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어떤 의미로 운명의 만남2021년 01월 15일 09시 49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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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특히나 절 싫어하는 사람들을 끄집어내 볼까요.
"마이아, 모래 있어?"
"......어, 아, 예. 강이나 샘에 있는 찰랑찰랑한 거 말이죠? 정원사 톰 씨가 알고 있으니, 한 자루 준비해 뒀는데, 보실래요?"
"응."
이쪽에 온 이후로 마이아에게 모래를 모으도록 부탁하였습니다. 뭐에 쓰는가 하면 연금술에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모래를 보니 약간 불순물은 있었지만 평범해 보이는 모래였습니다. 이거라면 아마 괜찮으려나?
"아가씨?"
"약 만들겠습니다."
전 온실에 남아있던 몇몇 이파리에 자신의 마력을 주입하여 변질화시켰습니다. 상업길드에서 들은 바로는, 게임에서 쓰던 약초류는 마물이 발생할 정도로 마소가 강한 토지에서 변질화된 물건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제 쓸데없이 남아있는 마력을 쓸 수 없을까요? 요새 며칠 동안 시험해본 바로는, 평범한 허브류가 약간 변질된 느낌입니다.
이 정도라면 여러 용도로 썼던 [약초A] 의 대신으로 쓸 수 있을지도. 이번엔 로즈힙같은 것이 있었으니, 그걸 써보지요.
먼저 오래된 평범한 연금설비에 마력을 흘리면서 " [synthesis] " 를 외워서, 연금설비를 빛내어 '연금합성' 이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거기에 생활마술로 용기에 물을 주입하고, 모래와 로즈힙을 마석으로 합성하면, 어머 이상해라, 유리병에 들어있는 '화장수A' 가 만들어집니다.
이 모래는 이 유리용기에 쓰입니다. 역시 불순물이 많았는지, 투명도도 좋지 않고 약간 찌그러졌지만, 합격점이 아닐까요.
"......아, 아, 아가씨!? 뭔가요, 지금 건!?"
"연금술이에요.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이건 피부를 맨들맨들하게 해서 젊음을 유지하는 '화장수' 예요. 30병 있으니, 반은 마을의 상업길드에서 팔릴지 어떨지 물어보고 오세요. 남은 반은 당신들과 사이 좋은 사람에게 나눠줘서....."
"정말인가요!"
거기까지 말하자, 왠일인지 이 자리가 없었던 메이야가 나타나서, 화장수를 말똥말똥 바라보았다.
".......시험해봐도 괜찮을까요?"
"응."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메이야는 병의 뚜껑을 열고 향을 맡고, 팔에 바른 화장수를 펴발라서 그 효과를 보고 눈을 부릅떴습니다.
"캐롤 아가씨. 이것들은 제가 책임지고 '전부' 맡아두겠습니다."
"팔아. 나눠."
"............알겠습니다."
갔다오세요. 없어지면 또 만들 거니까요.
상업길드에서 제대로 평가해준다면, 이것들은 모험가가 아닌 변경백 영애의 돈벌이로 삼지요. 역시나 12세의 잠든 마이아의 침대 가에 숨어들어서 돈을 놓는 건, 약간 위험해졌으니까요. 그림 상으로.
"지쳤습니다."
"아가씨께선, 오늘 여러가지 하셨으니까요."
"많이 말했으니까."
"......그렇네요."
다음날, 메이야가 상업길드에서 시험해 본 결과, 1병에 은화 1닢으로 매입해주기로 되었습니다. 화장수로선 파격적이네요? 이 세계의 미용상품은 아직 좋은 물건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돈으로 식재료 사."
"하지만.....알겠습니다."
저의 무표정에서 뭔가를 읽어들였는지, 메이야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남은 화장수는, 잘 대해준 7명에게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응."
미끼는 뿌렸습니다. 다음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요.
사실은 식재료건 하인이건 틸크에게 부탁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제가 그것에게 부탁하는 건 싫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남의 힘을 빌리는 건 싫습니다. 두드린다면 자신의 주먹으로 합니다.
그 저녁, 빨리도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기, 캐롤 아가씨. 그 화장수말인데요, 줬던 사람 중의 세 명 정도가 더 줄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어떻게 할까요?"
"안돼."
".........알겠습니다."
그 병의 양이 며칠 만에 소비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받지 않은 자들 중 효과를 알게 된 사람들이 원했던 거겠지요.
"다음은, 말하지 않았던 네 명에게, 이 크림을 넘겨줘."
"이, 이건....."
연금스킬 30의 과제로 만든, 피부미백크림입니다.
"절반은 팔아."
"아, 알겠습니다."
다음 날부터 저택 안에 저의 뒷담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메이야와 마이아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쓸데없이 성능 좋은 저의 귀에는 들려옵니다. 금기의 아이라던가 아인이라던가 하며 업신여기는 말도 여럿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째째하다' 일까요.
화장수의 추가를 원했던 세 사람도 저에게 직접 사과하였기 때문에, 미백크림을 내주었습니다.
받은 여성과 받지 않은 여성은, 피부의 윤기가 다르기 때문에 일목요연합니다.
이렇게 되자, 받지 않았던 여자들에게 초조함의 기색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뒷담의 소재가 떨어진 걸까요? 왜 저럴까요? 큰일났나 보네요.
상업길드 직영점에서 판다구요. 사들일 때의 몇 배 가격으로 팔고 있지만.
그리고, 그 30대 상급 시녀가 평민 메이드에게서 크림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에 다시 [Confusion] 을 걸었더니, 이번엔 십 대 남자애를 덮쳤습니다. 정열적입니다.
.....어라? 어느 사이엔가 재미있어졌지만, 하고 싶은 일은 다른 겁니다.
생각대로랄까, 상업길드에서 정보가 새어나갔는지,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건지, 제가 미용품을 팔았다는 것에 눈독을 들인 녀석들이, 부지 안에 끄나풀을 숨어들게 하였습니다.
의외로 빨랐네요. 여기는 일단, 변경백의 저택입니다. 누군가의 주선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절 싫어하는 '누군가' 씨, 보고 있나요?
" [Enperial] "
빛의 기둥이 정원에 떨어지자, 그 '여파' 로 몇 명의 사람이 승화합니다. .......사라졌네요. 정원에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겼습니다. 분명 원인불명의 사고인 것입니다.
약간 소란은 있었지만, 다음 날부터 몇몇 상급하인들이 오들오들하기 시작하였고, 눈에 띄는 괴롭힘은 사라졌습니다. '금기의 아이의 저주' 라고 하네요.
뭐, 예정이 약간 달라졌지만, 좋다고 치지요.
마법을 제대로 쓸 수 있었다면 좀 더 간편한 수단도 있었지만, 아직 언록되지 않은 마법이 많은 것입니다.
제가 돈을 아끼지 않고 마도서의 메모를 변경백의 상업길드에 모으게 한 결과, 그 대부분은 낙서였지만, 그 중에는 제대로 된 것도 있었습니다.
손에 넣었던 중급마도서에는 제 3계급의 주문까지만 실려있었습니다.
이게 중급이라니 대체 뭔가요? 너무 짭니다. 또다시 짭짤한 푸딩입니다.
들어보니, 상급도 제 5계급의 주문까지만 실린 모양이어서, 그 이상은 왕도의 궁정마술사가 제 6계급의 주문을 습득하였다는 소문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설마, 진짜로 인간의 성장한계가 스킬50인가요? 분명 제가 하던 VRMMO의 플레이어도 몇 가지의 '신의 시련' 퀘스트를 끝내고, 스킬을 100까지 해방시켰습니다만.....
하지만 뭐 방심은 할 수 없네요. 스킬제한이 해방된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레벨50정도의 플레이어여도 100명이 있으면, 전성기의 저도 져버립니다.
변경백령이 엉터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면, 나라를 지키는 기사가 레벨 10의 마랑과 호각일 정도의 강함밖에 없다니 믿을 수 없잖아요.
그런 이유로 하나라도 많은 주문의 문자를 발견해서 언록 가능한 마법을 늘려나갔습니다. 현재는 사들인 메모의 덕분에 고위주문의 몇 가지가 언록되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상급마법도 빛과 어둠은 사들였지만, 그 이상은 왕도에서 주문해 달라고 들었기 때문에, 낮잠자기로 해두고 위치드레스를 입고 대낮의 거리로 출발합니다.
ㅡㅡ아, 그 전에.
"Set [Marking] "
게임에선 죽으면 이 '표시' 가 찍힌 장소에서 부활가능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아닌 현실인 이 세계에선 아마 부활은 안되겠지요.
부활이 무리인데 왜 표시 따윌 붙였느냐 물으신다면, 해방된 주문 중에, [warp] ㅡㅡ공간전이의 마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유롭게 전이할 수는 없고, 이 마킹한 지점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지금 저의 레벨에선 마킹을 다섯 곳에 할 수 있는데, 이 왕도의 자기 방과, 그 변경백령의 저택의 숨겨진 방, 그리고 왕도의 성벽 으슥한 곳의 총 세 곳입니다.
왜냐면 이 이상 마킹을 해놓아도, 유사시 도약할 때 고민하게 되어버린다구요. 위험합니다.
" [warp] "
저의 몸이 어둠에 휩싸이고, 머릿속에 떠오른 지점을 선택하자, 눈앞에 나타난 배경이 순식간에 바뀝니다.
역시 나름대로 마력을 소모하네요. 아슬아슬하게 도망칠 때 쓰려할 때 MP가 부족했던 일이 게임에서도 자주 있었으니 주의해야겠어요.
"그럼."
어느 쪽으로 가볼까요? 상급 주문서를 살 거라면 상업길드나 마술사 길드입니다.
속성마다 나뉘어 있는데도 한 권에 대금화 1닢이나 하니까요. 상업길드에서 사면 소금화 2닢이 올라가 버리니 경제적으로 빠듯해져 버리지만, 마술사 길드는 신분제시를 하지 않으면 팔아주지 않을 것 같으니, 모험가의 마녀론 안되겠지요?
그래도그래도 마술사 길드라면, 연구 중인 영문모를 문자도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술사 길드로 가볼까요."
실력이 있다면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안된다면 순순히 다른 곳으로 갑니다.
새빨간 마녀의 드레스로 대낮의 거리를 걸어가자 역시 주목을 끄네요. 모습만 놓고 보면 변경백령보다 너그러웠지만, 아인에게 부정적인 시선은 많을지도 모릅니다.
"아저씨. 그 꼬치 10개 주세요."
"......옛다. 하프엘프인데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냐?"
아저씨는 툴툴대면서 구워놓은 꼬챙이에 손을 뻗습니다.
"그쪽의 지금 굽는 걸로 10개."
"뭐? 맛은 똑같다고."
"그럼, 굽는 걸로 10개. 맛은 똑같잖아요?"
".......칫."
아저씨는 행인에게서 흥미가 담긴 시선을 받고는, 혀를 차면서 막 구운 것을 싸줬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인에게 부정적인 사람은 2~3할 정도일까요. 다음엔 다른 가게에서 사지요.
이 의문의 고기로 만든 꼬치는 제가 먹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 마이아 일행을 데리고 도망쳐도 좋도록, 바로 먹을 수 있는 물건을 99개씩 사들이고 있습니다. 갯수에 의미는 없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 걷고 있자, 친절한 쪽의 고기 노점에서 들었던 마술사 길드가 보였습니다.
"......응?"
왠지 길드 바깥에 노점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할머니가 프레첼을 팔고 있었지만 꽤나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맛있다면 저도 사둘까 생각해서 다가가 보니.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아."
다섯 살 정도의 꽤 귀여운 금발 여자애가, 반짝거리며 약삭빠른 미소와 몸짓으로 접객하고 있었습니다. 여자가 보기엔 약삭빨랐지만, 매우 효과적이어서 배우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부러가 아니라 자연스레 저러는 모양인데, 저 아이.....왠지, 어디선가 이런 시츄에이션을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아니 설마.... '히로인'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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