린 '염창' 이, 전사의 옆을 지나치며 몰래 숨어있던 고블린 시프를 순식간에 태워버렸습니다.

     "".........""

     그 일격에 식은땀을 흘린 전사는 놀라고 있었지만, 바로 기분은 전환하여 도끼를 들었습니다.

     "너어, 이 마녀, 남의 먹잇감에 손을 대버....."

     "잠깐 나도 눈치채지 못했다, 우리들은 구해진 거라고!"

     그 뒤에서 레인저같은 남자가 서둘러 전사를 말렸습니다.


     가만히 길을 여는 모험가들의 사이를 지나간 저는 안으로 나아갑니다.

     상업길드에서 일반적인 지도는 사 놓았기 때문에 맵핑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오랜만의 제대로 된 모험. 그것도 처음 보는 던전입니다. 게이머의 피가 들끓습니다.


     "부오오오오오, "

     탕탕탕!!!

     오크같은 마물을 만나자마자, 브레이크 리볼버의 3연사 헤드샷으로 피바다에 가라앉힙니다.

     "......우욱."

     이건 실패입니다. 지하유적 안에는 바람이 없기 때문에 피냄새가 심합니다.

     어차피 돌아갈 땐 '공간전이' 를 쓰기 때문에 계속 안으로 나아가죠. 오크의 재료도 취하지 않고 기분 나쁜 피냄새로부터 도망치듯 안쪽으로 나아가자, 냄새가 사라질 즈음에 먼 곳에서 비명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또 뭔가의 플래그인가요?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 의외로 가깝네.

     어쩔 수 없네요. 누군가를 습격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버려두는 건 역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히이익."

     " [Ridill] "

     모험가를 덮치던 커다란 인형에게, 참마도를 뽑아서 썰어버리는 것처럼 그 팔을 베어버렸습니다.

     "구오오오오!?"


     "아, 당신."

     "물러서."

     모험가를 물러나게 하고서, 한쪽 팔만으로도 전의를 잃지 않고 도끼를 휘두르는 적에게, 전 조용히 리질을 듭니다......미노탕입니까.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걸리적거려."

     전 리질을 허리 주위에서 회전시키면서 거대한 도끼를 피하고, 미노타우루스의 등에 리질을 관통할 때까지 꽂아넣었습니다.

     "구오......"

     스윽......하고 미노타우루스가 허물어집니다. 미노와 탕이.....


     ".....미, 미노타우루스를 일격에?"

     "그보다, 어째서 당신이 혼자서?"

     그 모험가는 화려한 쪽이 아닌, 꾀죄죄한 갑옷을 입은 일반모험가였습니다.

     "미, 미안. 그 녀석들......마리와 헬가가, 질 것같으니 날 미끼로 삼고....."

     "아~....."

     마지막까지 듣지 않아도 상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게 무섭네요.

     "일단, 혼자서 돌아갈 수 있나요?"

     "그, 그래. 어떻게든 하지. 미안하다, 나중에 반드시 감사를 표할게."

     "아니요, 딱히....."


     "뭐야, 혹시 그쪽의 아가씨가 쓰러트린 건가? 대단하구만."


     갑자기 그런 말을 건 자는, 대검을 어깨에 메고 기사복을 입은, 약간 차분한 아저씨였습니다. ......누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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