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마술사 길드2021년 01월 15일 22시 10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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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푹신한 병아리같은 금발. 새싹을 떠올리게 하는 비취색의 상냥한 눈동자.
정돈된 이목구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힘껏 일하는 그 모습은 어른의 보호욕을 자극하였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안돼.
저 반짝반짝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저는 압니다.
아마도 제가 플레이어이기 때문이겠죠. 평소에 저것과 싸울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저걸 볼 수 있는 '눈' 을 갖고 있습니다.
저 반짝반짝한 것의 정체는....... '정령' 입니다.
딱 보니 저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복수의 정령이 따라다니네요. 하지만 정령술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정령이 자발적으로 따라다닌다? 다시 말해 내버려둔 상태? 정말 위험하네요. 누군가가 저 여자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한다면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질 것입니다.
상관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보지 않은 걸로 하고 마술사 길드로 향하죠.
하지만 가까이 가자 싫어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빠, 이 허니프레첼도 맛있어요~"
"아니, 단것은......"
"오빠라면 괜찮아요. 자, 한 봉지에 대동화 6닢이에요."
"어, 그래, 어쩔 수 없네...."
"앗싸~ 오빠 정말 좋아. 아, 아저씨, 버터맛 3봉지 남아있어요."
"그렇게는 필요없는데....."
"아주머니한테 선물해야죠. 약간 탄 거 섞여있으니까 덤으로. 자, 소은화 1개예요."
"하하하, 아리스한텐 당할 수 없구만."
저 아이, 아리스는 꽤 무리하게 파는 아이네요. 만일 귀여운 여아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남자 손님만 모이는 이유도 알겠습니다.
"아, 거기 엘프 언니. 프레첼은 어떤가요."
얽혀버렸습니다.
"지금, 이 구운 것을.......앗."
아리스가 구운 프레첼을 쥐고 있던 집게에서 떨궈버려서, 프레첼이 지면에 떨어졌습니다.
"......저기."
아리스는 그걸 다시 집게로 집고서, 맨손으로 적당히 털어낸 후 봉지에 넣고, 방긋 웃으며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맛은 변함없어요. 자, 대동화 1개예요."
" [Fire Arrow] "
일단 그녀의 손에 있는 것을 태워두었습니다.
*
하지만 뭐, 당연하게도 주변의 남자 손님들이 노려보네요. 다만 유일하게, 노점의 점주인 할머니만큼은, 대금을 지불하자 죄송하다는 듯이 저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도 맹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설득은 무리라고 순식간에 판단했습니다.
그 남자 손님들이 시비를 걸려고 했을 때, 마술사 길드에서 온 여직원이 중개를 해주었습니다. 일단 모두의 허벅지를 쏴주려고 들었던 브레이크 리볼버는 순순히 집어넣었습니다.
남직원들의 가시방석같은 시선 속에, 마술사 길드로 들어가자, 아무 말없이 중재해준 여직원들이 대응해줬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쪽엔 아인 분에게 편견은 없지만, 그 여아는 남직원들의 마음의 치유가 되는 모양이라, 무리한 접객도 문제 되지 않는 바람에...."
"예, 이해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그래서, 용건은 뭔가요? 일반이 아닌 모험가 분으로 보입니다만, 주문의 매매일까요?"
"상급 주문서, 그리고 연구 중의 메모를 볼 수 있나요?"
"그건......"
역시 상급주문의 매매는 신분증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총을 사는 정도의 감각일까요.
그럼 상업길드에서 사면 될까, 라고 중얼거렸더니, 그걸 들은 여성직원이 물어봤습니다.
"혹시 상업길드의 신분증을 갖고 계십니까?"
"응."
상업길드의 신분증에 개인의 정보는 필요없습니다. 얼마나 팔았고, 얼마나 샀다는 '실적' 만이 그 랭크를 정하고, 그게 신용이라는 이름의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보여준 은색 카드에 여성직원이 조금 놀랍니다.
이 은색 카드는, 왕도에선 종업원을 열 명 이상 고용한 중규모 상회가 가질만한 물건입니다.
"이거라면, 약간 비정규이긴 하지만, 직접 판매는 가능해요."
상업 길드에 주문서를 파는 것도, 상업 길드의 신분을 신용하기 때문이라는 법의 헛점을 반대로 이용한 장사로, 같은 상업 길드의 신분증을 가진 저라면 너그럽게 생각하여 팔아줘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다만, 표면이 아닌 저를 통한 직접 매입 뿐. 상업길드를 통한 매매는 양 길드에 1할씩 총 2할의 경비가 가산되지만, 저를 통해 구입한 경우 제 경비만 5% 가산하는 걸로 어떨까요?"
"찬성."
저와 여직원이 싱긋 웃으면 덥석 악수합니다. 좋은 매매처가 생겼습니다.
연구 전의 메모도, 주문을 알게 된다면 정보를 제공하는 댓가로 이쪽에 사진을 유출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구입한 주문서와 메모로 마법을 연구하며....옆의 메이야에게 재촉당하여 화장품을 만드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자, 어느 날 아침, 오빠인 틸크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학교 친구인 프라다 공작가의 후계자가 놀러 온다. 너 같은 아인은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나오면 반드시 발견될 거다? 너 같은 아인이어도 누군가가 흥미를 가질지 모르니까!"
"........."
말하지 않아도 안 나와요. ......어라? 프라다 공작가는.......또 한 명의 악역영애, 프레아의 가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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