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9화 습격하는 사냥개(1)
    2023년 09월 23일 23시 47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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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도에 있는 레긴버스 백작의 저택.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도회를 일찍 퇴장한 셀레디아는, 저택에 돌아와 세브레와도 헤어져 자기 방의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시녀가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어두운 방에 홀로 남긴다. 그 후 한동안 규칙적인 숨소리가 계속되다가,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그 소리가 멈추었다.



     셀레디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내려앉았다. 잠옷 차림으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창문의 커튼을 열었다. 달빛이 비치자, 방구석에 그림자가 생겼다.



     셀레디아는 방 구석에 생긴 그림자를 향해 걸어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부딪힐 것 같다. 그런데도 셀레디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머리가 방 구석에 부딪힌다!

     싶은 순간, 셀레디아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





     무도회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어른들의 무도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막 성인이 된 소년 소녀들은 이제 그만 잘 시간이다.



    "그럼, 루시아나. 또 학원에서 보자."



    "그래, 잘 부탁해, 베아트리스."



    "세실리아 씨는 좀처럼 만나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뻐요. 감사해요, 미리아리아 님."



    "뭐, 다음에도 분명 어딘가의 누군가가 이유를 붙여서 초대하지 않을까? 그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 괜찮아."



    "후후후, 루나 님은 농담도 잘하셔."



    "...... 저기, 루시아나. 세실리아 씨는 항상 그런 상태였어?"



    "응, 계속 그런 느낌이야, 루나. 덕분에 정말 안심이 되었어."



    "...... 조금은 '어딘가의 누군가'가 불쌍하게 느껴지네."



     이런 대화를 나눈 후, 베아트리체, 미리아리아, 루나 세 사람은 같은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 참고로 그녀들의 파트너(베아트리체의 오빠, 미리아리아의 사촌, 루나의 아버지)와는 돌아가는 길에 잠깐 인사를 나눌 수 있었을 뿐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무도회에 파트너로 와서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아마 나중에 혹독한 꾸지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루시아나 씨, 세실리아 씨"



    "어머, 안네마리 님!"



     베아트리체 일행을 배웅하는 멜로디 일행에게로 안네마리가 다가왔다.



    "어라, 혼자 계세요?"



     루시아나는 안네마리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크리스토퍼와 시에스티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네, 두 전하께서는 어른들과 환담 중이셔서 저만 빠져나왔답니다. 저희들은 조금 더 남아있을 테니 배웅만 해드릴까 싶어서요. 두 전하는 미처 오지 못한 것 같지만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멜로디는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안네마리는 가만히 바라본다.



    "세실리아 씨, 부디 조심히 돌아가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



    "렉티아스 님, 세실리아 님을 부디 잘 보살펴 주세요."



    "예? 그거야 물론입니다만 ......"



     안네마리의 말에, 멜로디와 렉트는 함께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때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끼어드는 인물이 있었다.



    "하하하, 안네마리 양은 걱정도 많으시군요."



    "맥스웰 님. 네, 저 걱정된답니다. 봄의 무도회에서도 사건이 있었잖아요? 오늘 밤은 괜찮을지 걱정이 되어서요."



    "어머, 그랬었군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멋대로 신경 써서 하는 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다행히도 제 친구의 소식에 따르면, 셀레디아 님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그거 다행입니다. 셀레디아 양은 무사히 돌아갔다는 거군요."



    "네, 조금 안심이 되었어요."



    "몸이 안 좋았다고 하던데,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안네마리와 맥스웰의 대화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멜로디. 조금 긴장한 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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