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8 계약결혼했더니, 계약가족이 진짜가족이 되었습니다(끝)(2)
    2023년 10월 04일 20시 53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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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리디아가 있는 어린이 방에 사람을 늘릴 수 없었던 거구나.

     앞으로 리디아의 보호는 최고 수준으로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두 손을 굳게 움켜쥐었다.







     참고로, 리카르도가 노이로제에 걸린 원인이 된 왕실 말인데, 분노에 찬 에드워드 전하가 여러 가지로 손을 써주고 있다고 한다.

     사실 고위 치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리큐어 백작 가문은 전쟁 때마다 차출되는데, 다른 귀족들보다 차출 횟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리큐어 백작가의 당주인 리카르도가 전쟁에 불려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이대로 두면 앞으로 자식들도 똑같이 전쟁에 끌려가게 될 것이다.

     전하께서는 리큐어 백작가의 차출 횟수를 다른 귀족들과 같은 수준으로 낮추고, 그동안의 공로와 사죄의 뜻으로 적어도 앞으로 50년 동안은 차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사실 이 건은 소중한 손녀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인 마티니 남작이 뒤에서 여러 가지로 물밑작업을 하고 암약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내용을 알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도 리카르도도 귀를 막고 모르는 척하고 있다.







     그렇게 순조롭게 백작부인 일을 해오던 나는, 사실 지금은 조금 쉬고 있다.



    "엄마. 아직이야? 아직 못 만나"

    "좀 더 시간이 걸릴지도?"

    "조금만 더라니, 어느 정도? 며칠 남았어?"

    "한 달 정도?"

    "더 짧게 못해?"

    "음, 글쎄~"



     다음 달이면, 리디아는 언니가 된다.

     리디아는 그게 너무 기대되는지 매일같이 내 배에 귀를 대고 "언니야~",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건네고 있다.

     그리고 기대하는 것은 리디아뿐만이 아니다.



    "얼마나 남았을까?"

    "한 달 정도 남았어요."

    "그렇군. 음, 좀 더 빠르게 안 될까?"

    "음, 글쎄요?"



     리카르도도, 리디아와 경쟁이라도 하듯 내 배에 귀를 대며 "아빠다......" "더 일찍 태어나도 괜찮아......"라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나으리, 조산은 안 돼요." "너무 일찍 태어나면 큰일이에요!" 라며 시녀들에게 잔뜩 꾸중을 들었다. 그 옆에서 꾸지람을 듣는 리카르도를 본 리디아가 두 손을 입에 대며 떨고 있다. 귀여우면서도 불쌍해서, 내가 두 사람에게 "나도 빨리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자 두 사람 모두 "그랬어!?" "그랬구나!" 라며 안심한 듯이 얼굴을 세로로 끄덕였다. 정말 귀엽다.



    "카라 때는 이런 걸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들떠 있거든."

    "조금 ......?"

    "참고로 리디아 때도 들떴었다. 태어나서 보니, 이렇게나 귀여워서."

    "에헤헤. 리는 아빠의 아이니깐. 귀여워!"

    "그래. 리디아는 정말 귀여워."



     리카르도가 리디아를 안아 올리자 리디아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리카르도는 지금부터 2개월 간 육아휴직을 쓰고 있다.

     리카르도는 고도의 치유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출산할 때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한다.

     너무 과보호를 하니 장난기가 발동해 "첫날밤에 [내가 널 사랑할 일은 없다]라고 말했던 사람과 같은 사람 같지 않다"고 말했더니, 리카르도는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며 당황해했다. 조금 불쌍해서 뺨에 키스를 해주며 위로해 주었더니 기운을 차렸기 때문에, 아마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마리아, 리디아, 사랑한다."

    "나도 그래. 두 사람을 언제나 가장 사랑해."

    "리도! 리도, 엄마 아빠를, 으음, 사랑해!"



     가슴을 편 리디아를 보고, 나와 리카르도는 환하게 웃었다.





     시작은, 1년짜리 계약결혼.





     당초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되었지만, 계약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되어준 덕분에 나는 예정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


     

     ※ [전남친 중첩의 원리]로 카라가 어째서 백작이며 잘생긴 남편에 만족을 못했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남친이 많았던 여자는 전남친들의 장점만 중첩된 이상적인 남친상을 그리게 되는데, 현 남자가 이상적인 남친보다 못난 점이 있으면 그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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