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7(2)
    2023년 09월 14일 21시 15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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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해 두지만, 그건 네가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저보다 아버지가 더 상처 투성이였지 않습니까? 그러니 아르놀트 전하께서는 이제 방으로 돌아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절은 소녀와 흑심을 품은 남자를 둘이서만 놔둘 수는 없어."

    "그게 무슨. 걱정되신다면 시녀라도 대기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르놀트와 정면으로 대치한다. 나이가 비슷한 탓에, 두 사람은 비교적 친구 같은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클라우스, 너는 주인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는 거냐?"

    "그러는 아르놀트 전하야말로 생명의 은인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아, 그러고 보니 은혜를 갚는다고 했었죠?"

    "농담하지 마. 이것과 그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서로를 노려보고 있자, 아리아드네의 눈썹이 움찔했다.





     상처투성이인 클라우스를 보고 아리아드네는 큰 충격을 받았다. 헨릭이 죽는 미래는 알고 있지만, 클라우스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귀 전에 아리아드네가 본 기록에 따르면, 습격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헨릭 중 한 명뿐이었다. 다른 사망자는 없었고, 탈락한 기사도 없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무사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상처투성이인 클라우스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그가 깨어날 때까지 곁에 있겠다며 떼를 쓰고, 숨겨두었던 치유 마법을 기사들에게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상태가 안정되고 잠든 얼굴이 평온해지는 것을 보자 긴장의 끈이 끊어졌다. 그렇게 잠들어 있던 아리아드네는 대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몸을 일으키자, 상체를 일으킨 클라우스의 모습이 보였다.



    "클라우스, 몸은 괜찮아? 어딘가 아픈 곳은 없고?"



     일어나서, 클라우스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그......."



     눈을 돌리는 클라우스를 보고, 부상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하였다. 하지만 클라우스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던 아리아드네는 뒤에서 그 팔을 붙잡혔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상대는 부상자예요."

    "어머, 아르놀트 전하, 아직 계셨네요?"

    "......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

    "네? 아뇨,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왜 그렇게 버려진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람?)



    "......음........ 아르놀트 전하께서는 클라우스와 사이가 좋으신가요? 방금 전, 왠지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요."



     그렇게 묻는 순간, 아르놀트가 얼어붙었다.



    "혹시 대화를 엿들으셨는지..."

    "네? 아니요, 내용까지는 못 들어서요."

    "그, 렇습니까......"



     아르놀트와 클라우스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아르놀트 전하께서 저와 당신이 방에 둘만 남게 되는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당신은 어린 소녀니까요."

    "클라우스, 쓸데없는 말은 안 해도 돼."



     ㅡㅡ그럼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하인 중 한 명이라도 대기시켜 주면 되지 않았냐고 아리아드네는 생각했다.



    "그보다는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이제 돌아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돌아간다고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은 저의 별궁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니까요."

    "...... 아아, 그렇네요. 서둘러 연락을 하지 않으면 ......"



     젊은 아가씨가 남자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부끄러울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것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다. 가만히 놔두면 소문이 날 수도 있다.

     얼굴이 창백해지는 아리아드네를 보며 아르놀트가 한숨을 쉬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 이미 연락을 했니까요."

    "...... 여러 가지로 정말 죄송해요."

    "아니요, 당신은 두 번이나 내제곤경을 구해 주셨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마차는 이미 준비해 두었으니 황녀궁까지 모셔다 드리죠."



     아르놀트가 손을 내민다.



    "...... 전하께서 에스코트해 주실 건가요?"

    "당신이 진영을 정하고 싶지 않은 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께서 어머님을 구해 주신 일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이번 사건도 금방 알려질 것입니다."



    (확실히, 속이는 것도 한계가 있겠어)



     두 사건 모두 우연을 가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아리아의 사건을 포함하면 세 번이나 암살을 막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까지 왔으면, 얼버무리는데 힘을 쏟기보다는 제1왕자파라는 후원자를 이용해 자신을 지키는 작전으로 전환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그렇게 각오한 아리아드네는, 아르놀트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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