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세미 에피소드 1-2(3)
    2023년 09월 15일 22시 07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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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 하지만 이때의 그녀는 아직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성왕녀라고 불리게 된 것은,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필요에 의해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몇 가지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을 뿐이에요. 물론 그 대가는 지불할게요. 당신의 운명이 크게 바뀔 만큼의 정보를 대가로."

    "...... 마치 마녀의 속삭임 같네요"



     올리비아가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겠네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제 말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올바른 행동을 취해 주실 거라 믿어요."

    "...... 마치 저를 잘 아시는 것 같네요."



     탐색하는 듯한 눈빛.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그 탐색에 응하지 않는다.



    "아스토르 백작가의 자제 분과 약혼할 계획이 있지요?"

    "ㅡㅡ어떻게 그걸? 아직은 일부 사람들만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올리비아의 눈빛이 어지럽게 흔들린다.

     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 올리비아 왕녀 전하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는 다를 거예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스토르 백작의 아들과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니까요."

    "설마, 아스토르 백작가가 ......?"



     정보 유출이 아스토르 백작가의 소행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아리아드네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취소를 권유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다.



    "아스토르 백작가는 인신매매를 하고 있거든요."

    "ㅡㅡ뭐라구요!?"



     올리비아가 테이블에 손을 쳤다. 일어서려다가 정신을 차렸는지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앉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놀랄 정도로 큰 사건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약혼을 취소해야겠지요. 그리고 즉시 조사해서 단죄할 필요도 있고요. 하지만 정말 사실인가요?"

    "안타깝게도 사실이랍니다. 그리고 비밀리에 처리할 생각이라면 소용없어요. 이미 지크벨트 전하께서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세상에. 그게 사실인가요?"

    "그래요. 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제가 알려드렸으니까요."



     그녀는 탁자를 치며, 이번에야말로 일어섰다.



    "당신, 어떻게 아르놀트 오라버님의 편을 든다는 말을 할 수 있나요! 그 가문이 제1왕자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답에 따라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이 노려본다. 하지만 내 말을 들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냉정하다. 감정이 격앙된 척하며 이쪽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상대답다며, 아리아드네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말하는 기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세요?"

    "그건...... 우수하기 때문이겠지요."

    "아니요, 배신자니까요. 아스토르 백작은 몰래 제2왕자파와 통하고 있답니다. 정보를 흘리고 그 대가를 받아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어요."



     올리비아는 눈을 부릅뜨더니, 두통을 참는 시늉을 하며 다시 앉았다.



    "...... 그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해 봐요. 하지만 그렇다면 지크벨트 전하는 아스토르 백작 가문을 무너뜨리려고 하지는 않으실 텐데요."

    "아니요. 아스토르 백작과 연결된 것은 윌피드 후작이에요. 지크벨트 전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답니다."



     같은 파벌이라고 해서 자신보다 남을 더 소중히 여길 만큼의 유대감은 없다. 같은 파벌이라 해도 서로를 능가하려고 경쟁할 수 있으며, 자신의 비장의 수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계획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윌피드 후작의 동료를 지크벨트 전하의 손으로 죽이려고 하는 건가요?"

    "훌륭하지 않은가요?"



     몸속의 벌레를 제거하여 지크벨트의 방심을 유도하고, 동시에 이간의 계책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일석이조의 묘수다.



    "사실이라면 나쁘지 않은 계략이에요.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수를 써놓았답니다. 건국 기념식이 끝난 지금, 지크벨트 전하는 내일이라도 움직이겠지요. 그것을 확인할 때까지 약혼의 결정을 미루어 주세요."



     지크벨트에게 아스토르의 일을 전할 때, 제1왕자파도 눈치채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따라서 지크벨트는 이쪽에서 은밀하게 처리하기 전에 움직여야만 한다.



    "...... 알겠습니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 판단하도록 하지요."



     올리비아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녀의 시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리고 뭔가를 올리비아에게 귀띔하였다. 그 내용을 확인한 올리비아는 시녀를 물러나게 하고서, 그 단정한 얼굴에 두려움과 놀라움을 담아 아리아드네를 바라보았다.



    "...... 방금 전, 아스토르 백작이 지크벨트 전하에게 고발당했다고 하네요."

    "제 예상보다 조금 빨랐네요....... 그래서, 이제는 제 말을 믿을 마음이 생겼나요?"



     아리아드네가 미소를 짓자, 올리비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믿어볼게요. 그래서, 제가 알아봐 달라는 것은 뭔가요?"

    "실은......."



     칼라가 계획하고 있을 계략.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발판으로, 그녀에게 어떤 확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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