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 에피소드 1-2(1)2023년 09월 15일 22시 04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칼라가 적이 되었다.
어쩌면 아리아드네를 애지중지했을지도 모르는 사람. 그런 그녀를 적으로 돌린 것에 대한 서운함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칼라는 악랄한 왕비이다. 회귀 전의 그녀는 전 왕비를 독살했고, 아마도 전 국왕도 사고사로 위장해 죽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크벨트의 어머니다.
그래서 갈등이 있어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칼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 금방이라도 공격을 가할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녀가 어떤 공격을 해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녀의 주특기는 약점 파고들기. 암살이나 정치적인 공격 중 하나야)
아리아드네의 보석안이 진정한 왕족의 증표라면, 아르놀트에게 절대 넘겨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못 가질 바에는 죽여버려야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라파엘이 아리아드네를 딸로 인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만약 아리아드네를 암살한다면 제2왕자파의 내부 분열을 의심받게 될 수도 있다.
이 시점에 아리아드네를 암살하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사고사로 위장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암살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것도 아리아드네가 관여한 탓이다. 따라서 신중한 그녀가 여기서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경계는 필요하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다른 공격이다.
하지만 아리아드네에게 약점은 별로 없다. 아리아드네가 강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것이 적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녀가 가할 공격도, 생각할 수 있는 패턴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아리아드네는 칼라의 수법을 잘 알고 있다. 어머니를 잃은 아리아드네의 뒷바라지를 하며 사교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음모를 꾸미는지 알려준 것은 그녀였다.
아리아드네가 알고 있는 그녀는 필요하다면 적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유연한 대응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가능한 방법은........아리아드네는 벨을 눌렀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시빌라가 나타났다.
"부르셨나요,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그래. 이제부터는 지크벨트 전하와 적대적인 관계로 지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시빌라. 그의 밀정인 당신은 여기서 죽어야겠어."
갑작스러운 선고. 그 불합리한 선고에, 시빌라는 몸을 움찔했지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포기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원래부터 제 목숨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다만, 제발 제 여동생만은 도와주세요."
"...... 응, 미안해. 방금 말은 말실수였으니 그렇게 진지하게 답하지 말아 줘. 죄책감에 짓눌릴 것 같으니까."
시빌라는 눈을 깜빡였다.
"말실수라고요?"
"알다시피, 나는 아르놀트 전하와 약혼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지크벨트 전하의 밀정인 당신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사실 이중 스파이이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제거하지 않으면 이중 스파이라는 것이 들통이 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아리아드네의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은 지크벨트 전하께 마지막 연락을 한 뒤 잠시 몸을 숨겨줘야겠어."
"제가 처리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네요."
"맞아. 그리고 그전에 흘려줄 정보는 두 가지. 첫째, 내가 시빌라를 제거하려 한다는 정보. 그럼 당신이 이중 스파이였을 가능성을 없앨 수 있어."
칼라의 사자가 접촉해 왔을 때, 시빌라를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뜨린 것은 바로 그 이유였다.
제1왕자파가 되기로 결정한 그날부터 시빌라를 멀리하고 있다. 그런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중간에 마음이 바뀐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리아드네가 시빌라를 이용해 과거에 흘렸던 정보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아스토르 백작의 일이 함정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올리비아 왕녀 전하의 협조를 얻으려 한다는 정보야. 목적을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정보를 흘려보내둬."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지크벨트 전하를 향한 포석은 깔았어. 이제는......)
하이노를 부르도록 명령하고, 시빌라에게는 작전 수행을 지시했다. 그렇게 퇴장하는 시빌라를 배웅하고서 잠시 기다리자 하이노가 나타났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부르셨습니까?"
"그래. 칼라 왕비 전하가 다스리는 영지에 고물 마석의 광산이 있었지? 그 광산 근처에 있는 마을의 땅을, 상회의 이름으로 어느 정도 사들여."
"...... 상회라니요?"
"물론, 지금부터 만들어야지. 이 시기라면...... 그래. 고물 마석을 취급하는 사업에 실패해서 망하기 직전의 상회가 있었을 거야. 그곳을 인수해. 필요한 예산은 여기에 계산을 해놓았어. 황녀궁의 수입으로 어떻게든 될 거야."
정리한 자료를 내밀자, 하이노는 곧바로 자료로 시선을 돌렸다.728x90'연애(판타지) > 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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