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진정한 악역2021년 01월 16일 15시 53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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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악역영애. '은의 장미' 라고 하는, 프레아・머큐리・프라다에 대해 복습해보지요.
왕의 여동생을 어머니로 둔 프라다 공작가의 영애로, 왕족이기도 합니다.
여성향 게임에선 히로인과 캐롤과 같은 나이로, 입학하는 10세부터 등장하지만, 이 사람은 히로인과 다른 의미로 괴물입니다.
그런 이유로 전 숨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실제로 오는 건 프레아의 오빠인 후계자이긴 하지만, 아무리 '금기의 아이' 여도 여동생과 같은 나이의 영애가 있다고 한다면, 흥미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이 저택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틸크가 메이야와 마이아에게 절 감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낮잠자는 시간에도 마이아가 옆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캐롤 아가씨, 방금 틸크님이 프라가 가문의 도련님을 데리고 오셨다네요. 왕가의 피를 잇는 분이시니, 사실상 왕자님이네요. 대단하네요."
"응."
프레아가 왕가의 인간을 죽이는 루트라면, 정말로 왕자님이 되지만요.
마이아는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지만, 전 몰래 보러 가서 쓸데없는 사망플래그를 세우고 싶지 않다구요.
전 어른이 될 때까지 수수하고 견실하게 살아서, 마지막엔 왕성에 제 10계급의 괴멸마법을 쏘고 줄행랑을 친다는 소소한 꿈이 있는 것입니다.
쾅.
"캐, 캐롤 아가씨!"
평소엔 예의에 엄격한 메이야가 문을 기세 좋게 열어제끼며 별저에 들어왔습니다.
"어머, 초라한 토끼집이네요. 귀가 긴 토끼는, 어디 있는 걸까요?"
"......"
어째서, 와버린 건가요?
그 목소리를 듣고, 무표정을 유지하던 저의 얼굴이 약간 경직됩니다.
어, 어째서? 오늘 오는 건 프라다 공작가의 후계자였지요? 왜 최악의 괴물이 여기로 온 걸까요?
"토끼는 여기에 있을까요."
나타난 것은 호화로운 은발을 한 5살 정도의 여자아이. 화려한 의복에 단정한 이목구비. 그 에메랄드빛 눈에서 나오는,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안광에, 마이아는 메두사에게 포착된 강아지처럼 경직되고 말았습니다.
이 세계의 또 한 명의 악역영애ㅡㅡ프레아입니다.
"어라라, 이거 귀여운 흑토끼아닌가요. 오라버니를 무리하게 따라오기를 잘 했사와요."
절 발견한 프레아는 눈을 가늘게 하며 귀엽게 미소짓고는, 절 향해 스커트의 옷자락을 쥐고 훌륭한 카테시를 선보였습니다.
"처음 뵙겠네요, 토끼 양. 저는 프레아・머큐리・프라다라고 해요. 부디, 저와 친구가 되어주시겠나요."
"......캐롤이에요."
제가 인사로 대답하자,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프레아가 악수를 하려는 듯 오른손을 내밀었습니다.
탁.
제가 그 손을 쳐내자, 프레아의 뒤에 서 있던 눈매가 나쁜 메이드들이 즉시 움직였습니다만, 프레아는 그걸 한 손으로 제지합니다. 뒷쪽의 메이드들은, 확실하게 호위 겸 암살자네요.
프레아는 손을 쳐냈음에도 상관없이 싱긋 웃습니다.
"어머, 예의가 없네요. 무슨 생각일까요?"
"손을 씻는 편이 좋은 텐데요?"
"어머 실례."
뒷편의 암살자 메이드에게서 받은 손수건으로 손에 묻어있던 '독' 을 씻고, 생활마법인 '유수' 를 사용하여, 융단 위에서 손을 씻습니다. 바닥 물범벅.
프레아의 이벤트를 떠올려서 다행이었습니다. 저건 피부로 침투하는 계통의, 위험한 느낌의 '맹독' 입니다.
"후후. 걱정마세요. 15분 이내에 손을 씻으면 독은 침투하지 않으니까요. 뭐, 제겐 독 따위 듣지 않지만."
프레아가 독이 묻은 손수건을 허공에 던지자, 그건 순식간에 불타버렸고, 물이 묻은 카페트도 순식간에 건조되었습니다.
"더우니까, 가까이 오지 말아요."
"역시나 금기의 아이네요. 이 아이가 보이다니. 지금 건도 그렇고, 기대 이상의 아이여서 기쁜 것이와요."
그 독 묻은 손으로 악수하는 건, 암살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 인 모양입니다. 장난 아니네요.
그 프레아의 주변에는 불의 정령이 붙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불의 정령을 사역하고 있네요.
"어떻게 따르게 했나요?"
"그보다도, 언제까지 절 세워둘 셈인가요?
"응."
전 가볍게 끄덕이고 소파가 있는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암살자 메이드가 쏘는 살기가 느껴졌지만, 그런 걸 일일히 신경쓸 순 없습니다.
역시나 악역영애 프레아. 어딘가의 세기말패자와 대치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존재감과 위압감을 느낍니다.
"토끼집 치고는 괜찮은 가구를 쓰고 있네요."
차를 내오려고 하는 메이야를 암살자 메이드가 눈으로 제지하고, 프레아와 저의 차를 준비해줬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금기의 아이' 의 하프엘프라고 처음부터 알고 있던 모양입니다.
프레아의 오빠가 이 저택에 온다고 듣고, 제 가치를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 위해 무리하게 따라왔다네요.
마음에 안 들었다면 그녀가 돌아간 후, 죽었겠지만요.
차를 자신의 메이드에게 끓이게 한 것은, 독살을 신경쓰는 게 아니라, 싸구려 찻잎이 싫기 때문이라네요.
"그래그래 '이 아이'의 이야기였사와요. 딱히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사와요. 그냥 신경질적인 어머님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이 아이에게, 언젠가 이 나라를 업화로 불태워 주겠다고 약속한 것 뿐인 것이와요."
"......."
역시나 프레아. 내일의 날씨는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정령에게 이 나라의 멸망을 맹세하는 그녀를 보고, 암살자 메이드들 조차도 기색이 나빠집니다.
정령과의 계약이란, 악마의 계약같이 위험해 보입니다.
"........왜 불태우나요?"
"어라? 하지만 제가 왕이 아닌 나라 따윈, 존재할 의미가 없잖아요?"
제 물음에, 프레아는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여성향 게임에서의 프레아도, 히로인 일행에 의해 단두대에 걸린 후, 마지막까지 소리 높여 웃는 걸 멈추지 않을 정도로 호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사와요. 전 당신이 마음에 들었으니, 제 밑에 들어와서 제 것이 되세요."
"거절하겠어요."
약간 끌리는 제안이었지만, 저와는 방향성이 틀리니까요. 즉시 거절한 저에게, 프레아는 기분 나빠하지 않고 놀리듯이 비웃습니다.
"뭐 됐사와요. 그럼 본제로 들어갈까요."
지금 것이 본제가 아니었나요.
"당신,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만들고 있나 보네요. 엘프의 기술일까요? 이후로는 상업길드에 납품하지 말고, 프라다 공작가에 전부 납품하세요. 알겠나요."
"......"
과연, 그게 플래그가 되었나요. 제가 금기의 아이라는 것만으로 마나러 오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화장품을 자신만의 것으로 하고, 독점하겠다니ㅡㅡ
"얼마에 사줄 건가요?"
제가 그렇게 묻자, 프레아의 미소가 깊어졌습니다.
"상업길드의 배로."
"다섯 배. 다른 것도 있는데요? 거기에 얼마의 가치를 붙일 건가요?"
"후후.....좋아요. 다섯 배 지불할게요. 당신도 알고 있겠지요?"
"물론. 좋은 거래가 되었습니다."
전 딱히 그 화장품으로 사람의 환심을 사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돈벌이가 된다면 상관없어요. 대량으로 만드는 것도 귀찮구요.
그리고 물론 알고 있다구요. 프레아와 적대 따위 하지 않아요.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적대도 안 한다. 그것이 계약입니다.
"유의미한 시간이었사와요. 납품하는 화장품에 독을 섞어도 괜찮다고요? 전 신경쓰지 않겠사와요. 후후. 그럼 잘 있어요, 캐롤. 오~호호호호호호홋."
".......그래, 프레아."
소리 높여 웃으며 떠나가는 프레아를 보며, 저도 혼자 중얼거립니다.
저게 프레아입니다. 저런데도 아직 다섯 살입니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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