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8 화 질투의 마녀 VS 질투의 마녀2021년 01월 07일 01시 0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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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나가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밤. 옆 방의 사샤는 루나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
"고마워, 사샤. 이젠 됐어."
"알겠습니다, 아가씨. 내일의 예정은 정해졌나요?"
".......실은, 교실에 잊은 물건이 있어. 그러니, 내일은 빨리 일어나서 일단 학사에 갈 거야."
"그건 큰일이네요. 학교에 연락해서 제가 받아올까요."
"아니, 내가 갈 테니까 신경쓰지 마. 그럼, 오늘은 이제 잘게."
".......예,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
사샤는 목례를 하고 침실을 나왔다. 문이 닫히고, 사샤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래, 사샤."
평소의 새침한 얼굴로 의아해 하는 브릿슈. 사샤는 더욱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 일도 아냐."
정말 그렇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브릿슈는 침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샤를 지켜보았다.
'아가씨, 평소와 마찬가지로 보이는데......어째서 이렇게 진정되지 않는 걸까?'
사샤가 나간 후, 루나는 침대 밑의 그림자에 눈길을 주었다. 커다란 공간도 없을 그림자에서, 자그마한 소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괴로운 듯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
"으으으, 크으으으......."
루나는 그런 소년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날 지배하고, 얽매어 놓고서, 넌 그게 고통인가 보네."
보라색 머리의 소년, 뷰크에게서 검은 안개가, 마왕의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노예의 신분을 강요당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맞고 차여지고........이젠,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건 질색이었다. 싫었다.
원래의 마왕이 아닌 잔해였기 때문에, 힘들게 그 지배에 저항해 온 뷰크.
하지만, 그 때문에 마왕의 힘은 뷰크의 심신에 커다란 부담을 주게 되었다.
완전히 떨쳐내기에는, 잔해라고는 해도 마왕의 힘은 너무 컸던 것이다.
괴로워하는 뷰크에게, 루나가 손을 뻗었다. 손끝에서 검은 안개가, 잔해의 마왕에게서 빌린 마력이 솟아나온다.
"내측과 외측, 양쪽에서 억누른다면, 아직 당분간은 버티겠지."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당분간 괴로워하는 뷰크. 그리고 그는 조요히 일어섰다. 눈동자에서 빛을 잃고서......
"내일, 제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그 때는, 잘 부탁드릴게요."
뷰크는 아무 말도 없이, 방의 그림자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내일이야, 루시아나......내일, 난 너를ㅡㅡ"
루나의 침실에서 빛이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루시아나가 루나를 방문하자, 그녀는 잊은 물건을 찾으러 교실로 향했다고 한다.
"아가씨, 저도 같이 갈게요."
"아니, 나 혼자서 갈게."
"아가씨!"
"괜찮아, 대화만 할 뿐인걸. 난 루나에게 확인하지 않으면 안돼. 그리고, 만일 그녀가 그걸 인정한다면, 그 진의를 알지 않으면 안돼. 그 자리에 넌 불필요해, 멜로디."
"읏."
결의에 찬 루시아나의 대사에, 멜로디는 이 이상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둘 다, 다음은 잘 부탁해."
"아, 예. 루시아나 아가씨."
".......알겠어요, 아가씨."
당황하는 마이카와 의기소침한 모습의 멜로디. 루시아나는 두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학생 기숙사를 나섰다.
원래, 오늘은 휴일이기 때문에 학교의 학사도 문이 잠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날은 교실에 이어 모든 통로가 개방되어 있어서, 루시아나는 힘들이지 않고 1학년 A반의 교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녀가 있었다.
"........루나."
"안녕, 루시아나."
평소처럼 미소를 띄우며 인사하는 루나. 하지만, 그건 자기가 아는 루나의 미소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다. 루시아나의 감정의 변화가 원인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기, 루나. 나 네게 묻고 싶은 일이 있어."
".....루시아나. 봄의 무도회, 사교계 데뷔에서 내가 몇 번째에 등장했는지 알아?"
"루나, 무슨 이야기를........"
"정답은, 너의 하나 앞이야. 후후후, 몰랐지?"
"........."
"그야, 나 같은 수수한 애 따윈 몇 번째였다 해도 실제로는 별 차이 없었겠지만, 네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나 따윈 잊혀지고 만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뭐가 즐거운지, 루나는 킥킥대며 웃었다.
"그 때, 널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 이 얼마나 멋진 애가 나타났나 하고, 그렇게 생각했어. 나 따윈 승산이 없는 게 당연. 그 정도로 '요정희' 는 예뻤지. .......하지만, 그래도, 역시 버릴 수 없었던 거야, 이 생각을. '배 아파' 라는 기분을."
"......루나."
"벼락시험. 나, 네게 이길 수 없었어. 그렇게나 공부했는데도."
루나는 미소지으며 교실을 천천히 걸어갔다.
"맥스웰님은 정말 멋진 분이셔. 하지만, 학생회 임원으로 권유한 건 루시아나, 너."
"하지만, 난 널 추천했는데......."
"그래서 너 대신 내가 나간다? 후후후, 나, 정말 비참하네."
"그런! 그렇지 않아!"
"나와 넌, 같은 백작가이긴 해도 넌 좁지만 영지를 가진 귀족인데, 우리 가문은 법복귀족(역주 : 법관, 행정관). 설령 '빈곤귀족' 이라고 놀림당해도, 그래도 가문의 격은 영지를 가진 쪽이 위. ........정말 이 얼마나 배아픈 일이겠어. 후후후, 아하하하하."
"루나! 왜 그러는 거야. 하지만, 우리들, 만났을 때부터 사이좋았잖아."
그 때, 루나의 표정이 싹 사라졌다.
"루나?"
"그래, 그렇네. 나도 널 정말 좋아했어. 그래, 맞아. .......하지만, 그와 같은 만큼 널 질투했고, 널 정말, 정말.....싫어했다고!"
"ㅡㅡ!?"
갑자기, 루나의 전신에서 검고 커다란 힘이 샘솟았다.
"이건.....마력!? 하지만, 그런!"
가시화될 정도로 커다란 마력이 루나의 전신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바람이 휘몰아쳐서, 책상과 의자가 튕겨나 버렸다. 루시아나는 필사적으로 그걸 회피하였다.
"아하, 아하하, 꺄하하하하하하! 대단해, 대단해! 이것이 내가 손에 넣은 힘. 널 질투하고 시샘하고, 증오하고 싫어하게 된 끝에 손에 넣은 힘! ......널 없애버리기 위한 힘이야!"
교실의 바닥과 벽, 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맥없이 휘어져 버렸다. 그리고 벽과 천장이 떼어져 버렸고, 교실의 바닥이 무한히 펼쳐진 불가사의한 공간이 생성되었다.
"후후후, 이걸로 이제 도망칠 수도 없어. 자, 먹으렴, 루시아나!"
루나는 오른손의 끝에 검은 힘을 응축시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검은 공에서 방전이 일어났는데, 해방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위력이 될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루나, 그만해, 이런 짓은!"
"아아, 기뻐, 루시아나. 이제, 안녕이네. 내가 너를.......죽이는 거야!"
그리고 루나는 미소를 가득 띄우면서......한 줄기의 눈물을 흘렸다.
".......루나!"
루나의 오른손에서 검은 구체가 고속으로 쏘아졌고, 착탄과 동시에 검은 섬광이 해방되었다.
만들어낸 공간조차 흔들릴 정도의 위력. 이래서야 루시아나 따윈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정말로 안녕, 루시아나. 이걸로 나의 소원은.............어?"
"......어?"
조금 전 공격을 한 장소에, 루시아나가 서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멍하게 있었다.
틀림없이 매장시켜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의 광경을 이해할 수 없는 루나.
공격을 받고서 이젠 틀렸다고 생각하던 참에, 전신이 멀쩡한 채 아무 일 없이 서 있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루시아나.
하지만, 먼저 자아를 되찾은 것은 루시아나였다. 루시아나는 입고 있는 교복을 보고, 만지고, 스커트를 나부껴보고서,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응. 한 마디로, 조금 전의 공격은 '무도회장을 산산조각 내버릴' 정도의 공격은 아니었다는 말이네. 아니, 그래도 상처가 없었다고 하니 그 이상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루시아나......"
아직도 상처가 없는 것을 믿을 수 없는 루나에게, 루시아나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다시 말해, 혼자서 가겠다고 폼 잡으면서 왔지만, 난 전혀 혼자가 아니었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고!"
생각 외의 사태에 루나는 격앙한다. 루시아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가슴가에서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루나의 마음, 잘 알았어. 글치만, 그렇다고 해서 나도 말하고 싶은 건 있고, 네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여 줄 정도의 아량은, 아직 나한테 없어."
루시아나는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루나는 무심코 후퇴했다.
"좋아, 루나. 너의 그 싸움. 이 나, 루시아나・루틀버그가 받아주겠어!"
루시아나는 주먹을 강하게 앞으로 내밀었다.
"각오하는 게 좋아!"
지금 여기에 두 '질투의 마녀' 의 싸움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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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루나는 왜 휴일 아침에 교실로 갔던 건가요?
A : 질투의 마녀는 제 4의 사건을 일으켜서 히로인을 결정적으로 몰아세울 예정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루나 또한 연일로 루시아나가 의심받을 사건을 일으켜서 그녀를 궁지로 몰아세울 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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