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사랑스러운 옛 모습을 쫓아서 2 (1)2023년 09월 20일 23시 32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잠깐만, 펠릭스가 나(엘세)를 좋아했다고? 거짓말이지?)
너무 놀라서 말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생전의 나는 스물두 살, 펠릭스는 겨우 세 살이었으니까.
(티아나와 거리를 두기 위한,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
아무리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펠릭스는 그런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태도에서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게다가 최소 17년 이상이라는 뜻?)
그렇다면 내 낡은 로드가 저런 곳에 전시되어 있었던 것도 납득이 간다.
몇 년에 한 번씩 기억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있었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과도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반면 티아나와는 "더 이상 친해질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친하지도 않은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전 대성녀라고 말한 것은 '너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 티아나?"
"아, 네! 그, 그랬던 거네요......"
(그런 질문, 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건 모르는 편이 좋았어)
펠릭스도 이런 식으로 내가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내가 괜한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놀라기는 했지만, 펠릭스의 마음은 너무 기뻤다. 지금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영원히 생각하기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눈을 돌려야 해)
엘세 리스는 더 이상 펠릭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엘세에게 집착하지 말고, 곁에서 그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게 낫다.
게다가 그때의 그는 아직 어렸다. 동경과 존경, 은혜를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절대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해야겠어)
"그, 그럼 이제 그만 실례할게요."
"예, 내일 또 뵙지요."
아직도 동요한 나는, 펠릭스의 방을 떠나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졌다.
(까, 깜짝 놀랐어 ......)
방금 전의 펠릭스의 목소리와 표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엘세와 지금의 나(티아나)는 다른 사람인걸. 서로를 위해서라도 잊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지만,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이불을 덮어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고백? 아니 고백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이었으니까ㅡㅡ응? 처음?)
그런 와중에, 문득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저요? 제가 좋아하는 건 엘세라구요]
[나도 루피노를 좋아하지만, 그게 아니라.......]
[아뇨, 맞아요. 저는 여성으로서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그래 맞아. 나는 루피노에게 고백을 받고 ...... 그다음 날에 죽은 바람에 완전히 잊고 있었어)
지금은 이미 상관없는 과거의 일인데, 이제 와서 동요해 버린다. 현생과 전생을 합쳐도 연애 경험 제로인 나는 그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 뭐라고 대답했더라..... 으음......)
두 사람이 좋아했던 것은 엘세였지,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렇게 알고 있는데도.
결국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든 것은 아침이 되어서였다.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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