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3 화 견습메이드 전생소녀 마이카
    2021년 01월 06일 14시 47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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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다음날 아침. 루틀버그 일가는 평소대로 현관홀에서 배웅을 하고 있었다.


     "그럼 갔다올게요, 아버님, 어머님."


     "조심해라, 루시아나. 멜로디, 마이카. 루시아나를 잘 부탁한다."


     ""예, 주인님.""


     마이카의 부탁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졌다.

     일단 최저한의 예의범절은 배워 놓았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루시아나에게는 지원해줄 인원이 많은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레나, 다시 당분간 혼자가 되겠지만 잘 부탁할게."


     "맡겨만 주세요, 언니. 그레일과 같이 힘낼게요."


     "끼잉!?"


     현관홀 안쪽에서, 그레일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정말, 저와 세레나는 어느 사이에 그레일이 싫어하게 되었네요. 왜 저럴까요?"


     ""글쎄요?""


     메이드 삼인조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떨며 이쪽을 바라보는 그레일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학교로 돌아와서 등교하는 루시아나를 배웅한 후, 멜로디는 마이카를 돌아보았다.


     "자, 그럼, 우리들도 일을 시작해볼까. 각오는 됐지? 마이카."


     "예, 열심히 할게요!"


     '좋~아, 일하면서 다른 메이드들과 대화하며 정보를 수집해야지!'


     마이카는 기합을 넣고 멜로디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앗 하는 사이에 대낮.


     "......전~혀 다른 메이드와 만나지 못했어."


     '학교에는 많은 하인들이 있으니 좀 더 간단히 아는 사이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가 벗어났다!'


     마이카는 학교 첫날의 멜로디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다.


     "마이카, 식당으로 가자."


     "식당......예!"


     '식당이라면 많은 하인들이 있겠지. 메이드는 소문을 좋아하니, 분명 생각도 못한 정보가 날아들 터. 이번에야말로 힘내야지!'


     표정을 확 빛낸 마이카는 식당으로 향했다. 마이카의 생각은 어느 정도 올바르다. 메이드 사이의 교류가 깊은 자라면, 몇 명은 정보통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마이카는 정말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ㅡㅡ찌릿.


     한순간의 떠들썩함, 그리고 정숙......이라고 생각하자, 웅성거림은 돌아오고......멜로디 일행이 식당에 들어오자, 그런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 지금 건 뭐였나요?"


     "아마, 내가 루시아나 아가씨의 메이드라고 알고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닐까?"


     "저기~ 다시 말해.......꺼려지고 있는 느낌인가요?"


     "그럴 거라고 생각해. 애초에 경원시되고 있었으니......"


     곤란하네, 라며 볼에 손을 대며 한숨을 쉬는 멜로디. 그 옆에서 마이카는 내심 절규하고 있었다.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우!? 이러면 정보수집도 할 수 없잖아!'


     또다시 기대가 벗어난 마이카. 루시아나의 소문의 영향이 자신들까지 미칠 거라는 것을 계산에 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소대로라고 하면 평소대로여서 소문은 관계없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오늘은 사샤 씨 일행도 보이지 않네."


     "크으으으으."


     결국, 오늘은 둘 만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마이카의 정보수집, 달성률 0%.





     점심시간도 끝나고, 오후의 일이 시작된다. 마이카는 멜로디에게 확인을 구했다.


     "오후부터는 선택수업의 조수를 하고 있지요? 저도 따라가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렉트 씨에게서 제대로 허가도 받아놓았으니."


     "그런가요. 그거 잘됐.......렉트 씨?"


     '뭘까, 정말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떠오르는 것은 붉은 머리와 금색 눈동자의 미청년.

     아니아니 설마, 라고 마이카는 고개를 흔들며 부정한다.


     '하지만 그는 히로인의 호위기사인걸. 그게 어떻게 해야 학교에서 [기사도] 의 임시강사가 되어.....히로인의 옆에 있는, 기사?'


     왠지 정말 안 좋은 예감이 드는 마이카. 그리고 그것은 슬프게도 적중하고 말았다.


     멜로디가 집무실의 문을 노크하자, 한 남자가 두 사람을 맞이해주었다.


     그 모습은 어디서 어떻게 보아도 여성향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 의 제 3 공략대상자 렉티아스프로드 당사자였다....


     "아, 잘 와주었다, 멜로디."


     "예.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렉트 씨."


     이름을 불려진 렉트는 희미하게 볼을 붉히며 멜로디를 바라보았다.


     아니, 이거, 어떻게 보아도.....



     '아따 이게 뭐냥께! 완전 공략이 끝나부럿당께! 히로인, 당신, 메이드하고 있었죠잉!? 아따 아무리 히로인이라캐도 캐릭터를 벌써 공략해부렀어야! 참말로 무슨 일인디 모르겠당께!"


     

     지방 사람도 아닌데, 마이카는 유사 사투리로 태클을 넣는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



     "견습메이드인 마이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내심의 태클을 숨기면서, 마이카는 렉트에게 인사를 하였다. 세레나가 해준 지도의 산물이다.


     "잘 부탁한다. 멜로디, 잘 돌봐주게."


     "예, 렉트 씨."


     싱긋 웃는 멜로디는, 렉트와 친한 모습이다. 설마 이미 사귀고 있나 하고 의심했었지만, 아무래도 다른 모양이다.


     '이건, 렉트 씨의 짝사랑인가? 멜로디 선배는 연애보다도 메이드가 우선인 느낌이었으니.'


     마이카는 멜로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으니, 렉트가 탁자에 놓여져 있던 책을 손에 들고서 두근두근하며 진정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렉트 씨?"


     ".......멜로디, 그, 이걸."


     렉트가 한 권의 책을 내밀었다. 멜로디는 물음표를 머리에 띄우면서도 그걸 받아든다. 그리고 그것이 무언가의 책이라는 걸 눈치챘다. 마이카도 들여다 보며 책의 타이틀을 알아본다.


     " '아이들을 위한 마법기초 첫 걸음'? "


     "그, 이전에 도서관에 갔을 때, 이걸 주로 보았다고 말했었지. 위임장으로 빌려도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멜로디는 결국 빌리지 않았으니까, 그, 내가 빌려줬다."


     옆에서 보면 정말 풋풋하고 달달한 현장을 목격한 느낌이었지만......


     ".....멜로디 선배님, 루시아나 아가씨는 이미 마법 쓸 수 있지요?"


     "으, 응......"


     렉트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두 사람.


     '전형적인 서프라이즈 이벤트의 실패 사례네.....'


     "렉트 씨, 감사합니다. 모처럼이니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꽤 오래된 책이어서 이미 절판된 모양이다. 그 도서관에도 이거 한 권 밖에 없는 모양이어서, 어떤 의미로 귀중한 책이니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줘. 그리고, 반납기한은 1주일이다."


     "알겠습니다."


     렉트의 마음은 기뻤던 모양이다. 멜로디는 거짓없는 미소를 띄우며 감사를 말했다. 그리고 너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멜로디에게서 고개를 휙 돌리고 마는 렉트.


     '저런~ 렉트 씨는 저렇게 풋풋한 캐릭터였어~!? 게임에선 오로지 무뚝뚝한 캐릭터였는데~! 새로운 해석!'


     일단, 마이카의 학교 첫날은 아무 성과도 올리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날 그녀가 지참한 수첩에는 뭔가가 빼곡히 쓰여져 있었다던가 아니라던가.


     이것만은 여성향 게임 매니아의 성향이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느낌으로 며칠이 지났을 무렵ㅡㅡ.


     상위 귀족 기숙사에 있는 안네마리의 침실에선, 한 소녀가 거울 앞에서 몸가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본인은 아닌 모양이다. 왜냐면 소녀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역시 나야. 변장은 완벽해!"


     아니었다. 역시 안네마리였다.


     빨강에서 고동색으로 물들인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어놓았고, 안경을 썼다. 나이스바디를 숨기기 위해 가슴에는 천을 둘러서, 보이쉬한 네츄럴 메이크를 하는 것으로 평소의 요염한 미모를 두드러지지 않게 하였다.


     평민소녀 '안나' 강림이다.


     "좋아~, 그럼, 메이드로서 정보수집을 시작해야지!"


     어딘가의 견습메이드와 똑같은 일을 생각하는 소녀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었다.






     ........결과를 말할 필요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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