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4-1(1)
    2023년 09월 14일 22시 01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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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 기념식 당일날. 거울 앞에 서 있는 아리아드네는, 시녀들과 하녀들의 손에 의해 치장을 하게 되었다.

     드레스는 최고급의 명품.

     순백의 실크 원단을 바탕으로 파란색의 프릴과 자수를 넣어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작은 보석이 박혀 있는 이 드레스는, 아르놀트가 선물한 것이다.

     그런 드레스를 입은 아리아드네는, 반쯤 올려 묶은 머리를 완만하게 내리고 있다.



     시녀들에게 몸을 맡기면서, 거울을 통해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푸르스름한 백금빛 금발에 자수정 보석 같은 눈동자. 아르놀트가 선물한 최고급 드레스를 입고도 미모가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장식이 미모에 비해 부족함을 느낀다. 이유를 생각하던 아리아드네는 , 곧 그 답을 떠올렸다.



    (회귀하기 전에는 붉은 장미의 생화를 달고 있었어)



     붉은 장미라고 불리는 이유. 새빨간 장미처럼 열정적이고 아름답고 가시가 있는 마성의 여인. 그런 자신을 연출하기 위해 입었다.



    (예전처럼 착용해도 괜찮지만 ......)



    "시빌라, 어머니의 액세서리를 가져와."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시빌라는 재빠르게 방을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석상자를 든 아리아의 시녀와 함께 돌아왔다.



    "오늘의 파티는 레스투르 황족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 그 중요한 파티에 어머님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참석하고 싶어."

    "분명 아리아 황녀 전하께서도 기뻐하실 거예요."



     시녀가 보석함을 내밀며 "사용하세요"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반지, 자수정이 반짝이는 플래티넘 브로치 등의 다양한 보석이 들어 있었다. 그 중 붉은 장미 머리 장식이 눈에 띄었다.



    (아, 아니네. 이건 루비가 박힌 플래티넘 장미야).



     불현듯 떠오른 것은, 아리아가 그 머리장식을 하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 반한 아리아드네는 무심코 예쁘다고 말했고, 아리아는 붉은 장미를 좋아하느냐고 되물었다.

     두 사람에겐 아주 드문, 그러나 사소한 대화.

     그것이 작년의 일이었다.



    (설마 정원의 장미를 붉은색으로 바꾼 게 ...... 그것 때문이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이상한 느낌)



     아리아드네의 가슴에 서서히 온기가 퍼져나간다.



    "아리아드네 황태자비 전하, 어떻게 하시겠나요?"

    "그 장미 머리 장식을 달고 갈게."

    "알겠습니다."



     어머니의 소지품을 착용하고서 드레스룸을 떠난다.

     그곳에는 아르놀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 정말 예쁘시네요."

    "고마워요. 아르놀트 전하도 멋져요."



     그녀는 어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등으로 쓸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르놀트의 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에스코트를 허락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어요."

    "예, 맡겨주세요."





     아르놀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를 타고 파티장 앞까지 이동했다. 그렇게 마차에서 내려 행사장 한가운데까지 가자,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국내의 파벌을 크게 나누면 제1왕자파와 제2왕자파, 그리고 중립이 존재한다.

     파벌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같은 파벌의 구성원들만 모이는 파티도 적지 않지만, 이번 건국 기념식은 다르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파티다.



     따라서 서로 다른 파벌의 두 사람이 같이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아리아드네가 제1왕자파에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아르놀트와 아리아드네는 매우 눈에 띄었다.



     당연히 그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귀족 사회에서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상대보다 신분이 높거나 이미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이다.

     그래서 아르놀트의 지인이 사실을 알아보고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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