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2 화 검은 그림자와 백은의 마력
    2021년 01월 07일 15시 50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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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09/





     루시아나는 루나에 대한 질투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첫째.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


     둘째. 처음 만나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는 적극성.


     "그리고 셋째. 네 미소야."


     "내 미소.....?"


     "그래. 상냥하고 부드러워서, 미소를 유도하는 멋진 미소였어. 무엇보다 그게 제일 부럽구나 하고 생각한걸. 나도 그런 식으로 웃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했어."


     ".......그런 거였어?"


     "그래, 그런 거야. 하지만, 내가 보기엔 루나의 질투 또한 '그런 거' 인데?"


     "아, 아냐. 왜냐면, 어느 것도 귀중한 것이었고."


     "루나가 갖고 있는 것도 정말 귀중한 거야. 대신할 것이 없으니까."


     "루시아나....."


     "그러니까, 루나. 그런 울 것 같은 얼굴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부럽고 매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네 미소를 보여줘. 응?"


     루시아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루나의 마음이 풀려나가는 것처럼 따스해진다.


     "......응."


     루나는 웃었다. 눈물을 참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루시아나를 부러워하는 마음은 역시 지금도 없앨 수 없어. 하지만, 그래도 나는ㅡㅡ'


     "루시아나, 우리들, 이번에야말로.....진짜 친구가......"


     [ㅡㅡ쓸모없는 계집]


     "ㅡㅡ!?"


     루나가 뻗어온 손을 쥐려고 하는 순간, 공중에 균열이 생겼다.

     남아있던 검은 힘이 진짜로 모두 소진되어, 교실이 원래대로 돌아오려 하고 있다. 그 틈을 노린 것 같이 루시아나의 등 뒤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쓰지 못할 장기말은 필요없다ㅡㅡ죽어라]


     그리고 검을 내리쳤다.


     "그렇게 두지 않아! [슈-팅스타-] !"


     별을 모습을 한 마력의 덩어리가 검을 향하여 날아들었다.

     검의 궤적은 빗나가고, 루시아나 일행은 도망쳤다.


     "크리스토퍼!"


     "맥스!"


     숨찬 목소리와 함께, 크리스토퍼와 맥스웰이 달려왔다.

     연계를 취하여 두 검격이 교차한다. 루시아나 일행을 습격하던 자, 뷰크킷셀은 가볍게 뛰어서 공격을 회피했다.


     [.......]


     공허한 눈동자가 크리스토퍼 일행은 조용히 바라본다.


     [잡것이. 방해를......]


     "그 잡것한테 몇 번이고 방해받는 넌 뭐겠냐."


     상대를 도발하기 위함인지, 크리스토퍼의 어조가 거칠다. 실제로는, 내심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약자가, 이 나에게 이길거라 진심으로......가악?]


     말의 도중에, 뷰크는 움직임을 멈춘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뷰크는 가슴을 꾹 누르고,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성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젠, 누군가의 말을 따르는 건....사절이다]


     루나에 의해 외부에서의 압력을 잃은 뷰크는, 마왕의 잔해의 힘에 저항하여 폭주상태가 되었다. 전신에 검은 마력이 샘솟았고, 고함을 친 후 원래대로 돌아간 창문을 통해 기세좋게 뛰어나가고 말았다. 

     너무 갑작스런 사태에 당분간 멍하게 있던 크리스토퍼 일행이었지만, 바로 제정신을 되찾고 뷰크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 이후로 뷰크를 찾아낼 수 없었다.







     [오븐쿠에포-타] 를 써서 렉트를 학교로 데리고 오는 일에 성공한 멜로디는, 둘이서 학사 쪽으로 달려갔다. 얼마 안 가서 마이카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마이카~!"


     "아, 멜로디 선배님! 그리고 렉티아스님도."


     마이카와 합류하여, 안네마리 일행의 협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걸 듣고 안도하자, 멜로디는 학사 쪽에서 뭔가 검은 물체가 이쪽으로 날아오는 광경을 목격했다.


     "둘 다 떨어져!"


     세 사람 앞에 굴러 떨어진 것은, 검은 연기같은 이질적인 덩어리.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설마, 그곳에 보이는 것은....


     "혹시, 뷰크킷셀!?"


     마이카의 외침에 호응하는 것처럼, 검은 연기가 날뛴다.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검은 연기, 마왕의 잔해에 씌인 뷰크는, 착한상태에 빠져있었다. 본능적인 마왕의 복수심과, 누구의 명령도 따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서로 반발하여, 뷰크의 심신을 괴롭혀 광폭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칫!"


     근처에 있던 멜로디를 덮치려고, 뷰크가 팔을 뻗는다. 렉트는 그걸 산뜻한 검기로 견제하여, 멜로디에게서 거리를 벌리게 하였다. 뷰크의 정면에 서서, 멜로디에게 다가갈 수 없게 하였다.

     비명 소리와 같이 이상한 괴력으로 공격해오는 뷰크를, 렉트는 자신의 기량을 구사하여 호각 이상의 싸움으로 승화시켰다.


     하지만ㅡㅡ.


     "큭, 무겁다........!"


     공격을 하는 것도 받아흘리는 것도 한도가 있다. 잔해라고는 해도 마왕의 마력이 깃든 뷰크의 괴력은, 상상 이상으로 렉트에게 부담을 많이 줬다. 그다지 오래 싸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메이드로서 호신술을 배워놓았던 멜로디였지만, 이 싸움에선 정말 끼여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물론 호신술조차 습득하지 않은 마이카는 말할 것도 없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언제까지 균형이 유지될지는 알 수 없었다. 둘이서 안절부절 하면서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이카가 어떤 일을 깨달았다.


     '이건, 뷰크의 공략 씬이잖아!?'


     "렉티아스님! 그의 손에서 검을 떼어놓으세요!"


     필요한 것은 뷰크가 검을 놓게 되는 것으로 마왕의 마력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 그리고, 성녀의 은의 마력으로 체내에 남아있는 마왕의 힘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 만!"


     뷰크를 상회하는 속도와 검기로 검을 빼앗으려 했지만, 엄청난 괴력과 갑옷처럼 단단한 마력의 벽에 가로 막혀서, 생각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안돼. 적어도, 뭔가로 그의 이목을 끌지 않으면, 하지만, 뭐를.......아!'


     마이카는 멜로디를 보았다


     그래, 여기에 있지 않은가, 마왕의 이목을 끄는 은의 마력이.


     "멜로디 선배님, 마법으로 뷰크의 이목을 끌어주세요. 그야말로 파악 하고!"


     "파, 파악? 저기, 어느 마법을 쓰면......"


     "뭐라도 좋아요. 이렇게, 멜로디 선배님의 마력을 둥글게 해서 공중에 던진다! 같은 것도 좋고, 어쨌든 조금이라도 좋으니 녀석의 시선을 끌어주세요. 멜로디 선배님의 마법이라면 분명 먹혀들 거예요."


     왜냐면 성녀니까!


     마이카에게 재촉당하여, 멜로디는 오른손을 위로 들고서ㅡㅡ.


     "에잇."


     자중이라는 말을 완전히 잊고서, 사람 한두명은 여유롭게 들어갈 법한 가시화된 은의 마력의 구슬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내었다.



     그것은 압도적인 마력.



     멜로디를 제외한 모든 자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유일하게 다행인 점은, 이 마력에 명확한 의지가 담겨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걸로 공격이라도 했다면......어딘가의 강아지의 절규가 들릴 것만 같다.


     "그리고 이걸, 공중에 던지면 되지? 얍!"


     팡! 하고 멜로디는 거대한 은구슬을 하늘로 향해 기세좋게 쏘아보냈다. 아마도, 처음부터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너무 빨라서 주시할 수 없지 않았을까.

     


     .....아마 이 자리에 있던 자들 이외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구슬이 생겨난 시점에서 뷰크는 헛점투성이가 되었으니까...이걸로 렉트가 제대로 움직여준다면 완벽할 테지만.


     "렉트 씨, 검을!"


     "뭐? .....핫!? 에잇!"


     


     렉트의 검이 뷰크의 검을 튕겨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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