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1 화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백은색의 그것
    2021년 01월 07일 10시 17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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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08/





     루시아나와 루나의 전투는 치열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 따윈 없었다.

     루시아나는 멜로디의 마법 덕분에 대미지 0.

     반면 루나는 무수한 암흑 구체를 방출하는 소리와 빛으로 루시아나를 견제한다.

     그 때문에, 서로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루시아나에게는 공격수단이 없었다.


     "......뭔가 결정타가 없으면 끝나지 않겠는걸, 이거?"


     공격을 하지 못해 난감해 하는 루시아나가 혼자 중얼거렸다.

     대미지는 입지 않았지만, 언젠가 체력에 한계가 온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는 루시아나가 불리했다. 이 공간에 갇혀버린 채로 루나가 도망쳐 버린다면, 어떤 의미로 인생의 끝이다.


     "루시아나, 도대체 뭐야 그 힘은! 어째서 내 공격이 듣지 않는 거야!"


     검은 구체를 쏘면서 루나가 외쳤다.


     "도대체 무슨 치사한 짓을 한 거지! 용서할 수 없어!"


     잘 알 수 없는 검은 힘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감정적이 되어버린 루나.

     루나의 힘을 완전히 막아내는 방어의 마법을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에는 루시아나도 확 열이 받았다.


     "뭐야, 사람을 계속 치사하다고만 하네! 지만 고생한 것 같이 말하지 말라고!"


     너무 일방적인 질투심에, 루시아나도 감정을 폭발시켰다.


     그런데, 그것이 일을 호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루시아나의 감정이 크게 움직인 탓인지, 그녀는 그 순간, 가슴 가에서 흔들리는 이상한 힘을 느꼈다.

     그것은,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반지의 펜던트. 가슴 안에서 그걸 꺼내 들자 펜던트 끝의 반지가, 백은의 빛을 발하였다.


     "이건 분명......"


     그것은, 1개월 정도 전의 일. 마법을 쓰기 위해서 멜로디에게 마법감지의 시련을 받았을 때다. 자신의 체내에 멜로디의 마력을 순환시키는 훈련을 하였더니, 어느 사이엔가 반지의 돌 한가운데에 은색의 입자가 박혀 있었다.


     당시엔 눈치를 못 챘던 것 뿐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이 되고 보니 잘 알겠다.



     이것은ㅡㅡ.



     "멜로디의 힘의 결정......."


     반지의 마력이 자신에게 뭔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뭐지?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


     반지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루나가 검은 구체를 쏘아보냈다. 맞는다 해도 대미지는 안 들어오지만, 그럼에도 심정적으로 맞고 싶지는 않다. 루시아나는 전력으로 회피한다. 그 때, 손에 들고 있던 펜던트의 쇠사슬이 흔들리고, 반지가 검은 구체 중 하나에 맞고 말았다.


     "반지가!?"


     라며, 외쳤지만.......








     .....그렇게 튕겨난 것은 검은 구체 쪽이었다.


     


     

     "이번엔 또 뭐야!?"


     놀라는 루나. 루시아나도 그 광경에 눈을 의심했다.

     설마 이 반지라면......


     "루나에게 공격할 수 있나?"


     하지만ㅡㅡ.


     "루나를 상처입히고 싶은 게 아닌데. 어떻게 하지."


     만일 반지를 부딪혀서 루나가 조금 전의 검은 구체처럼 튕겨나기라도 생각하면, 공격에 써도 좋을지 판단하기 망설여진다.

     하지만, 그런 루시아나의 마음을 알아챈 듯, 은색 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반지에서 소리가 아닌 이상한 의사가 전해져온다.


     ".....반지를 끼면 돼?"


     루나의 공격을 피하면서 반지를 쇠사슬에서 벗기고는 오른손의 중지에 끼웠다. 그러자, 반지에서 더욱 많은 빛이 나와서, 루시아나의 오른손 안에 무언가가 생겨나며 모여들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것은ㅡㅡ.



     ".......하리센?"


     휘황찬란하여 멋들어진 백은색의 하리센이 생겨난 것이다.


     

     비살상형 고문기구 하리센.



     멜로디가 가르쳐줘서, 주로 저택에서 아버지인 휴즈에게 태클을 넣을 때 루시아나가 애용하던 물건이다. 쓰는 방법이라면 잘 알고 있다.

     하리센을 손에 넣은 루시아나는 그걸 꾸욱 쥐고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이거라면, 전력으로 쳐도 죽을 염려는 없겠네."


     "ㅡㅡ!?"


     전의가 가득 찬 루시아나의 시선에 루나는 전율한다. 그리고 루시아나는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놔둘까보냐!"


     루나는 다시금 무수한 검은 구체를 던졌다. 하지만, 루시아나는 피하지 않았다.

     빛과 소리는 성가시지만, 대미지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면, 도망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런 광경을 목격한 루나는 초조해 하였다. 공격은 안 통하고, 루시아나는 도망치지 않는다. 이 자리를 벗어나서 거리를 벌리면 되는데, 그런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는 상태였다.


     정신을 차리니, 루시아나는 루나의 눈앞에 도착하였다.


     "루시아나!?"


     "루우우우우우우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루시아나는 양팔을 들어올리고, 루아의 정수리를 향해 하리센을 내리쳤다.



     "적당히 좀 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파ㅡㅡㅡㅡㅡ앙!



     루시아나의 강한 태클과 함께, 하리센에 깃들어있던 모든 은의 마력이 루나의 체내에 스며들었다.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백은의 빛이 루나의 체내에 쌓여있던 검은 힘과 상쇄되어간다.

     이윽고 루나는 빛에 휩싸여서, 마왕의 잔해에게 주어졌던 모든 힘은 빛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니 하리센도 소멸하였고, 문득 보니 반지에 있었던 은입자도 사라졌다. 지금의 공격으로 쌓여있던 모든 힘을 다 쓴 모양이다.

     루시아나는 반지를 바라보면 미소지었다.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네 힘에 기대기만 할 뿐이네.'


     불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정말 상처입은 얼굴을 한 최고의 메이드를 떠올렸다.

     나중에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눈앞의 친구를 우선하지 않으면.


     루나는 멍하게 서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손을 보는데, 그곳에 눈방울이 떨어졌다.

     루나는 눈물을 흘리는 채로 루시아나 쪽을 보았다.


     그리고......


     ".........미안해, 루시아나."


     제정신을 되찾은 루나는, 그대로 지면에 쓰러지고 말았다.


     "루나!"


     루시아나는 루나를 끌어안았다. 하리센의 충격이 컸던 것인지, 의식은 약간 몽롱하였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모양이다. 루시아나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괜찮아? 괴롭진 않고?"


     "......왜 그렇게 걱정해 주는 거야? 난, 그렇게나 널 욕하고, 죽이려고 했단 말야. 그런데도......"


     "그건, 방금 전의 이상한 힘 때문이잖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


     "아냐....분명, 그 힘에 취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내 본심이었는걸."


     '난 정말, 이렇게 얼마나 더러운 사람이었나......?'


     루나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정말, 루나. 아직도 이상한 힘에 조종당하고 있진 않겠지?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뭐........?"


     "인간은 질투하는 생물이야. 내가 얼마나 널 시샘하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도 모르다니, 루나도 참 오히려 그쪽을 반성해줬으면 좋겠어."


     어이없다는 듯이 혼냈지만, 루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루시아나가 자신을 질투해? 어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네. 좋아. 잘 들어봐. 가르쳐 줄 테니까."





     그렇게, 루시아나는 루나에 대한 질투 포인트를 입에 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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