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세미 에피소드 1-2(2)
    2023년 09월 15일 22시 06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아슬아슬하지만, 직할령에서 얻는 수입으로 살 수 없는 금액은 아니군요.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아리아드네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질문 하나쯤은 나올 줄 알았는데."

    "물론 의문은 있습니다. 하지만 레스투르의 집무를 저에게 일임하지 않고 당신께서 직접 관리하시다가 저에게 위임하신 것은 이런 경우를 대비한 것 아닌가요?"

    "맞아. 확실히, 당신이 반대해도 들어주지 않았을 거야."



     그래도 요청이 있으면 설명 정도는 할 생각이었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리아드네는 몇 가지 필요한 땅의 조건을 나열했다.





     아리아드네가 암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아르놀트의 여동생 올리비아가 황녀궁을 찾아왔다. 아리아드네는 정원에 마련한 다과회 자리에 그녀를 초대했다.



    "잘 오셨어요, 올리비아 왕녀 전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리비아가 우아하게 카테시를 한다. 하지만 속마음은 알 수 없다. 어쨌든 그녀는, 가까운 장래에 성왕녀로서 제2왕자파를 고생하게 만들 것이다. 라파엘의 혼외자식이지만 아르놀트와 약혼한 아리아드네를 어떻게 생각할지 도통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우수해)



     회귀 전의 그녀에게는 큰 약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왕자파인 아리아드네 일행을 괴롭혔던 존재. 만약 그 약점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녀는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리아드네에게는 그녀의 약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부디 앉아주세요. 당신과는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아리아드네는 부드러운 태도로 그녀를 맞이하여, 독의 테스트를 겸해 먼저 다과를 입에 넣었다. 이를 본 올리비아도 마련된 다과를 입에 넣었다.



    "...... 그래서, 아리아드네 황태자비 전하의 이야기라는 것은 뭘까요?"

    "글쎄요. 그전에 한 가지. 저는 아르놀트 전하를 다음 왕으로 삼을 생각이랍니다."

    "ㅡㅡ!?"



     홍차를 마시던 그녀가 기침을 했다.



    "아,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당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건가요?"



     그런 그녀의 시선은, 아리아드네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시녀와 하녀들을 향하고 있다.



    "안심하세요. 여기 있는 자들은 절대 제2왕자파에게 정보를 누설하지 않으니까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여기 있는 것이 아멜리아 전 여왕의 밀정과, 제2왕자파의 후작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메이드들이기 때문이다.



    "그런가요. 하지만 제 시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거 아리아드네의 시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녀가 어딘가의 밀정인 경우는 드물지 않다. 만약 올리비아의 시녀에게서 누설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비난.



    "저쪽의 시녀는 리넷 호프만. 매우 충성심이 강한 시녀라고 들었어요. 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역시 올리비아 공주 전하께서는 구심력이 있으시네요."



     올리비아의 시녀들 중에는 밀정이 없다. 그것은 그녀의 진영을 내부에서 무너뜨리려 했던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비밀을 아는 사람은 적은 편이 좋겠지요."



     아리아드네가 가볍게 손을 들자, 이 자리를 떠났다. 이에 맞춰 올리비아도 자신의 시녀들을 물러나게 했다.



    "......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발언을 하신 건가요?"

    "그것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요."

    "보석안, 인가요......"



     올리비아가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미 알고 계신 것 같네요?"

    "네. 오라버님으로부터 들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놀랐지만, 여러 가지로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지크벨트 전하가 보기에, 저는 다루기 힘든 존재겠지요."



     아르놀트의 경우, 아리아드네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으면 자신의 혈족에게 진정한 왕족의 증표인 보석안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크벨트와 아리아드네는 배다른 남매다. 아리아드네의 보석안을 혈통에 넣으려면 몇 가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죽여버리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만일 내가 지크벨트 전하와 사랑에 빠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정략결혼도 흔한 이 세상에서, 보석안을 자신의 혈족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면 남매 사이에 아이를 낳는 것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회귀 전의 지크벨트가 아리아드네에게 남매는 결혼할 수 없다면서 비아냥거린 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시집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앙갚음이었을 것이다.



    "오라버님의 편을 드는 이유는 알겠어요. 그래서 저를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은 그 일로 칼라 왕비 전하의 노여움을 샀어요. 앞으로 벌어질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올리비아 공주님의 도움이 필요해서요."

    "...... 제 힘이요?"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