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 귀찮은 일
    2021년 01월 11일 20시 0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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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12/





     "다시 권유할 테니까, 다음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제대로 거절했는데도 그 은삐까 갑옷의 지미는 아직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렇게 말하며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헬가와 마리는 지미의 뒤에서 저를 분한 듯이 노려봅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거절당한 이유를 모르는 걸까요?

     그런 파티 멤버를 보고, 과묵한 전사 케니스는 약간 눈썹을 찌푸렸습니다.

     가시가 달린 새카만 갑옷이어서 왠지 중2병적인 느낌이었는데, 그에게는 어딘가 친근감을 느낍니다.

     이 사람들은 또 말썽을 일으킬 것 같네요.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어쨌든, 그 마랑은 꽤 좋은 가격으로 팔렸습니다.

     그 마랑의 마석은 뿔의 뿌리에 박혀있는 듯 했는데, 마석은 되돌려 받았지만 뿔과 송곳니 만으로도 전부 소금화 3닢이 됩니다.

     일반 가정의 1개월 분 생활비입니다. 또 마이아의 침대 가에 놓아두도록 하지요.

     염원하던 마석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재빨리 쓰도록 하죠. 자그마한 마물의 마석은 마력부족이었기 때문에 이제야 시험해봅니다.


     「Set [synthesis] Bronze Bullet


     구리 총알의 합성입니다. .....'명령문' 을 잊어서 이젠 조작패널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꽤 절실한 느낌이었습니다.

     VRMMO내에서의 아이템합성은 '마석' 을 사용합니다. 사실 작은 것도 괜찮지만, 상업길드에서 파는 구리주괴가 1킬로였기 때문에, 작은 마석으로는 마력이 부족했습니다.

     손 안의 구리 주괴가 꾸물럭꾸물럭 모습이 변해가더니, 파악 하고 빛나자 생겨납니다. 전자렌지를 쓰는 것처럼 간단.

     "어라?"

     문제 없이 완성되었습니다. 구리탄환, 33개 입니다. 평범하게 하나의 소재로 만드는 숫자입니다만,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요? 딱 보니 양이 절반 정도로 된 느낌입니다.

     납득이 안 간다고나 할까 이해가 안됩니다. 구리 주괴가 은화 1닢이었는데, 왠지 손해 본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돈은 소중.

     역시 스스로 광석을 채굴하는 편이 좋을까요? 하지만 어디로 가면 얻을 수 있을까요? 광산? 채광부 마라톤 따윈 휴대용 게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따로 뭔가, 근처에 있는 구리는.......

     "..........."

     문득 생각나서 가방에서 꺼내든 '동화' 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가능했습니다. 동화 20닢이면 은탄 33개입니다.

     작은 마석은 나름대로 필요했지만, 100동화가 1은화이기 때문에, 꽤 이득입니다. 그리고, 자그마한 마석은 정말 싸기 때문에 reasonable.

     ......정말로, 총이란 문자 그대로 '돈먹는 하마' 네요.

     그러면, 그 대량으로 있는 3억 크레딧 분량의 은화도 은탄으로 가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안됐습니다. 역시 게임 안의 화폐는 무리인 걸까요? 어쩌면 이 대륙의 재화는 '화폐' 의 카테고리에 들어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나라의 주조기술은 약간 조잡하니까요.


     이런 저런 걸 하고 있자, 메이야 가족이 하루종일 성으로 소집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 내용이란, 틸크 도련님의 '사슴사냥' ? '여우사냥' ? 같은 느낌인데, 귀족의 자식으로서 첫 공식적인 사냥을 하러 원정을 떠나면서 호위 기사와 하인들을 데리고 가게 되어서, 성의 인력부족을 해소하려고 하인들이 소집된다고 합니다.


     "역시, 저 만이라도 아가씨의 곁에 남고 싶어요."

     "마이아, 그건 모두가 같은 마음이에요....."

     당일이 되자 저의 손을 쥔 채로 생데를 쓰는 마이아를 메이아가 달랩니다.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잘리게 되니까요. 저 개인으로선 그런 성은 아무래도 좋지만, 마이아의 가족이 없어지는 건 곤란합니다.

     저의 손을 쥔 마이아의 손을 탁탁 쳐서, 돌아보는 마이아에게 천천히 입을 엽니다.

     "마이아, 힘내."

     "아가씨이."

     울먹이는 마이아에게, 메이아가 작게 한숨을 쉽니다.

     "정말 이 아이는.......캐롤 아가씨. 식사도 방의 준비도 해 놓았고, 아가씨는 이제 제대로 생활마술을 쓸 수 있게 때문에 제대로 집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마도구로 연락주세요. 쓰는 법은 설명했었지만 괜찮은가요?"

     "에."

     걱정이 많은 메이야의 여러 주의사항을 한마디로 긍정하여 끝내버립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 이외의 어휘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얼굴의 근육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대화하면 지치니까 귀찮습니다.


     건네준 연락용 마도구란 휴대전화같은 통신기가 아닙니다. 일단, 그런 것도 있는 듯 하지만, 말도 안되게 비쌌기 때문에 이 변경백령에선 영주인 아버님만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건 무엇이냐? 간단히 말하자면 색이 붙은 '쏘아올리는 폭죽' 입니다.

     약관 세 살이면서 '금기의 아이' 로 '저주의 마녀' 이며 '꺼려지는 영애' 인 저이지만, 일단 변경백 영애이기 때문에 '상품' 에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니 이런 물건을 건네준 것이에요.


     "정말 조심하세요. 밤에는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만......"

     "아가씨이이, 바로 돌아올 거니까요오!"

     "에."


     자, 자유시간의 시작입니다.

     

     "Setup [Witch Dress] "

     

     새빨간 전용장비 한 세트를 장착하여 15세 정도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매지컬.

     마도구의 냉장고에서 완전히 식기 전의 점심식사와 저녁식사의 샌드위치와 자른 과일을 꺼내어 '가방' 에 넣어둡니다.

     제대로 불을 쓰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물건으로 해주는 게 훌륭합니다.

     가방 말인데, 안에 들어간 물건은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해주는 모양입니다. 이건 시간정지나 대량의 마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고찰한 결과 '데이터화' 된 모양이라서, 제대로 살아있는 생물은 들어가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오늘은 대낮에 모험가 길드로 가보지요. 밤에 가면 그 화려한 모험가 지미와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귀찮았거든요.

     창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서, 신체강화를 최대로 하여 대낮의 숲을 달려나갑니다.

     "끼잉."

     "아, 미안."

     도중에 갑자기 나온 하운드 독같은 무언가를 걷어차 버리자, 10미터 정도 노바운드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사고네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택에서 수 km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였기 때문에, 마이아 일행을 위해 구제는 필요했습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었을까요?


     술렁.....

     대낮의 마을의 도착하자 행인들의 시선이 모여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세계에선 저의 모습이 '연극인' 이라고 들을 정도로 화려했으니까요.

     하지만 절 보는 남자들의 시선에서는, VR게임에서 '스샷 찍어도 괜찮겠습니까?' 같은 것이 아니라, 몰래 낮은 시점에서 은밀히 촬영하는 남자들과 같은 기척을 느꼈습니다.

     

     "거기 엘프 아가씨! 우리 가게의 사과는 배처럼 달아요. 1개에 겨우 동화 1닢이니, 사고 가세요!"

     "........"

     그건 사과가 아니라 배가 아닙니까? 왠지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구입.

     "감사합니다!"

     "언니, 무기점은 어디에 있나요?"

     "무기점? 다른 마을에는 그런 것도 있나? 이런 마을 안에서 주민이 살 수 없는 무기만 팔아봤자 돈벌이가 안될 텐데."

     "......그렇네요."

     "뭐, 무기라면 모험가 길드에서 팔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결국, 모험가다운 물건을 파는 곳도 모험가 길드 밖에 없네요.

     참고로 구매한 사과는, 껍질이 새빨간 사과같은 배였습니다.


     대낮에 모험가 길드에 향하는 건 처음이었지만, 낮에도 제대로 험악한 모험가들이 길을 비켜줬습니다. 신사네요.

     지미 일행은 없네요. 항상 있던 그 형씨는 접수에 없었지만, 다른 접수에서 무기의 일을 물어보니, 맞은 편 상업길드의 옆에 모험가용의 무기를 팔고 있는 직영점이 있다고 하네요.

     "바로 부숴질 것 같은 싸구려 뿐인데요? 제대로 된 물건이 필요하다면 상업길드 안에서 오더메이드를 접수해야 하는데, 물어보는 게 어떨까요?"

     "알겠습니다."


     직영점에서 팔고 있는 건, 귀족이 대량주문해서 병사에게 들게 했던 물건을, 낡았다며 불하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중고품. 무기는 미묘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금속갑옷은 너덜너덜. 그리고 가죽갑옷은 냄새납니다.

     물론 망설이지 않고 상업길드로 직행입니다.

     정말 화려한 상업길드의, 정말 예쁜 접수원에게 물어보니, 저의 장비를 흘끗 보고 오더메이드의 담당자를 소개해줬습니다.

     모습으로 손님인지 어떤지 판별하는 모양입니다. 어른이란 무서워.


     "어서오게 하프엘프 아가씨. 내가 오더메이드 담당, 제스다. 과연, 소문대로 드문 장비를 하고 있군."

     "저기, '마녀' 라고 불러주세요. 처음 뵙겠어요, 드워프 할아버지."

     

     나온 사람은 새하얀 수염의 드워프였습니다. 엘프와 드워크의 사이가 나쁜 소설도 있습니다만, 여기선 보통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악수합니다.

     상업길드와 관련된 거라면 본명은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캐롤은 너무 흔한 이름인데, 접수인 토마스 씨에게 말했었나? 일단 나중에 입막음을 해두지요.

     그러고 보니 캐롤은 서민의 이름이네요. 금기의 아이이니 당연합니다.


     "마녀는 장비도 무기도 대단한 걸 갖고 있는 모양이군. 듣자 하니 드문 '무기' 를 갖고 있다고 하던데?"

     "....볼래요?"

     "부디!"

     꽤 직급이 높아 보이는 제스 씨가 갑자기 만나준 것은, 저의 무기가 목적인 모양입니다.

     "이것이에요."

     "......이, 이건."

     슬쩍 꺼내든 참마도 리빌을 보고, 드워프는 역시 제련을 좋아하는 건지, 제스 씨가 눈을 부릅뜨고 전율하여 떱니다.

     원래 데이터였기 때문일까요. 일절 굴곡이 없는 흐르는 듯한 우아한 곡선은, 어떤 명도보다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마녀 씨, 혹시 이걸 상업길드에 판다고 하면, 얼마나 되려나?"

     "그렇네요. 이걸 습득한 경비 등을 계산한다면......"


     광대한 구역에서 언제 솟아나올지 모르는 고대 용을 고레벨 플레이어 12인이 교대로 열흘이나 점거해서, 수십 번 도전하여 겨우 드롭한 아이템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지불한 알바비와 소재비도ㅡㅡ


     "경비만으로 대금화 200만 닢. 이걸 즉시 낼 수 있느냐가 교섭의 최저라인이고, 저도 습득하는 데에 꽤 고생했었고 마음에 드는 것이기도 하니, 거기에서 '몇 배' 까지 낼 수 있는지는 교섭에 달렸습니다."

     "이 무슨......"

     제스 씨의 얼굴이, 조금 전과 다른 얼굴로 부르르 떨립니다. 최저라인이 약 2조엔이니까요. 이 나라의 국가예산의 몇 년 분일까요?

     하지만 뭐, 1크레딧 당 1은화로 계산했지만요. 어차피 교환불가의 더블레어 속성이기 때문에 팔 수 없긴 하지만.

     "뭐, 이런 고대 용의 위액범벅인 검은 놓아두고."

     ".......고대 용."

      "오늘 보이고 싶었던 건 이거네요."

     "........호호오."


     가방에서 꺼내든 한 자루의 '보통의 검' 에, 제스 씨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아, 제스 씨, 어디에서 꺼냈는지 눈을 의심해도 모를 거라구요? 여자의 비밀이에요.

     이건 제가 제련스킬로 이전에 만든 '동검' 입니다. 은의 총알을 만드는데 스킬 40까지 올릴 필요가 있어서, 예전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팔아치웠습니다.

     분명 가방에 몇 자루 남아있던 걸 떠올려서, 팔릴지 어떨지 물어보러 온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정밀한 검인가. 색을 본 것 만으로도 구리의 순도를 알겠군. 이걸 어디서?"

     "제가 '마술연금' 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짓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서 제련스킬로 합성하는 건, 제가 보아도 마법입니다.

     "뭐라고! 혹시 괜찮다면 이것의 제작법을 팔지 않겠는가?"

     ".......이스벨 대륙의 '비술'을, 돈으로 사겠다구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제스 씨의 얼굴에 놀람과 납득의 색이 떠오릅니다.

     "뭣이, 이스벨 대륙! 마녀 공이 신식 마총을 갖고 있던 것도, 이스벨 출신이어서 그런가!"

     ".......신식?"


     제스 씨는 브레이크 리볼버도 보고 싶어했지만, 이상한 기술이 유출되면 곤란하니 그만두었습니다.

     ......왜냐하면, VRMMORPG의 새로운 DLC에 초고레벨 퀘스트로 '타 대륙의 최악마왕의 강습' 이 있었는데, 그 타대륙이 여기라고 한다면, 섣불리 기술을 흘리면 마왕의 군세가 강화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게임만의 오리지날이라면 좋겠지만......


     "그래서, 이 검은 얼마에 사들일 수 있나요?"

     "......몇 자루 낼 수 있지?"

     "현재 10자루 정도 있어요. 이쪽의 대륙에서 좋은 소재를 손에 넣는다면, 다시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좋아, 전부 산다!"


     상업길드에 1자루 당 소금화 5닢으로 팔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스 씨가 이 나라의 소재로 제가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러 재료의 샘플을 준다고 합니다.

     이걸로 대금화 5닢을 얻었습니다. 그럭저럭 일반 가정의 1년 수입이 되는 금액입니다. 이걸로 약간은 여유가 생겼을까요?

     

     제스 씨와 제가 서로 기쁜 듯한 얼굴로 계약서를 교환하고, 상업길드의 창고에서 주괴를 몇 종류 받아서 돌아가려 하던 차에, 손님에서 제휴상대가 된 저에게 제스 씨에게서 정보를 받았습니다.


     "남동쪽 마의 숲 부근은 몇 일간 가지 않는 편이 좋아. 확실하지 않아서 아직 영주에게도 보고하진 않았지만, 마의 숲에서 이어지는 산에서 와이번을 봤다는 정보를 한 파티가 팔았다."

     "와이번?"


     "분명, 지미라고 하는 화려한 갑옷을 입은 녀석이 있는 파티였지. 어쩌면 그들이 사냥할 셈일지도 모르겠지만."

     "오오."

     혹시 그들은 꽤 강했던 걸까요? 분명 레벨 30대 후반의 파티라면 사냥할 수 있으니,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네요.


     그런 이유로 오늘은 마의 숲은 그만두고, 그 부근에서 약초같은 이파리라도 채집하지요. 운이 좋으면 레벨 20 정도의 마물도 나올지도.

     이제 와서 약초수집을 하는 건 미미한 돈벌이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플레이어 보정으로 밤에도 잘 보인다고 해도 가끔은 대낮의 숲에서 치유받고 싶은 법입니다.

     송이버섯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응?"

     삼림욕을 즐기면서 채집한 녹색 버섯이 먹을 수 있는 건지 고민하고 있자, 멀리서 붉은 연기를 내는 폭죽같은 것이 쏘아졌습니다.

     저건 혹시, 긴급연락용으로 쏘아올리는 폭죽인가요? 하지만 삐뚤게 세웠는지 높게 올라가지 않네요. 저도 사용할 땐 조심해야겠네요.

     ......가지 않으면 안될까요? 저건 귀족 자제가 나갈 때에 쓰는 것이었지요? 귀찮은 일 같은 냄새가 뿜뿜 납니다만.

     하지만 가지 않으면 기분 나쁘니, 신체강화를 최대로 하여 숲 속을 달려나갑니다.

     건강도 내구도 레벨1의 열 배 가까이 있으니까, 스포츠 카 정도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자, 수십 분 정도 지나서 웅크린 기사같은 인간들을 발견했습니다.

     "괜찮은가요?"

     모두, 뭔가 큰 상처를 입은 모양이어서, 일단 '회복' 을 겁니다.

     

     "미, 미안하다....... 칫, 아인인가. 빨리 고쳐! 우리들은 도련님이 도망치기 위해 싸워서 상처를 입었다고."

     "............"

     과연, 상황은 알겠습니다. 이렇게나 말할 수 있다면 회복은 필요없겠네요.

     "어."

     "어, 어이, 아직......."

     "그럼, 잘 있어요."

     피는 그친 모양이기 때문에, 귀족 기사님이라면 자력으로 돌아가겠지요. 힘내주세요.

     서둘러 일어서는 기사들을 내버려두고 숲의 안으로 나아가자, 멀리서 희미하게 사람의 목소리 같은 것이 들려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아."


     "뭐, 뭐야 아인인가, 놀라게 하지 마! 너, 날 도와라. 난 변경백의 후계자라고. 높은 사람이라고!"


     그곳에는 평민같은 몇 명의 하인들에게 지켜지고 있는 도련님이, 숲에서 나타난 저에게 대단한 듯이 명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귀찮은 일이었네요. 뭘 하고 있나요? 틸크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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