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외편 진정되지 않는 티타임2023년 09월 23일 19시 3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느 날 저녁, 나는 펠릭스를 방으로 초대해 차를 마시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역시 티아나가 끓여주는 홍차가 가장 맛있어."
"정말? 다행이야."
요즘은 다시 차에 빠져서 여러 가지 찻잎을 블렌딩 해보며, 취향에 맞는 맛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소량의 차이로 향도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실패도 많다. 하지만 그 과정이 무척이나 심오해서 재미있다.
물론 펠릭스에게 내놓는 것은 실패하면 안 되니까, 정확한 정량으로만 우려내고 있다.
"...... 음, 맛있어!"
이번에는 내 것의 분량만 바꿔서 마셔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감탄했다.
"저기 펠릭스, 한 모금 마셔볼래? 아주 맛있게 끓였는데, 당신도 좋아할 것 같아."
"............"
그렇게 옆자리에 앉은 펠릭스에게 찻잔을 내밀자, 그는 왜 그런지 잠시 얼어붙었다.
하지만 잠시 후 "고마워."라며 미소를 지으며 내 찻잔을 받아 부드럽게 입에 가져다 댔다.
"그래. 나도 취향이야."
"그렇지? 다음엔 당신 것도 이걸로 할게."
나도 다시 한 번 마셔보고서 이 양을 잘 기억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간접 키스네."
"뭐!? 가, 간접 ...... 콜록, 콜록!"
펠릭스가 그런 말을 꺼낸 탓에, 동요한 나는 마음껏 기침을 해버렸다.
확실히 듣고 보면 그 말이 맞다.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고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역시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았구나?"
"그, 글치만 ......"
그가 어렸을 때는 항상 둘이서 시식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나이도, 입장도,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도 하고 후회도 했다.
사과를 하자 펠릭스는 "사과하지 마"라며 소파에 올려놓은 내 손을 잡았다.
"나만 의식하고 있어서 외로웠지만."
"............!"
"그 모습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펠릭스는 계속 말했다.
"한 입 더 마셔도 될까?"
"아, 안 돼!"
"하하하, 귀여워."
펠릭스는 당황해서 찻잔을 치우는 나를 보며 즐겁게 웃고 있어서, 나는 분한 마음이 들었다.
"나 이외에는 이런 짓 하지 마."
"당연하지."
"그럼 다행이고."
내 대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호를 그리는 펠릭스의 모습에, 또다시 심장이 뛰었다.
(경솔한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몸이 못 버티겠어)
그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결국 한동안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고, 숙면 효과가 있는 차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이렇게 제1부는 끝이며, 제2부는 2부가 끝나면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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