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부 04 【Another Side】고민하는 클로이
    2023년 09월 19일 19시 01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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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탄스 관점)





     똑똑똑





     집에 두 명의 귀한 손님이 찾아온 며칠 후.

     콘스탄스가 클로이의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 네에~"





     잠시 후,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냄새에, 콘스탄스는 무심코 코와 입을 막았다.





    "엄청난 술 냄새! 무슨 일이니, 대체!?"



    "술을 분석하고 있었어."



    "그 술은 지난번에 오빠가 왕성에서 가져온 술이야?"



    "그래. 다 열어서 분석하다 보니 냄새가 너무 심해졌어."





     클로이가 겸연쩍은지 머리를 긁는다.



     그 모습을 보며 콘스탄스는 생각했다.

     이 아이는 역시 기운이 없구나.





    "클로이,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괜찮아?"



    "응, 괜찮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어."



    "정말! 그건 당연하잖아!"





     그것도 그렇다며 클로이는 웃었지만, 역시 기운이 없어 보인다.



     최근의 행동도 이상해서, 갑자기 프리실라의 친가인 라일리우게 가문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고 말하거나, 그 영지의 지도를 가져와서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라일리우게 가문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고 싶다고도 했다.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콘스탄스의 앞에서 피곤한 듯 하품을 하는 클로이.





    (...... 이건 한번 오빠ㅘ 상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그날 저녁.

     콘스탄스는 방금 돌아온 오스카의 방으로 향했다.





    "오빠, 잠깐 괜찮을까요."



    "왜 그래, 콘스탄스?"





     아직 기사복 차림의 오스카가, 콘스탄스를 방으로 들인다.



     그녀는 소파에 앉자마자 입을 열었다.





    "사실, 클로이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



    "아하, 그 기운이 없는 이유 말이지?"



    "그래요. 제 생각에는 왕궁에서 돌아온 이후부터인 것 같은데, 오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녀가 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알지. 조사나 술의 분석이지? 가져와 달라고 부탁받았으니까. 오늘도 그것들을 가지고 돌아왔어."





     오스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그곳에는 다섯 통의 술병이 줄지어 서 있었다.

     콘스탄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을까요. 저렇게나 많으면 방에 틀어박히게 되지 않을까요?"





     방에 틀어박혀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콘스탄스에게, 오스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글쎄, 물론 방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몸에 좋지 않겠지만, 어쩌면 이것은 그녀에게 필요한 의식 같은 것일지도 몰라."



    "의식이요?"



    "그래. 그녀는 마음속이 정리되지 않으면 무언가에 몰두하는 면이 있어.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몰두해서, 자기 안에 답이 나오면 분명 이야기를 해 줄 거라고 나는 생각해."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몰입한 후, 이야기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면 분명 괜찮을 거야."





     그랬다며 감탄하는 콘스탄스.

     정말 잘 봐주고 있고, 이해도 하고 있다.





    "역시 오빠답네요. 사이파에서 클로이를 돌봐주던 시절이 있었다면서요."



    "......"



    "클로이가 극찬을 했어요. 오빠의 오므라이스는 정말 맛있다고요."





     싱글벙글 웃는 콘스탄스와, 어색한 표정으로 눈을 까는 오스카.







     그리고 며칠 후.



     어딘지 모르게 상쾌한 얼굴로 방에서 나온 클로이에게, 오스카가 "클로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 왔으니 나중에 같이 정원에서 먹자"라고 자연스럽게 권유했다.



     마침 콘스탄스가 외출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클로이와 오스카 둘이서만 정원의 정자에서 과자를 먹게 되었다.





     콘스탄스가 '오빠도 꽤 하네요.'라고 생각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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