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 왕도의 모험가 길드
    2021년 01월 17일 11시 59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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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1/





     이 세계에 다시 태어나서 5년. 기억의 혼탁에서 회복한지 2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럽지만 '공략대상자' 에 대한 기억을 찬찬히 되새겨봅니다.

     그렇게는 말해도, 애초에 대단한 걸 기억하는 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기억에 대해서는 '가능한 만큼 원래의 자아를 남긴다' 정도였기 때문에, 전생의 가족 이름조차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뭐,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어쨌건, 지금 중요한 건 공략대상의 정보입니다.


     제가 게임에서 공략한 대상은 5......6명? 한 번만 공략했었지만, 효율 좋게 진행한 결과 멋지게 역할렘 엔딩이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먼저, 이 케니스타 왕국의 왕태자.

     그리고 아마도, 오라버니인, 틸크.

     그리고, 기사단장의 아들.......은 아벨? 아니면 다른 형제?

     재상의 아들인 인텔리 안경.

     궁정마술사의 아들인 허약체질.

     아아, 그리고, 대주교의 손자인 어린애도 있었네요.

     설명이 애매한 이유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벨도 눈치채지 못했었고, 원래 지금부터 10년 후에 만나야 하는 것이라서, 지금 만난다 해도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밖에도 숨겨진 캐릭터가 있었을 것입니다. 한번만 클리어했기 때문에 당연히 본 적은 없습니다.

     뭐, 평범하게 은둔하는 생활을 해나간다면 마술학교에 입학하는 10살까지 만날 리가 없겠지만, 이미 몇 명 만났네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기사단의 훈련을 견학하기로 되고 말았는데, 괜찮을까요, 그거. 배아프다고 말한다면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귀찮은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기분전환으로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모험가 길드로 가보지요.

     저녁을 먹고 욕조에 들어가서 오늘은 이제 지쳤다고 말하고 평소보다 빨리 이불에 들어가니, 기분 좋아서 그대로 잠들 것 같았지만 밤거리로 출격합니다.


     "Setup [Witch Dress] "


     역시 평소엔 이 차림이 제일 움직이기 쉽습니다.

     이제 밤이 된 참인데도 왕도의 거리는 밝네요.

     

     거리의 사람들은 여전히 힐끔힐끔 봅니다. 아인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이 팔랑거리는 부분일까요? 상업길드가 보이기 시작해서, 그런 시선에서 도망치듯 뒷길로 들어갑니다. 이 나라의 어느 마을에도 상업길드의 반대편에 모험가 길드가 있기 때문에, 정말 알기 쉽습니다.

     뒷골목에 들어가자 점점 어두워집니다. 앞길엔 가로등이 있어서, 저녁이 되면 마술학교의 학생이 알바로 가로등에 마력을 주입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뒷골목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가게도 제대로 된 상점과 식당은 사라지고, 싸구려 음식점과 등불도 거의 켜지 않은 수상한 가게가 많아집니다.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ㅡㅡ


     "여어여어, 거기 화려한 아가씨, 잠깐 술값 빌려주지 않을래?"


     "......."

     뭐, 자주 있네요. 이것도 어떤 의미로 자주 보이는 광경입니다. 풍물같은 것이네요.

     이런 모습을 한 하프엘프는 화려한 차림의 모험가들이나 할 거라 생각하는데, 젊고 화사한 여자 한 명만 있다 보니 고확률로 시비를 걸어옵니다.

     "어이, 들리는 거냐, "

     우드득.

     "그아아아앗."

     "아, 죄송해요."

     어깨를 쥐려고 해서, 그만 팔을 쥐고 비틀었더니 좋은 소리가 났습니다.

     신체강화를 하지 않아도 완력이 200을 넘기니..... 반사적으로 움직여서 아직 힘의 가감을 못했네요. 그보다, 다섯 살의 캐롤과 너무 달라서 전혀 힘조절이 안됩니다.

     그러자 동료같은 붉은 얼굴 2인조가 달려와서는.

     "이년이, 무슨 짓거리야!?"

     "오우오우, 이거 심하구만, 위병을 부르고 싶지 않다면, 치료비 내놓는 게 어떠셔."

     과연. 그가 당해도 틈을 내주지 않는 2단계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여기서 입을 막아두는 편이 좋다는 말이겠지요?"

     "".........""

     제가 목을 갸웃하면서 마총을 들자, 그게 뭔지는 몰라도 무기라고 알았는지, 남자들의 붉은 얼굴이 파랗게 되며 쓰러진 남자를 이끌고 가버렸습니다.

     꽤 비약이 심한 것 같지만, 결국 마지막은 이렇게 되기 때문에 시간단축입니다. 시비를 거는 순간 허벅지를 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은 것입니다.


     제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걸어가자, 빈둥거리던 사람들이 저에게서 눈을 돌리면서 길을 엽니다.......이렇게 '마녀' 의 악평이 늘어가는 거네요.


     뒷골목을 걸어가고 있자, 갑자기 창고같은 건물이 세워져 있어서, 거기가 모험가길드라고 바로 알아챘습니다.

     하지만 변경백령의 길드와는 뭔가가 약간 다르네요. 뭐라 말해야 할까.... '냄새' 일까요. 딱히 멋진 단어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목욕을 안 한 아저씨들의 냄새가 그다지 안 나는 것입니다.

     안에 들어가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험가의 절반 이상........아니, 7할은 화려한 모습을 한 녀석들 뿐이었던 것입니다. 거기다ㅡㅡ


     "아저씨, 맛없는 보존식은 질렸죠? 이 두껍게 구운 프레첼은 어떤가요."

     "아니, 갖고 다니면 바스라져서....."

     "괜찮아요. 일류의 모험가라면, 괜찮잖아요. 자, 두 봉지에 소은화 1닢."

     "아리스는 어쩔 수 없구나."

     "와아~ 아저씨 좋아해요. 앗, 기사 오빠, 허니버터프레첼, 다섯 봉지 사가요. 약간 뭉개졌지만 맛있어요, 자 소은화 3닢."

     "다섯 봉지!? 아, 아니, 물론 살게."

     "감사해요, 오빠 좋아해요."


     ".........."

     데자뷰일까요? 환청일까요? 남성모험가들이 모여든 안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와 이름이 들려왔습니다.

     이건 안되겠네요, 재빨리 돌아가죠. 라며 발걸음을 돌렸던 순간.


     "아, 이전에 심술맞았던, 엘프 언니다."

     얽혀버렸습니다.

     "아리스, 이 하프엘프가 무슨 짓이라도 했느냐?"

     "응, 아저씨. 제가 친절하게 구워진 프레첼을 들고 있었더니, 불태워버려서 깜짝 놀랐어요."

     "뭐라고."

     아직도 그녀의 모습은 안보이지만, 어른들의 약간의 틈새로 절 발견해서 시비를 건 모양입니다.

     "아, 네놈, 요즘 뭔가 하고 있는 하프엘프 여자구나!"

     "...."

     인파 속에서 아리스와 함께 나타난 소년기사가 절 보고 소리쳤습니다

     왜, 모험가 길드에 공작가의 기사인 아벨이 있는 걸까요? 여기서도 아리스한테서 사들이고 있었나 보네요.

     모험가 길드에 들어오자마자 몇 초 만에 가시방석 상태입니다.

     아벨은 지금이라도 검을 뽑을 기세로 절 노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첼을 다섯 봉지나 끌어안고 있어서 검을 뽑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풋.

     "뭐가 이상한가!"

     무심코 소리친 아벨이 검을 손에 들었습니다. 뽑았나요? 뽑아버렸나요? 길드 안에서 발도를 했다면 저도......벤다구요?


     제가 조용히 눈을 가늘게 하자, 제 위압을 느꼈는지 길드 안이 조용해집니다.

     그 와중에도 아벨이 떨어트린 프레첼의 봉지를, 아리스가 슬쩍 움직이면서 회수하여 몰래 진열대로 되돌렸습니다. 대단하네, 이 아이.


     "네 소문은 들었다고, 하프엘프의 '마녀'. 수상한 주술로 와이번을 격퇴했다고 하지만, 그 소재가 있다면 넘겨줄까!"

     "협박입니까?"

     "아니다! 와이번이 정말로 나타났다면 아버님이 정벌하셨을 것이고, 그 소재로 내 성인용 장비를 만들었을 텐데.."


     아아, 그렇군요. 그래서 절 눈의 가시로 취급했던 거네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이유여서 놀랐습니다.

     게임에서의 기사단장의 아들은, 조금 더 침착한 어른같은 인상이었는데, 이 사람은 아직 아이같은 느낌이네요.


     "기사로서, 아리스에게 한 짓도 용서할 수 없어. 네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내가 이긴다면 와이번의 재료를 넘겨줄까."

     "협박인가요?"

     "아냐! 가자고."


     뭐가 아니라는 걸까요?

     모험가가 검을 뽑으면 말리러 와야 할 경비원도 어째선지 말리지 않네요.

     허리춤에서 화려한 장식이 붙은 한손검을 뽑아들고 덮쳐오는 아벨.

     제가 싸울 의지를 가지게 되어 멋대로 발동된 신체강화가, 그의 움직임을 정말 천천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합니다.


     "Set [Ridill]"


     챙!

     "앗! 뭐냐 그 검은!?"

     검을 받아내어 서로 노려보는 상태에서 아벨이 외쳤습니다.

     끼기긱.......

     "뭐라고!?"

     무기를 맞댄 상태에서, 리질이 아벨이 가진 검신을 베어버립니다.

     "크악."

     베어지는 도신에 주변에서 비명이 들렸고, 엉덩방아를 찧은 아벨은 믿을 수 없는 거라도 본 듯 절 올려다 보았습니다.

     "네, 네놈....."

     "좋은 무기라면 제가 상업길드에 주문해줄게요. 그걸 사면 어떨까요?"


     일단 아벨은 무시하고 도신이 날아가 버린 장소로 향하자, 그곳에는 바닥에 꽂힌 도신과,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난 아리스가 있었습니다.

     또 반짝거리는 것이 보이고 있는 걸로 보아, 정령이 그녀를 지켜준 걸까요?


     "자."

     "......어."

     회복마법을 쓸만한 상처는 아니지만, 저도 박정하진 않습니다. 가방에서 비단 손수건을 꺼내들고 그녀에게 내밀자, 아리스는 이상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면서도 받아들었습니다.

     하지만, 피는 나오고 있었음에도, 아리스가 손으로 닦은 것 만으로 상처가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정령이 벌써 치료해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치트입니다.

     그녀는 상처가 치료되었기 때문에 받아든 손수건을 어떻게 할까, 약간 당황한 듯이 주변을 둘러보고, 갑자기 손수건으로 더러워진 신발을 닦으며, 해냈다는 듯한 미소로 더러워진 손수건을 내밀었습니다.

     "언니, 고마워~"

     

     "[Fire Arrow]"


     일단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을 불태워 두었습니다.


       *


     왠지 다시 주변에서 노려보는 시선이 늘어났네요.

     그 쪽에서는 아벨과 아리스가ㅡㅡ

     "젠장, 무기의 차이다. 뭐냐 그 무기는."

     "오빠 기운내요. 자, 없어진 프렛첼 다섯 봉지, 다시 팔아줄꺼니까 괜찮아요."

     ㅡㅡ라는 대화도 들려왔는데, 아리스는 정말 씩씩하네요.


     그런 와중에,

     "앗, 역시 그 때의 마녀다. 당신 뭐하고 있는 거야."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어딘가에서 본 듯한 도적 차림의 고양이 수인 여성이 있었습니다.

     .......누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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