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 귀족 소년들
    2021년 01월 17일 02시 36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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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0/





     폭풍은 지나갔습니다. 정말 진짜, 이런 사망플래그는 필요 없어요.

     여성향 게임의 프레아는 강렬했지만 현실에선 더욱 강렬했습니다. 저게 다섯 살이에요, 다섯 살. 이런데 마술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면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캐롤 아가씨, 기분 전환으로 정원에서 산보하실래요?"

     "......응."

     마음을 써준 마이아의 성의에 응하여 산보라도 해볼까요.

     "그럼 아가씨, 손을 잡을까요!"

     "응."

     딱히 잡지 않아도 좋았지만, 이 아이는 이상하게 손을 잡으려 합니다. 틸크에게 대항하고 있는 걸까요? 책을 잃을 때도 슬쩍 옆에 있고, 스킨쉽이 나날이 격해지고 있는데, 그것들을 그만두게 하려고 설득하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조용히 손을 잡습니다.

     생각해보면, 폭풍과도 같았던 프레아의 습격도 물러가서, 방심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마ㅡㅡ


     "오, 네가 여동생이라고 했던 토끼인가? 과연, 귀여운 애로구나."


     "......"

     설마, 프레아가 돌아갔는데 같이 왔던 공작가의 후계자가 아직 남아있다니 생각도 못했다구요.

     "캐롤! 너, 왜 방에서 나왔지! 너 같은 아인이, 다른 귀족의 눈에 들어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이미 프레아와 만났다구요, 오라버니.

     "자자, 틸크. 그렇게 토끼를 혼내지 말아줘. 내가 정원을 보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니."

     프레아와 같은 은발과 벽안의 미소년은, 프레아와 남매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우아하게 인사하였습니다.

     "안녕, 토끼. 난 카시미르프루트프라다. 잘 부탁해."

     ".........캐롤이에요."

     혹시 이 사람은 귀족으로선 드문 '제대로' 된 사람인가요?


     "흥, 아인은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는가. 역시 저택에서 나오면 안되겠구나."

     틸크는 평소대로입니다.

     "뭐 상관없잖아. 김빠진 인사를 하면 찌르러 오는, 우리 여동생보다 훨씬 낫다고. 그 전에도 내 집사가 찔려서 피투성이가 되는 바람에 큰일이었어."

     프레아도 평소대로의 프레아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같은 나이의 여동생이 있으니, 프레아의 일도 상담해볼까 생각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니, 토끼한테도 말을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쳇, 어쩔 수 없네."


     "............"

     그건 그렇고 꽤 사이가 좋네요. 어쩌면 여동생의 문제로 죽이 잘 맞은 걸까요?

     그리고 제 의지에 관계없이 절 포함한 다과회가 되었습니다. 카시미르 군, 빨리 돌아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 같은 마차로 왔던 여동생이, 잽싸게 마차로 혼자 돌아가 버렸지 뭐야."

     "......."

     프레아, 진짜 프레아.

     카시미르 군과 그의 호위들이 탈 마차를 우리 쪽에서 마련하고 있어서, 준비가 끝날 때까지 한가하다고 합니다.

     "우리 집의 프레아에 비해, 토끼는 귀엽네. 우리 가문의 아이가 될래?"

     "흥, 이 녀석은 바깥에 내보내지 않을 거라고. 우리 집에 계속 있을 거니까."

     "......."

     어째서인지 소파에, 그것도 틸크와 카시미르 두 사람 사이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귀족 출신 하인들의 시선이 아픕니다.

     저도 좋아서 이런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카시미르는 귀족으로선 비교적 괜찮아 보이니, 그것만이 다행입니다.


     "토끼 양, 언제나 내가 있는 곳에 와도 좋아. 귀여운 토끼를 위해, 특별히 드래곤의 가죽으로 만든 '개목걸이' 를 마련해 줄 테니."

     ......응?

     "카시미르, 너한테는 안 준다고 말했잖아. 이 녀석에게 드래곤의 개목걸이 따위가 어울릴 리가 없다고. 캐롤, 내가 황금 개목걸이랑 수갑을 마련해 줄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틸크. 드래곤의 가죽이라면 하프엘프의 마력에도 부서지지 않으니, 절대 도망칠 수 없다고? 약으로 자유를 뺏는 건 내 취향이 아니고."

     ......응응?

     "호호오, 그런 효과가 있었나."

     "그래. 우리 프레아를 네 약혼녀로 해줄 테니, 토끼 양을 내게 주지 않을래? 제대로 책임지고 기를 거니까."

     "그런 무서운 영애는 필요 없어. 강한 여자는 껄끄럽다고. 이 녀석은 내가 얌전하게 키워서, 짧은 스커트를 입히고 기르겠다고 정했단 말이야. 캐롤, 너도 그 편이 좋지?"

     "......."

     좋을 리가 있겠냐, 이놈아!

     뭐야 이 녀석들. 이게 이 나라 귀족의 기본적인 상태인가요? 하인들도 절 기른다고 하니, 적어도 공작가 쪽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안되겠다, 이 녀석들. 교정 불가능한 수준까지 썩어버렸습니다.


     "[Confusion]" (소곤)


     슬쩍 마력을 5배 소모하여 범위가 확대된 [혼란] 을 영창하자, 제게서 검은색의 마력이 흘러나와, 마법저항이 약한 하인들을 '혼란' 시킵니다.

     그 자리에서 옷을 벗거나, 벽시계에 도게자하며 용서를 구하거나, 옆 영지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는 등 혼돈스러운 와중에,

     "아하하, 뭐야 이거. 토끼에게 어둠의 정령이라도 들러붙은 건가."

     "칫, 또 어둠의 정령인가. 정말 이 녀석은 안될 녀석이구만. 평생 바깥에 내놓지 않을 거야."

     카시미르와 틸크는 당연하다는 듯이 레지스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일 높은 두 사람이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폭거는 '어둠의 정령' 의 폭주라는 이유로 혼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도 참 다혈질이라 곤란하네요. 여기서 문제를 일으키면 왕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은, 조금 밖에 없었다구요?

     하지만 또 쓸데없이 사망플래그가 서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틸크와 카시미르 외에도 흑마법을 레지스트한, 갈색 머리를 짧게 자른 10대 중반의 소년기사가 모멸찬 표정으로 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뭔가요? 할 건가요? 다섯살배기여도 싸움은 응할 거라구요?

     ""......""

     제가 눈을 돌리지 않고 그 소년기사와 눈싸움을 하고 있자, 그것을 눈치챈 카시미르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겁니다.

     "왜 그래, 아벨. 너 정도 되는 자가, 이런 작은 토끼를 헐뜯으려고 하는 거야?"

     "아니요, 그....."

     주인인 카시미르의 말에, 그 소년기사 아벨이 말을 주저합니다.

     "요즘 왕도에, 마녀라고 불리는 하프엘프 모험가가 여러가지로 하고 있는 모양이어서요, 이 왕도에 아인 따위가 뻔뻔한 얼굴로......"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뭐야, 그 아인녀가!?"

     "틸크, 알고 있어?"

     "정말 파렴치한 여자다. 강하고 파렴치하니 조심해."

     파렴치 따위가 아니에요.

     "하하하, 이런 귀여운 토끼가, 같은 하프엘프라서 노려봤던 거야? 저기, 토끼 양, 아벨은 이 케니스타 왕국에서 '검성' 이라고 불리는 기사단장의 아들로, 나쁜 녀석이 아냐."

     ".......검성?"


     아벨의 아버지인 기사단장은 이 나라 제일의 검사인 모양입니다.

     

     "오, 토끼 양도 기사엔 흥미가 있나? 여자아이에겐 인기 있으니 당연한가. 그럼, 내 연고로 기사의 훈련을 견학시켜 줄게."

     "이봐, 카시미르. 이 녀석은 집에서 내보내지 않을 거라고!"

     "상관없잖아, 틸크. 토끼 양도 계속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어둠의 정령이 장난을 치는 거라고?"

     ".....칫."


     아니요, 부탁하지 않았어요. 또 저의 의지는 무시입니까?

     이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왕도에 와서 아직 모험가길드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으니, 가볼까요.

     그런 분노의 응어리가 얼굴로 드러난 걸까요. 저의 얼굴을 보고 카시미르가 찡그린 표정을 아벨에게로 향했습니다.


     "아벨, 네 탓에 작은 토끼 양이 겁먹었다고. 사과의 뜻으로 네가 산, 그걸 내놔."

     "어, .......그, 그건."

     "무슨 말이야? 카시미르."

     "프레첼이라고 하는데, 틸크는 몰라? 마술사 길드의 앞에 노점이 생겼는데, 아벨은 그곳의 허니버터프레첼을 마음에 들어해서."

     

     "........."

     역시 그건 '히로인' 이었나요? 관련되고 싶지 않은데요. 아벨도 빼앗은 건 제가 아니니 노려봐도 아무 것도 안 나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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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충.

     모두가 캐롤의 흑마법을 어둠의 정령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이유는, 검은 머리에 의한 선입견과, 흑마법을 쓰는 자가 거의 없어서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레지스트당하는 것은, 캐롤의 스테이터스가 다섯 살 아이+α정도이기 때문이네요.

     캐롤의 '저주받은 꺼려지는 영애' 가 가속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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