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 남매의......유대감?
    2021년 01월 13일 14시 23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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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14/





     전용 과금장비ㅡㅡ아르쥬나크로쥬 [Arjuna Cloche].

     VRMMORPG에서 제가 제작한 세 전용장비 중 하나로, 원격공격이 메인, 이라기보다도 원격공격밖에 못하는 '극단적인' 성능의 궁병장비입니다.

     이걸 쓸 수 있는 걸 그만 잊고 있었네요.....


     형태는, 얇은 카우보이 모자와 정말 하늘하늘한 짙은 녹색의 외투. 반소매로 기장이 짧고 몸에 딱 달라붙는 초 미니 가죽갑옷과, 무릎까지 오는 부츠가 흰색.

     그리고 검은 핫팬츠.

     이것 또한 중2병 시대의 산물로, 엘프 사냥꾼이라면 핫팬츠는 당연하다며, 팔다리가 모두 드러난 디자인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왜 그런지 한 세트 장비의 숨겨진 효과, '이성에 대한 명중+5%' 가 붙었습니다. 이성의 하트를 물리적으로 저격합니다.


     갑자기 이런 모습을 한 저를 보고, 등 뒤에서 틸크 오라버니가 숨을 삼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와이번이 달려드는 상황에 그런 일에 상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 은화살을 꺼내 들어서, 아르쥬나크로쥬 전용무기, 은의 마궁 [Gandivam] 을 들었습니다.

     이것도 무지 큰 데다 명중보정이 없기 때문에, 아르쥬나크로쥬 이외로는 도무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니 제대로 해보지요.


     "Set [Doubling] "


     저의 '커맨드' 로 눈앞에 60cm정도의 빛나는 '마법진' 이 떠오릅니다.

     전투계스킬 70이면 습득하는 '전투기술 어빌리티' 의 일종으로, 다음에 쓰는 '전투기술' 의 위력을 배가시킵니다.

     하지만, 마력은 세 배 소비하고, 전투기술의 발동시간과 쿨타임도 배가 됩니다. 명중률도 약간 내려가기 때문에, 접근전의 '전투기술' 로는 거의 쓸 수 없고, 정말 이 장비 이외로는 다룰 자신이 없습니다.


     "규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저는 달려드는 와이번에게 마궁 간디바의 활시위를 당깁니다.

     신체강화 때문에 천천히 흐른다고 느끼는 시간의 안에서, 느려지다가 진행되지 않는 마력충전과, 등 뒤에서의 틸크의 비명이 들려옵니다.

     ㅡㅡ제대로 지켜보세요.

     아주 가까이 육박한 와이번이 거대한 송곳니를 드러냈을 때, 저는 '전투기술' 을 해방합니다.



     "ㅡㅡ [Enperial] ㅡㅡ"



     "ㅡㅡㅡㅡㅡ"


     일섬. 은화살이 와이번의 '미간' 을 꿰뚫었고, '추가' 로 [Enperial] 의 직경 1미터의 빛이, 머리와 그 뒷편의 몸체까지 분쇄하여 단말마조차 남기지 않고 태워버렸습니다.


     ".........."

     저질러 버렸습니다. 완전한 오버킬입니다.

     누구입니까, 이 세계의 용종은 게임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따윌 말한 사람은? 정말 평범하잖아요.


     이건, [Doubling] 으로 배가시킬 필요도 없었네요....... 설마 분쇄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게임에선 드롭아이템이 남지만, 이건 무리라고 봅니다. 여러가지로 팔릴 것 같아서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그 때, 반짝반짝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뭔가를 한 손으로 쥐었는데, 그것은 어른의 주먹만한, '전투기술의 마력 때문에 백열화된 와이번의 마석이었습니다.

     이것만 남았나요. 무심코 가방에 집어넣고 주변을 둘러보자, 허리가 빠져서 주저앉아있는 틸크와 눈이 맞았기 때문에, 전 입술에 검지를 살짝 갖다댑니다.


     "비밀이에요."


       ***


     그 후, 마을에서도 와이번이 보였는지 마을의 병사들이 왔기 때문에 전 재빨리 틸크를 넘겨주고 도망쳤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체력이 간당간당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마을의 노점에서 옥수수가루를 크레이프 모양으로 구워서 야채를 넣어 타코스같이 생긴 것을 살 정도의 여유를 갖고 저택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제대로 돌아온 메이야 일행의 이야기에 의하면, 성에 돌아온 틸크의 증언으로, 처음에 와이번에 돌격한 하급기사와 병사는 몰라도, 도망친 상급기사와 상급하인은 수 개월의 감봉이 되었다는 모양입니다. .....잘도 살아서 돌아왔네요.

     그리고 생각대로, 귀족인 기사가 실태를 범했기 때문에 와이번의 출현 자체가 없었던 일로 되었습니다. 역시 귀족은 더러워.

     그에 따라, 와이번을 끌고 다녔던 은삐까 지미 일행의 책임도 얼버무려지게 되었지만, 제가 제대로 상업길드에 찔러 두었기 때문에 와이번 발견정보의 보수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제가 대신 받아뒀습니다.


     그 후에 마이아의 말로는, 그 날부터 틸크는 아이같은 장난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제 교육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그로부터 며칠 후, 틸크와 세 살 쪽의 제가 해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현재의 체력을 늘리기 위해 저택의 정원에서 라디오 체조 비슷한 걸 하거나, 저택의 주변을 30분 정도 들여서 산보하고 있었습니다만, 평소에는 마이아가 따라와 줬는데 조금 눈을 뗀 사이에 마이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미아인가요? 아마 제가.

     어쩔 수 없네요. 찾아볼까요. 어째서 미아가 된 쪽인 제가 찾을 생각이 들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어차피 어른으로 변하면 바로 돌아갈 거라고 방심하고 있었겠지요.

     제가 체력을 기르는 이유가 뭘까요? 체력을 길러서 변신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니다.

     아직 체력이 없는 지금 상태에서 돌아다닌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느낌으로 걸어다녔더니, 모르는 장소라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돌아가면 혼나겠네요.

     뭐, 초조해져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먹으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자, 그곳에 갑자기 틸크 오라버니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왜 지나가는 걸까요? 이쪽은 저의 저택밖에 없는데요?


     "뭐, 뭐야 너. 왜 이런 곳에 있어!?"

     ".........?"

     그건 이쪽의 대사입니다. 뭔가 묘하게 당황하고 있네요. 저의 교육이 들어서 조용해졌나 생각했더니, 그렇게 변하진 않았나 봅니다.

     "정말, 아인녀는 모두 퉁명스럽구나. 그러니까 아버님과 어머님도 싫어하는 거라고. 빨리 일어서."

     "......"

     정말 그 말대로 였습니다만, 저쪽이 싫어하는 것이니 제 쪽에서 다가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귀찮아서 일어서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작게 고개를 젓자, 틸크가 약간 혀를 찼습니다.

     "쳇, 분명 캐롤이었지? 미아인가. 너 같은 녀석이 내 여동생이라니, 누구한테도 보여줄 수 없겠구만."

     "......."

     "어쩔 수 없는 녀석이네, 자."

     앉은 채로-귀찮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는 저에게, 그렇게나 불만을 늘어놓았던 틸크가 절 '여동생' 이라고 부르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머어야?"

     "내가 특별히 데리고 가 준다. 손을 잡아줄 테니까, 이젠 미아가 되지 말라고."

     ".............응."

     전 내밀어진 틸크의 손을 잡고, 슬쩍 일어났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남매답습니까? 아슬아슬하지만.

     전생에서도 남매는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손을 내밀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전생의 오빠하고도 이렇게 손을 맞잡으며 걸을 가능성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택으로 이어지는 숲의 길을 틸크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남매의 존재가 약간 좋은 것이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


     거짓말입니다. 오빠 따윈 필요 없어요.

     그 후부터 어째서인지, 틸크는 하인도 데리지 않고 며칠에 한 번은 반드시 제 저택에 얼굴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남매도 조금은 좋구나 하고 생각했었지만, 이런 오빠는 필요없습니다.


     "흥, 캐롤은 너무 가볍네. 제대로 밥은 먹고 있는 거냐."

     ".........."

     오늘도 틸크는 절 허벅지 위에 올리고서, 함께 과자를 먹거나 그림책을 읽거나 해줍니다.

     "이렇게 작으면, 장래엔 여자답게 부드러워질지 불안한데. 조금 더 밥을 먹지 않으면 예쁜 다리는 안 만들어진다고."

     라고 말하면서 제 다리를 매만지거나,

     "흥, 길다란 귀구만. 이러니까 아인녀는."

     라며 제 귀를 손으로 만지거나.

     "기분 나쁘게 새카만 머리다. 이건 다른 사람에겐 보일 수 없겠어. 캐롤은 내 여동생이니, 다른 귀족에게 보이지 않도록 내 방에서 계속 지내면 된다."

     ".........."


     뭐~~ 뭔가요 그거. 뭔가 위험한 느낌으로 집착을 느끼고 있는데요오.

     그 모습을 기둥 뒤에서 마이아가 손수건을 물어뜯으며 바라봅니다. 카오스.

     얼레......? 이 상황,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한. 잠깐 기다려봐......

     틸크의 짓는 넋 나간 표정은, .......혹시 '공략대상자' 중 한 명이었나요? 오라버니.


     "캐롤은 괴력이 붙거나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조용히 지낸다면, 평생 방에서 나오지 않아도 괜찮도록, 내 방에 놔둬주지."

     "...............................에?"


     섬뜩했습니다. 섬뜩해버렸습니다.

     이건 설마, 저의 '구금 배드엔딩 루트' 에 들어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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