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또 하나의 첫사랑 1(1)2023년 09월 22일 23시 15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티아나 님은 정말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네, 제국을 구원해 주시는 여신님이세요"
"그런 티아나 님을 모실 수 있어서 행복해요......!"
깨어난 지 하루가 지났다.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되어 예전 같지ㅡㅡ는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몸단장을 하는 도중, 반짝이는 동경의 눈빛을 보내는 메이드들에게 둘러싸여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붉은 동굴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성 안의 사람들이 마치 신처럼 나를 숭배하고 경외하는 것이다.
펠릭스의 말대로, 내가 붉은 동굴의 저주를 푼 것과, 덤으로 나이틀리 호수의 정화도 내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온 나라에 소문이 났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과장되었어 ...... 펠릭스와 루피노 덕분이기도 한데)
그래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 찬 것은 사실인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고마워. 앞으로도 제국의 성녀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테니 잘 부탁해."
"네!"
내 존재가 마음의 평안으로 이어진다면, 부정하지 않고 의연한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이후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하자 이미 펠릭스의 모습이 보였다.
"티아나, 좋은 아침. 오늘도 귀엽네."
"엥 ...... 아, 안녕 ...... 하세요."
내 모습이 시야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웃는 모습과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달콤한 말에, 숨죽이고 있던 메이드들은 무릎부터 쓰러질 지경이다.
(저, 정말로 대단한 변화야 ...... 얼마 전까지의 거짓 미소가 그리워질 정도로)
너무 눈부신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한다.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정도로 초미남이다.
펠릭스는 그때부터 나에 대한 호감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와주었고, 무엇보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때마다 좋아한다는 말을 전해서, 도망치고 싶어져).
이제는 그가 훨씬 더 어른이고 능수능란해서, 분하기도 하다.
처음엔 어린 제자였던 펠릭스를 이성으로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그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실은 이번 주말에 시간이 좀 날 것 같아. 티아나만 괜찮다면 함께 나가고 싶은데."
"좋아. 하지만 펠릭스 님도 무리는........"
"티아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펠릭스라고 불러줘. 거리감을 느껴서 쓸쓸해지니까."
"그, 그렇구나! 알았어!"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서로 존댓말을 쓰지 않게 되어 갑자기 가까워진 우리를, 하인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붉은 동굴에서 우리의 인연이 더욱 깊어져서, 제대로 사랑에 빠졌다는 출처 불명의 미담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제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극단이 우리를 연극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니,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다.
"방까지 바래다줄게. 갈까?"
"고마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손을 꼭 잡고서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런 우리를 보고는 역시나 모두들 흐뭇한 얼굴로 지나간다.
(이런 건 전혀, 지금까지와는 달라).
결국 일하러 가는 펠릭스를 배웅하고서, 나는 내 방의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숨을 내쉬었다.
생활 자체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펠릭스의 태도만 바뀌자 마치 딴 사람처럼 느껴진다.
"폐하께서는 티아나 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계시네요."
"그, 그래......"
"두 분의 결혼식이 정말 기대가 돼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합이 들어가네요."
"...... 저녁?"
"에이, 티아나 님도. 다 아시면서."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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