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41――(1)2023년 09월 30일 20시 59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결국 용사 일행을 상대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질문과 의견 교환은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중간에 점심을 먹긴 했지만, 결국 용사 일행은 이날도 이 포안에서 하룻밤을 더 묵게 되었다. 밥맛은 별로였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여유롭게 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용사 일행은 모험 중에 우베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요리 당번을 돌아가며 맡는다고 한다. 왕녀님이 손수 만든 요리라고 하면 듣기야 좋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괜찮은 것은 만들지 못하겠지. 그리고 루겐츠의 요리는 단순히 고기를 구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긁어 부스럼이니 괜히 묻지 말자.
나는 나대로 짐의 운송 준비와 용사 일행에게 맡길 물건 준비 등과 사무 작업도 병행했다. 그 사이에 만약을 위해 왕태자 전하께도 사정을 설명한 서한을 먼저 보내 뒀다. 어떤 음모가 있어서 용사와 밀회를 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일정이 다소 변경된 것도 사실이니, 맥스에게 체아펠트대 주력을 맡겨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시키기로 했다.
맥스를 불러서 작전 회의. 어쨌든 콜트레치스 후작 측에 발각되면 곤란하니 모험가 중 척후를 잘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에 제2안과 제3안에 관한 지시서도 건네주었다.
"기본 계획은 이런 건데, 만약 상황이 바뀌면 이쪽의 계획서를 열어 봐. 당초의 계획대로 될 것 같으면 소각하고."
"알겠습니다."
참고로 내 호위로는 노이라트, 슌첼 외에도 여덟 명의 기사가 남아 있다. 일단 왕세자 전하한테 들러야 하니까 나는 일단 따로 행동이다.
그 준비를 하는 틈틈이 모험가들을 만나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포안에서 왕도 쪽에 있는 몇몇 마을의 영주와 대관에게 지금까지의 협조에 감사하는 서한을 쓰면서 몇 가지 작업을 진행해 둔다. 우선 포안 근교와 보급로의 치안을 확립해 둬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용사 일행이 시간에 맞춰 다시 마왕성으로 향하기 위해 서문에서 출발했다. 나는 먼저 이쪽을 배웅하게 되었다.
"어쨌든 위화감을 무시하지 마."
"조심할게."
마젤이 쓴웃음을 지을 정도로 귀찮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왕의 음모가 내 상상대로라면, 마왕과의 싸움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건도 어제 의견 교환을 할 때 말했지만, 상대에게도 또 다른 수가 있을 가능성이 남아있어서 걱정인 것도 사실이. 어젯밤에 라우라하고도 몰래 개별적으로 의논을 해 두었는데, 뭔가는 도움이 될 거라고 믿을 수밖에.
"그럼 조심해, 베르너"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너무 무리하지 마."
아무리 생각해도 마젤이 더 힘들 텐데 저러기냐고. 남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이번엔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그 후 바로 서문으로 가서 체아펠트 부대의 출발을 배웅했다. 훈시 같은 거라도 해줄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에 그냥 출발을 지켜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뭐, 혹시라도 적군의 간첩 같은 게 있으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양쪽을 배웅하고 인수인계 준비를 마친 후, 그날 오후에 나도 드디어 남쪽으로 출발했다.
우선은 포안과 콜트레치스 후작령의 수도 콜트스 사이에 있는 적군의 요새였던 곳으로 향했다. 군대는 왕세자 전하가 지휘하고 있지만, 그곳에 도착하기 전의 길목에 몬스터가 출몰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말을 타고 갔다.
현재 왕국군 본대가 주둔하고 있는 요새 근처에서는 적의 거점인 콜트스가 보이지 않는다. 즉, 서둘러 군대를 보내도 하루는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왕국군의 발목을 잡기 위해 급조된 요새이니 거리가 이 정도일까. 지형적인 면이 더 우선이었겠지.
적이 눈앞에 없는 탓에 왕국군 장병들도 힘이 남아도는지, 훈련 같은 것에도 꽤나 열심이다. 그런 것을 피부로 느끼며 본진이 있는 요새로 발걸음을 옮겼다.
"체아펠트 자작이 도착했습니다."
"들여보내."
미리 사자를 보내 놓았기 때문인지, 요새 건물 안에서는 내 얼굴만 보고도 경비병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 안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전하가 허락하는 목소리를 듣고 나만 입실했고, 노이라트와 슌첼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 도착했습니다."
"수고가 많다."
왕세자 전하도 뭔가 서류를 확인하던 것 같았는데, 곧 서류를 옆으로 치워두고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뒤에도 호위대인 듯한 기사들도 있지만, 매번 있는 일.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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