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부 06 약혼 피로연의 시작(1)
    2023년 09월 19일 19시 50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나로우 왕자와 프리실라의 '약혼 피로연' 당일날 아침.



     메이드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화장실에서,

     하얀 목욕 가운을 입은 클로이가 긴 소파의 위에 누워있다.





    "이제 못하겠어....... 어제부터 몇 번이나 목욕을 하고, 주무르고, 때리고요. 이젠 못 버텨."





     클로이처럼 가운을 입은 콘스탄스가, 허리에 손을 얹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자, 힘내자, 너도 자작가의 영애잖아!"



    "시골의 파티는 화장 좀 하고 옷만 갈아입으면 끝인걸. 전날부터 치장하는 짓은 안 해."



    "그게 무슨 소리니! 그리고, 자, 거울 좀 봐. 반짝반짝 빛나잖아."





     클로이는 귀찮다는 듯이 거울을 보고서,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와 머리카락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름을 바르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거야."



    "안 돼. 기름을 바르면 냄새가 나잖아."



    "...... 그건 그래."



    "납득이 되면, 정신 차려! 이제 화장하자!"





     키득 거리는 메이드들에게서 화장을 받는 클로이. 그녀는 피부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지만, "반나절 정도는 막아도 죽지 않으니 괜찮아"라는 말에 그녀는 한숨만 내쉬었다.





    "...... 나, 이런 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뭐, 그렇긴 해. 라며 콘스탄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옷차림은 중요해. 더러운 옷을 입은 사람과 깨끗한 옷을 입은 사람 중에서는, 깨끗한 옷을 입은 사람을 더 믿게 되잖아."



    "그건 그래."





     콘스탄스와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두 시간 동안 얼굴의 모공을 메꾸었다.



     클로이는 아이보리색 엠파이어 드레스를 입은 사랑스러운 아가씨로 변신해 있었다.

     벌꿀색 머리카락은 정성스럽게 땋아 올렸고, 곳곳에 파란색 계열의 꽃이 꽂혀 있으며, 목과 귀에는 오스카의 선물인 파란 돌의 액세서리가 반짝이고 있다.



     메이드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땀을 닦는다.



     빨간색의 화려한 프린세스 드레스를 입은 콘스탄스가, 감탄한 표정으로 거울 너머의 클로이를 바라본다.





    "예전부터 생각했어, 넌 갈고닦으면 빛날 거라고."





     클로이는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 대단해, 화장은 마도구 같은 효과가 있구나."





     그거, 클로이로서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웃으며, 콘스탄스가 말했다.





    "그럼, 가자. 오빠들이 기다리다 지치겠어."





     클로이는 콘스탄스를 따라 계단을 내려와 입구로 향한다.

     걷기가 힘들다고 말하자 "아름다움과 편함은 반비례하는 법이야."라고 훈계를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계단을 내려와 입구에 내려서자, 그곳에는 하얀 기사복을 입은 오스카와 세드릭이 서 있었다.



     오스카는 클로이를 보고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세드릭은 두 여자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서, 콘스탄스에게 다가가 우아하게 그녀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





    "오늘도 아름다군요, 콘스탄스."



    "세드릭 님도 멋지세요."





     두 사람은 미소를 주고받으며 "먼저 갈게요.", "공연장에서 보자."라고 말하며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왠지 그림 같다며, 클로이는 그 뒷모습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옆에 서 있던 오스카를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두 사람이네요."



    "그래? 클로이가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오스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 푸른 눈동자에 걱정스러운 빛깔을 띄었다.





    "괜찮아? 긴장하지는 않았고?"



    "긴장했었지만, 화장하고 옷 갈아입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건 다 날아갔어요."





     클로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대답에, 오스카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클로이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한 뒤, 그 손을 자신의 팔에 끼운 뒤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름다운 아가씨, 갑시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