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5 화 마이카와 뷰크2021년 01월 06일 20시 40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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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공략대상자 뷰크・킷셀.
게임의 시나리오대로의 불행과 마주쳐서, 바나르칸드 대삼림에서 봉인이 풀려져 있던 마왕에게 매료되어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가엾은 소년ㅡㅡ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8세의 청년이다.
마왕의 의사에 의해 무도회를 습격한 그는, 루시아나의 드레스에 걸려져 있던 멜로디의 무적의 방어마법 때문에 습격을 실패하게 되었다. 그 때, 봉인되었던 마왕의 힘의 대부분은 검에서 해방되었고, 또 다시 멜로디 덕분(?)에 강아지 안에 봉인되었다.
그렇게 되었다면, 원래 자유의 몸이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뷰크.
하지만, 운명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검에 남아있던 마왕의 잔재가, 불쌍하게도 다시 뷰크의 의식을 지배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것은 마왕의 잔향. 원래의 게임처럼 뷰크를 완전히 따르게 할 수는 없었다. 그의 자아가 돌아오기 시작한 때는, 게임에서는 시나리오 후반의 이야기.
하지만, 봄의 무도회에서 며칠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그의 의식은 각성한다.
소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닫혀져 있던 시야가 열렸는데, 역시 울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당분간 멍하게 그걸 바라보던 뷰크였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그는 움직이고 있었다.
소녀의 손을 잡아 끌며, 슬럼가의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생각나는 것은, 제국의 인간사냥에 의해 안주의 땅도 가족도 잃었던 때의 일.
그때도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울고 있던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런 곳에 있어선 안된다. 데리고 가지 않으면.
그런 생각이 마음 속에 차올랐고, 정신을 차리니 뷰크는 슬럼가 변두리까지 와 있었다. 소녀는 울음을 그치고 약간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러자, 다시금 뷰크의 마음의 틈을 비집고 어둠이 펼쳐졌다. 아아, 다시, 잔잔해졌던 마음을 암흑이 메꾸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뷰크는 다시금 슬럼가의 어둠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로부터 얼마 지난 어느 날, 뷰크에게 깃든 검은 힘이 크게 요동쳤다. 그것은 증오스러운 은의 마력, 성녀의 힘. 검에 깃든 마왕의 의식ㅡㅡ이라 해도, 이젠 성녀를 증오하는 사념만이 남은 것ㅡㅡ이, 복수를 위해 움직인다.
뷰크를 조종하여 왕립학교에 침입한 마왕의 조각은, 장기말을 원했다. 잔해가 된 마왕의 힘에도 전날의 무도회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어서, 정면에서 싸워도 승산이 없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성녀를 깎아내리기 위한 장기말이 필요했다.
......그 때, 검에 깃든 마왕의 힘이 떠올리는 성녀란, 루시아나였다. 그 몸에 두른 드레스에 깃든 압도적인 은의 마력. 그것이야말로 성녀의 증표.
그렇게 때문에, 마왕의 잔해는 원했다. 성녀에게 나쁜 감정을 향할 가엾은 공물을.
그리고, 발견했다.
몸의 안쪽에 숨겨진 나쁜 감정을 마왕의 힘이 증폭시키고, 지배한다.
잔향같은 힘이어도 마음 약한 인간을 조종하기란 그리 힘든 일도 아니었다.
이렇게 마왕의 잔해는 새로운 인형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인형에게 명하여 뷰크의 몸가짐을 정돈시켰다. 거적떼기를 걸친 모습으로는 학교에서 붕 뜨고 말기 때문에, 이쪽의 행동을 위장할 수 있도록 뷰크 자신이 제안한 것이다.
그렇다, 뷰크가 제안한 것이다. 이것은 본래의 게임에선 있을 수 없는 일.
마왕 본래의 힘이 있었다면, 뷰크의 의식은 완전히 지배 하에 놓였을 것이다. 하지만 검에 남아있는 마왕의 힘은 정말 한 줌. 게임과의 차이가 낳은 결과, 뷰크는 조금씩 자아를 되찾기 시작한다. 그것은, 지금 이렇게 눈앞에서 쓰러져 있는 소녀에게 손을 내미는 것에서도 명백했다.
"고, 고마워."
갑자기 돌아와서 자신을 일으켜준 소년에게, 마이카는 당황하면서도 감사를 표한다. 당분간 말없이 서 있던 소년이었지만, 무릎 부근이 더럽혀진 스커트를 목격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상처는."
"뭐? 아, 괜찮아. 쓰러졌지만 상처는 안 났으니까.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런가."
소년은 휙 하고 마이카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표정엔 안 나왔지만 부끄러워 하는 것일까.
"저기~ 2개월 정도 전에 슬럼가에서 날 구해줬던 사람이지?"
"......."
"......아닌가?"
마이카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어보자, 뷰크는 몇 번이나 시선을 방황하다가 천천히 끄덕였다. 마이카는 잘못 보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땐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저, 길거리에서 헤매지 않고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ㅡㅡ!?"
마이카는 깊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말을 뷰크에게 전했다. 그걸 본 뷰크는 눈을 부릅뜨며 어깨를 찔끔 떨었다. .....누군가가 감사를 표한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놀란 표정으로 경직된 뷰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마이카도 깜짝 놀라고 만다.
"왜,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다."
다시 바로 무표정으로 되돌아간 뷰크. 이런 건 의미 없다. 쓸데없다. 빨리 떠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했는데도, 왠지 뷰크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그래. 괜찮으면 사례를 하고 싶은데, 같이 식사라도 어때? 나, 사줄게!"
"......필요없어."
"뭐~, 그런 말 말고, 같이 밥 먹자. 생각보다 긴 시간 쫓아다녔으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식당이 닫혀버려."
"그러니까, 필요없다고......."
"마이카~!"
"어? 아, 멜로디 선배님이다. 선배님, 여기예요~!"
식사를 끝낸 멜로디가 마이카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
"빨리 먹지 않으면 식당이 닫혀버려. 어라, 그 애가 조금 전 말했던 아는 사람?"
"예. 제가 슬럼가에서 방황하던 걸 구해줬어요."
"어머, 그랬구나. 안녕하세요, 루틀버그 가문의 메이드인 멜로디예요. 제 후배를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멜로디가 미소지으며 감사를 표하자, 뷰크는 다시금 놀란 표정과 같이 경직되고 말았다.
"또 굳어버렸다. 왜 그래?"
".....아무 일도 아니다."
"그래, 감사의 뜻으로 같이 식사는 어때요? 후배의 은인이니, 제가 사도록 할게요."
마이카와 완전 같은 제안을 하는 멜로디. 선배와 후배는 닮은 것일까.
"멜로디 선배님, 그는 식사가 필요없대요."
"그랬어? 음~ 그럼, 나중에 뭔가 다른 감사를 생각해야겠네.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실래요? 그리고, 어느 가문을 모시고 있나요?"
멜로디가 질문하자, 마이카는 이제야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듣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질문은 뷰크의 기분을 매우 상하게 하는 것이었다.
".......난 누구도 섬기지 않는다."
"네? 하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그렇게 고하는 소년의 앞에서, 멜로디는 당황하고 만다. 그 모습은 아무리 좋아도 하인의 그것일 텐데, 누구도 모시지 않는다니 무슨 의미일까.
"누군가에게 명령받거나, 강제당하다니, 딱 질색이다! 절대로 거....절......큭!"
조금 전까지는 억양이 없었던 어조였을 텐데, 갑자기 분노를 품은 목소리를 내는 뷰크. 하지만, 모두 말하기 전에, 그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갑자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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