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2021년 01월 07일 23시 0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12/
※ 2021년 2월 20일 제 2 권 일본 내 발매예정.
"........꿈을 보았다, 입니까?"
여름의 정오가 지났을 무렵. 왕성의 테라스에서 크리스토퍼, 안네마리, 그리고 맥스웰 세 사람이 모여서 다과회를 열고 있었다.
그 목적은 전날의 교실에서의 전투에 대해서. 자신만 모르고 있는 현재 상황을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옛날부터 어울렸던 소꿉친구. 이 두 사람이 짜고 치는 일에 능숙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맥스웰은, 그들이 모든 것을 솔직히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이번엔 이 정도로 해둘까.'
"그래서, 너희들은 꿈으로 이번 일을 파악했다는 하는 말이야? 범인이 그녀라는 것도?"
"아니요, 저희들은 사건이 일어난 건 알아도, 구체적인 부분은 몰랐어요. 실제로 일어나보면, 인물의 역할이 달라져 있거나, 꿈과 차이가 있는 일이 일어나거나 해서 오히려 혼란스러운 일도 많았던걸요."
"아마, 미래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누군가의 예상 외의 행동이 작은 파문을 만들어서, 눈치채고 보니 꿈과 다른 미래가 그려지는."
"그래서 너희들은 변화한 미래를 꿈으로 볼 수는 없다는 거고."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꽤 어려운 문제네. 너희들이 말하는 마왕과 성녀의 존재도, 어떤 계기로 사라져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니까."
"솔직히, 그렇게 되는 편이 저희들로서도 다행이지만요."
안네마리는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적어도 마왕은 있었지."
"그게 무도회의 습격자고, 루나 양을 죽이려고 했던 녀석이라는 건가."
"정확히는 그 분도 조종당하고 있어요. 성녀만 있다면 구할 방법도 있지만요."
안네마리는 탄식하였다. 그것도 어쩔 수 없다. 두 사람의 꿈의 최대의 어긋남. 그것이 성녀의 부재였으니까. 근본적으로 마왕에 대항할 수단이 부재인 상태인 것이다. 탄식이 나올 만 하다.
"그건 그렇고, 너희들은 그것도 꿈으로 봐서 안다는 말이지?"
""그거?""
맥스웰의 질문에,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하였다.
"학교의 일. 정확히는 루나 양과 다른 학생들의 일이려나."
"아, 확실히 꿈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렇긴 해도 결과 뿐이고, 과정은 전혀 모르지만요."
"정말 어째서 그렇게 된 걸까. 루나도 다른 학생들도 사건을 깔끔하게 잊어버리다니."
크리스토퍼는 팔짱을 끼며 고민하는 듯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렇다, 질투의 마녀 사건 종식 후,. 휴일이 끝나자 학교는 사건 따윈 없었다는 것처럼 평소대로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학생들은 루시아나에 대한 불신 따윈 없었다는 것처럼 평소대로였고, 그 사건의 존재조차 기억하지 않았었다.
질투의 마녀가 된 루나 자신도 사건은 기억하지 못했고, 루시아나와 싸우고 나서 화해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였다.
"기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뭘까."
"마력의 강함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에 해당하는 학교 상층부조차 기억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뭐가 어떻게 되어버린 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안네마리는 게임 특유의 강제력같은 무언가가 작동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역 히로인과 악역이 제멋대로 배치될 정도였으니,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상 안이라고 할 수 있다. 편의주의 만세다.
"루시아나 양은 어떻게 되었지?"
"그쪽도 안되는 모양. 나중에 말을 걸었더니 '하리센으로 쳤더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라고 말했다. 뭔가의 힘이 움직여서 다른 기억이 보충한 모양이야. 현장에 있었던 장본인이었으니까."
"그 때, 그녀는 하리센 따위 들고 있지 않았지요."
하리센이라니......
안네마리는 탄식하였고, 맥스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문제해결이라 보기엔 꽤 어려워 보이네."
"뭐, 그것과 별개로 서류를 처분하는 것도 고생했지만."
크리스토퍼는 아련한 눈을 하였다. 누구나 잊어버린 바람에 일어나고 만 사건 그 자체가 진정한 의미로 없어진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퍼 일행은 사건을 완전히 어둠 속에 매장시키려고, 비밀리에 학교측의 검사기록 등을 몰래 처분하였다.
"이걸로 이번 건은 일단 해결되었다고 봐도 좋을까?"
"일단은. 하지만, 성녀가 발견되지 않는 한 계속 이런 상태겠지."
"해피엔딩은 아직 멀어보이네요."
활짝 갠 하늘을 올려다보는 안네마리를 보고, 맥스웰은 쓴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같은 무렵, 멜로디는 학교에 있는 렉트의 집무실에 있었다. 오늘은 7월 마지막 날. 오늘로 1학기가 끝나고, 내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다시 말해, 렉트의 임시강사와 멜로디의 임시조수의 업무는 오늘로 끝난다는 말이다.
두 사람은 함께 집무실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기사도의 정식 강사가 결정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 그렇군......"
"? 그다지 기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네요.....?"
"그런 건 아니다, 아니지만....."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리는 렉트에게,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랑하는 여자와 둘만 있을 기회를 잃은 것이다. 미련이 있는 게 당연하다.
"왜 그런가요?"
"........아니, 치우는 걸 도와줘서 살았다고 생각한 것 뿐이다."
쑥맥이다. 여기에 쑥맥 21세가 있어요, 아주머니.
"이 정도의 뒷처리는 메이드한테 걸리면 순식간이랍니다♪"
"메이드한테 걸리면, 그렇겠군. 역시나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를 지향할 만하다."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감사해요."
어딘지 득의양양한 멜로디의 모습에, 렉트는 '오?' 라고 생각한다.
"뭐지?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라는 것에 한걸음 다가서서 그런가?"
"후후후, 그건 비밀이에요♪"
입가에 검지를 대며 윙크하는 멜로디는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등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렉트는 잠시 침묵을 관철하는 것이었다.
렉트의 뒷정리가 끝나고, 멜로디는 루시아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아가씨."
"돌아와요, 멜로디."
학생 기숙사의 방에는 모든 짐이 모여져 있었서, 저택으로 들고 갈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여름방학. 당분간 여기로 돌아올 일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짐을 지금 마차에 싣는 도중이었다.
보아하니 남아있는 건 자기들이 나를 분량만 있는 모양이다.
"전부 맡겨버려서 미안해, 마이카."
"아니요, 이것도 일이니까요. 그리고, 힘쓰는 일을 해주는 사람도 있구요."
마이카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러자, 방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루시아나가 입실을 허가하자 집사복을 입은 키 큰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짐, 전부 실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류크."
"남자 일손이 있어서 살았어. 고마워, 류크."
"내가 없는 사이에 끝내줬네. 고마워, 류크."
"......그래."
류크라고 불린 청년, 뷰크・킷셀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뷰크・킷셀. 지금의 그는 류크라고 불리고 있다. 이름을 지은 자는 마이카다.
마왕에게 홀려서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그는, 멜로디의 힘에 의해 마왕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것까진 좋았지만, 마왕에게 조종 당했던 탓인지, 아니면 급격한 육체변화의 탓인지, 눈을 뜬 그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해서, 여태까지의 인생의 기억의 대부분이 남아있지 않았다.
마왕에게 조종당하고, 기억까지 잃어버린 그가 이런 꼴에 처한 것을 마이카는 용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슬럼가에서 자신을 구해준 그를 내버려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를 돕고 싶다고 부탁하는 마이카에게, 멜로디가 "그럼 저택의 하인이 되면 괜찮아." 라고 제안한 결과가 지금이다.
루틀버그 가문은 남자 하인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 잘됐다며 멜로디가 제안했지만, 렉트는 맹렬히 반대.
사고라고는 해도 사랑하는 여자의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남자 따위 둘 수 있겠느냐!
.......하지만, 비슷한 전과를 가진 몸으로서는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에, 반대는 허무하게도 각하되었다.
그리고 이름불명, 주소불명의 사연있는 미남을 쉽게 받아들이는 걸 보면, 루틀버그 가문은 그릇이 큰 건지 위기의식이 희박한 건지.
여기선 관대하고 위대한 주인님이라는 걸로 해두자.
그런 이유로, 류크는 루틀버그 가문의 견습 집사가 되었다.
이것에 기뻐한 것은 휴즈였다. 이제야 자기 가문에 동성이 늘어났다고 기뻐하며, 집사란 무엇인지를 연설하였다.
"멜로디 선배님. 저, 류크와 함께 마차를 확인하러 가볼게요."
"부탁할게. 이쪽의 짐은 나한테 맡겨두면 돼. 류크도 마차에서 기다려."
류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이카와 함께 방을 나갔다.
"후후후, 류크의 말투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니, 멜로디?"
"그렇네요. 저택에 돌아가면 메이드류 집사레슨을 해줘야겠네요."
"....긁어 부스럼이었네. 미안해, 류크."
루시아나는 자기가 받았던 숙녀교육을 떠올리며 류크에게 사과하였다.
"그럼, 잊어버린 짐은 정말 없지요?"
방 안을 둘러봤지만, 딱히 아무 것도 빠트린 것은 없어 보인다.
"있다고 한다면 이것이려나?"
루시아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한 장의 서류를 멜로디에게 내밀었다.
"학교의 성적표네요."
루시아나의 성적이 실려있다. 중간시험 3위. 그리고 기말시험도 3위다.
참고로 기말성적의 결과는 1등에서 4등 까지는 변함없었고, 루나는 7등으로 올라갔다. 기억은 남지 않았지만, 그 사건으로 뭔가 떨쳐낸 것이 있던 걸지도 모른다.
루시아나는 마지막에 만났던 루나가 "다음 시험에선 이길 거야!" 라고 선전포고했던 모습을 떠올리고 키득 웃었다.
"아가씨,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니, 아무 일도 아냐. 아, 그러고 보니 고마워, 멜로디."
"어느 게 고마운가요?"
"계속 말하고 싶었지만, 이전의 루나의 일이야. 네 마법 덕분에 살았었고, 무엇보다 안네마리님 일행을 불러준 것도 멜로디잖아? 덕분에 루나를 잃지 않고 끝났는걸. 정말로 고마워, 멜로디."
루시아나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멜로디는 약간 켕기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저, 기다리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는데요."
"후후후, 결과가 좋으면 다 괜찮은 법이야. 신경 쓰지 마."
"......아가씨."
싱긋 미소짓는 루시아나를 보고, 멜로디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실감했다.
"저도 감사해요, 아가씨. 덕분에 저, 조금이지만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에 다가간 느낌이 들어요."
"그래? 그거 다행이네!"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서로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역시 이거, 이거야. 이 미소를 지키는 메이드야말로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였어.'
"후후후."
"왜 그래, 멜로디?"
"아니요, 아가씨께서 웃어줘서 기쁘다고 생각해서요."
"그, 그래. 하지만, 이~런 일을 해주게 한다면 좀 더 미소를 지을 수 있어~"
"꺄아아아! 숙녀가 메이드를 끌어안으면, 아, 몇 번이나 똑같은 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조금만, 조금만이니까! 그렇게 하면 나도 미소지을 거니까! 괜찮아, 조금만 천장의 얼룩이라도 세고 있는 사이에 끝나니까~!"
장소를 바꿔서 루틀버그 백작 저택.
"그럼, 이걸로 끝이네요."
마법의 인형 메이드인 세레나는 오늘의 마지막 세탁물을 다 널고서 가볍게 이마의 땀을 닦았다.
여름의 화창한 햇살이 세탁물을 감싸안아서, 흰 시트가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인다.
세레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이제부터 한여름이네. 후후후. 즐거운 여름방학이 되면 좋겠네.......멜로디."
세레나의 목에 있는 은세공이 희미한 은색 빛을 내다가, 이윽고 사라졌다.
"자, 세탁도 끝났으니 다음 일을 시작해볼까. 언니가 돌아오기 전에 끝내야 해."
루틀버그 백작가에, 시원한 콧노래가 울린다.
여름의 시작을 예감하게 하는 아름다운 음색이었다고 누가 말했다던가 말 안 했다던가.
[제 2 장 ~끝~]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1일 신년 인사와 첫 꿈? (0) 2021.01.08 <2020-2921 연말연시 SS> 12월 31일 토시코시소바 와 제야의 종 (0) 2021.01.08 제 34 화 알려지지 않은 그 녀석의 활약? (0) 2021.01.07 제 33 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 브레이크 (0) 2021.01.07 제 32 화 검은 그림자와 백은의 마력 (0) 2021.01.0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