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8――(1)2023년 09월 29일 22시 07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 중세풍의 세계에서는, 도시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전생에 일본인인 내가 가진 도시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안하임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좁은 범위에서도 도시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 부분은 전생의 중세 유럽의 도시 상황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 해도 중세 유럽이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범위는 너무 넓어서, 대략 1600년경 독일, 아니 신성로마제국을 예로 들면, 당시 마을이라고 불렸던 곳은 3000곳을 꼽을 수 있는데, 그중 2800곳은 인구가 1000명도 안 된다. 그중에는 인구가 5천 명도 안 되는 도시도 있다. 전생인 헤이세이부터 레이와 시대의 일본으로 따지면 촌락이라 부를 규모다. 대도시라고 불리던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대략 3만 명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는 부르봉 왕조가 왕권 강화와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면서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었는데, 그 수도인 파리의 경우 인구 25만 명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 정도면 도시라는 느낌은 들지만, 반대로 말하면 수도 정도가 아니면 도시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전생의 일본인이 상상하는 도시와 이런 중세풍 세계의 도시와는 규모가 다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아무리 콜트레치스 후작 측의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포안이라고 해도 영도도 아닌 지방 도시인 이상, 왕국군 전체의 소모품을 유지할 만큼의 능력은 없다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보급선의 유지와 현재의 물량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군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주력의 거의 모든 병력을 북쪽의 보급로에 의존하고 있으며, 포안에서 요구물자의 보고를 잘못하면 왕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계점인 이곳의 물자 관리는 중요하다.
참고로 팔리츠 군의 군마도 먹이를 먹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참 곤란한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살리겠다며 각지를 돌아다니는 사신과 전령들이 타고 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 말라.
왕태자 전하와 상의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전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왕국군 쪽이 움직임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 팔리츠 군 중 절반의 병력이 이곳 포안과 콜트레치스 영도 콜트스 사이에 있는 요새를 공격했다. 바인 왕국군뿐만 아니라 팔리츠 군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자 적군은 당황했는지, 그날 안으로 요새를 버리고 도망치는 형태로 함락되었다. 적군의 전의가 높지 않음은 사실인 것 같다.
한편, 배후인 콜트레치스의 마녀의 입장에서는 왕국군을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안심하며 전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왕태자 전하께서도 거듭 방심하지 말라는 통지가 내려왔다.
그리고 왕세자 전하가 이끄는 왕국군은 팔리츠 군이 함락시킨 요새를 중심으로 전개하여 대치의 태세를 취했다. 여기까지 속전속결로 왔는데 갑자기 장기전 태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왕세자 전하께서 뭔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그만큼 내 쪽의 일이 많아서 힘들긴 하지만. 보급품이 부족하니 서둘러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여유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장기전이 되면 사기가 떨어진다.
아슬아슬하지만 문제없다는 식으로 보이면서, 병사들이 굶어 죽거나 약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급하게 준비한 물건이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도로의 정비 같은 것도 해야 하니까 바쁠 수밖에 없다고.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8――(3) (0) 2023.09.29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8――(2) (0) 2023.09.29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7――(2) (0) 2023.09.28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7――(1) (0) 2023.09.28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36――(2) (0) 2023.09.2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