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9 화 그녀의 선택지2021년 01월 07일 08시 03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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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선배님, 차, 찻잎이!"
"뭐? ㅡㅡ아앗!"
루시아나를 기다리는 동안, 기분을 진정시키려고 홍차를 마시려던 멜로디.
하지만. 주의가 산만하다고 해야 할까 마음이 들떴다고 해야 할까, 멜로디는 찻잎을 티포트가 아닌 바닥에 흩뿌렸다.
"으으, 이런 아까운 짓을."
멜로디는 쓰레기통에 찻잎을 버렸다. 그리고 마이카는 문득 생각난 점을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찻잎은 청소에 쓸 수 있지 않았나?"
"어? ㅡㅡ아아!"
그 사실을 떠올렸지만, 다른 쓰레기와 섞여버리는 바람에 이제 찻잎을 모을 수는 없었다.
'왠지, 정말 칠칠맞은 메이드.....아니, [유사 메이드] 가 되어버렸구나, 멜로디.'
루시아나가 '불필요' 하다고 들은 것은 정신적으로 꽤 힘든 모양이었다.
무얼 해도 미스를 연발하였고, 그 모습은 마치 전 시대의 칠칠맞은 히로인같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마리카도 루시아나는 걱정되었다.
'혹시, 오늘의 이건, 보스전인게.......'
"꺄아아아아아!"
그냥 걷고 있었을 뿐인데, 멜로디는 자신의 스커트의 옷자락을 밟고 넘어졌다.
......이대로는 안된다. 히로인에게는, 선택지를 고르게 하지 않으면!
마이카는 허리를 문지르면서 일어서는 멜로디의 앞에 다가왔다.
"왜 그래, 마이카?"
"멜로디 선배님,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떻게 하냐니, 아가씨는 여기서 기다리라고 말씀......"
"그렇네요. 루시아나 아가씨는 그 선택지를 제시하셨습니다. 하지만, 멜로디 선배님은 아직 그걸 선택하지 않았어요. 다시 한번 묻겠어요, 멜로디 선배님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왠지 강한 마이카의 태도에 멜로디는 압도되고 만다.
평소의 마이카가 아냐?
"하지만, 아가씨는......"
"제가 묻고 있는 건 멜로디 선배님이 어떻게 하고 싶으냐예요. 아가씨는 여기서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멜로디 선배님은 그걸 계속 받아들일 건가요? 아니면, 역시 아가씨가 걱정이니 뒤를 쫓아갈 건가요? 아니면, 그 외의 선택지라도?"
"나의, 선택지......?"
'분명, 누가 어떤 역을 맡게 된다 해도, 멜로디 선배의 포지션은 변하지 않아. 성녀의 힘을 가진 이 사람이 메이드를 하건 뭘 하건 어디까지나 히로인이고, 시나리오가 해피엔드가 되든 배드엔딩이 되든, 모든 것이 맡겨진 사람은 이 사람이다!'
아무 근거도 없는데, 어째선지 그것이 진실처럼 느껴진다.
'멜로디 선배가 선택하지 않으면 분명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고,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아. 그러니까.....!'
"메이드로서, 루사아나 아가씨를 위해 뭘 하고 싶은가요, 멜로디 선배님!"
"아가씨를 위해......메이드로서......"
"자, 멜로디 선배님. 당신의 선택지를 골라주세요!"
".......나는ㅡㅡ"
멜로디가 고른 선택지. 그것은ㅡㅡ.
오늘 왕립학교는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곳의 임시강사를 맡은 렉트도 오늘은 자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주인님, 오늘부터 이 방을 청소할 테니 나가주세요."
"청소를 위해서 라고는 해도 주인을 내쫓는 메이드라니 좀 그렇지 않나, 포라."
렉트의 저택에서 일하는 올워크스메이드, 포라는 청소도구를 손에 들고 떡 하니 서 있었다.
"예예, 어딘가의 어머니같은 말하지 않게 해주세요. 빨리 비켜요!"
"네 그 성격은 털털해서 귀중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더 주인을 공경하는 마음을.....어?"
".....뭔가, 갑자기 나타났네요. 뭘까요, 이건."
대화하는 두 사람의 눈앞에 목제의 간이 문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이 열리자ㅡㅡ.
"갑자기 실례하겠어요, 렉트 씨.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도와주세요!"
"어라, 멜로디. 괜찮아, 좋을 대로 데려가도 돼. 힘내세요, 주인님."
"어? 아? 뭘 말인가? 잠, 기, 손, 손을 잡아 끌지 마, 멜로디! 스스로 걸어갈 테니까!"
"잘 갔다오세요~. 후우, 이걸로 편안히 청소를 할 수 있겠어!"
멜로디에게 이끌린 렉트는 문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움직이지 않는 포라는 청소를 시작한다.
멜로디는 도움을 부르기를 선택했다........여러 곳에서.
학교가 휴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네마리는 학생 기숙사의 침실에서 사건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도 함께였다.
"네가 범인후보라고 생각했던 란크도르 공작영애는, 사실 악역영애, 다시 말해 네 역할을 대행하고 있었다는 말이야?"
"그녀가 [물벼락 사건] 에서 발언한 내용을 고려한다면."
그럼, 도대체 누가 '질투의 마녀' 라는 건가.
'분명, 게임에선 검은 비가 내린 후 학교 전체가 가벼운 세뇌상태가 되었었지. 대항하려면 일정치 이상의 마력이 필요. 그래서, 마력이 높은 자가 많은 학교 상층부는 신중론을 주장하고, 반대로 마력이 낮은 자가 많은 일반 교직원과 학생들은 루시아나 범인설을 간단히 지지했다. 하지만, 올리비아도 마력은 높을 텐데. .......마왕의 힘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루시아나를 싫어한다는 뜻?'
시나리오에 따라가는 형태로 생각한다면 '질투의 마녀' 는 1학년 A반에 있다는 말이 된다.
안네마리는 다시금 학급명부로 눈을 돌렸다.
목격증언을 들어보면 범인은 금발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물마법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대역 히로인을 폄하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의, 루시아나와 깊은 인간관계를 쌓고 있는 인물.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인이 '질투의 마녀' 이며, 히로인을 질투한다는 사실.
그것은 머리색이나 마법을 쓴다는 여부보다도 중요한 조각이다. 히로인에게. 이 경우엔 루시아나를 질투했기 때문에 마왕에게 매료되고, 그 혹은 그녀는 '질투의 마녀' 가 되었으니까.
그렇게 명부를 확인해가자.....안네마리의 손끝이, 어떤 인물의 앞에서 멈췄다.
"........루나・인비디아."
'분명, 루시아나하고 학급 안에서 제일 사이가 좋았지. 사건에서도 매번 그녀는 루시아나를 변호하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의 발언은......
'제 무덤에 빠지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기분 탓일까?'
"뭐야, 안나. 루나를 신경쓰는 거냐. 뭐, 소녀만화같은 데에선 국룰이지. 입학때부터 사이가 좋았던 애가 실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녀석의 리더였다던가. '너 따윈 처음부터 정말 싫었어!' 라고 말하면서."
뭐, 만화 얘기지만, 하고 농담삼아 말하는 크리스토퍼였지만, 안네마리는 의외로 무시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하려면 진심으로 음험해 질 수 있으니까, 고 내심 납득한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자, 침실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녀인 클라리스가 문 저쪽에서 말을 걸었다.
"아가씨, 쉬는 중 죄송합니다. 조금 괜찮으시겠습니까."
"왜 그래요, 클라리스."
"루틀버그 백작가의 견습메이드가 아가씨를 뵙자고 하셔서요."
"견습메이드가? 루시아나 씨가 아니라?"
"예, 뭔지 저쪽의 아가씨의 일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답니다."
"루시아나 씨의 일로? ........그래요. 들여보내 줘요."
안네마리는 말없이 천장을 가리켜서, 크리스토퍼에게 숨은 통로에 몸을 숨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응접실로 가서, 견습메이드의 소녀, 마이카와 얼굴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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