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7 화 계기는 한 권의 책2021년 01월 06일 23시 41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04/
남학생의 말을 시작으로, 다시금 교실 안에서 루시아나를 탓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루시아나는 변명 따윈 주변 사람들의 귀에 닿지도 않았고, 그냥 그녀가 물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이 투영되고 있었다.
마치 집단적인 히스테리같았다.
이제는 안네마리여도 어떻게 끝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안네마리는 이 상황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학생ㅡㅡ올리비아・란크도르 공작영애를 주시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루시아나에게 적의를 갖고 있던 그녀다, 이것 보라는 듯 이 자리에서 루시아나를 매도하는가 하고 생각했더니, 그녀는 계속 부채로 입가를 숨기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뭔가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루시아나를 결정적으로 몰아넣을 최악의 책략을.
'역시, 당신이 [질투의 마녀] 구나, 올리비아. 게임에선 당신이 이 사건의 피해자였는데. 설마 나에게 이 역할이 돌아오게 되다니....근데, 어라? 그렇게 되면......'
ㅡㅡ악역영애의 역할은 누가 하는 걸까?
그 때, 올리비아가 타악 하고 커다란 소리를 내며 부채를 접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의연한 태도로 루시아나에게 걸어가서, 그 손에 든 부채를 루시아나의 앞에 날카롭게 찔러들었다.
그 모습을 안네마리는 '설마' 라고 생각한다.아니, 하지만, 이럴 리는......
"알겠사와요, 루틀버그님. 여태까지의 사건, 노려진 자들은 학년 톱의 성적을 거머쥔 우리들 A반 그 자체. 그리고 다음은 성적이 우수하고 유복한 평민 학생. 그리고 마지막은 봄의 무도회에서 당신과 주목을 다투었던 빅티리움님."
'.......거짓말이지, 정말로?'
올리비아의 대사는 안네마리도 잘 아는 것이었다.
"당신은, 우수하고 장래성있는 자들을 질투해서 이런 꼴사나운 범행을 거듭한 거네요! 이 얼마나 꼴사나운 일이람! 즉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저희들에게 사죄하세요!"
'정말로 말해버렸다아아아아! 왜 당신이, 내 대사를 말하는 거냐고오오오오오!'
올리비아가 지금 말한 대사. 그것은, 게임에서는 악역영애 안네마리가 히로인을 규탄할 때에 말한 대사였던 것이다. 매우 서투른 대사였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크리스토퍼에 의해 일축되어 버렸지만, 교실 안이 열광에 차올라서 그런지 그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설마, 올리비아가 이번의 악역영애 자리야? 그럼, 진짜 중간보스인 [질투의 마녀] 는 누구지!?'
의문은 깊어지기만 할 뿐. 결국, 그 후에 크리스토퍼의 일갈에 의해 그 자리는 수습되었지만, 분명히 루시아나가 불리한 상황에서 끝나고 만 것이었다.
그 날 오후, 루시아나는 선택수업을 받지 않고 학생기숙사로 돌아갔다. 멜로디 일행도 소식을 듣고 렉트의 조수업무를 급히 쉬고, 둘이서 루시아나를 마중하였다.
"하아, 어쩌다 이런 일이 되어버린 걸까?"
학생 기숙사로 돌아온 루시아나는? 멜로디가 끓여준 차를 마시면서 혼자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다행이라고 해도 좋을까, 오늘은 7월 3주 6번째 날.
내일은 쉬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는 저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가족과 만나서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고, 멜로디는 생각하였다.
하지만, 멜로디는 자신의 한심함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이카도 추가하여 루시아나를 지원해줄 셈이었는데, 결국 자신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으니까.
'이래서는 [세계에서 제일 멋진 메이드] 따위는 될 수 없겠어.....'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전, 루시아나가 마음이 따스해졌다고 말해줬을 땐 조금 목표에 다가간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단순한 착각이었다고 생각하고 만다.
'난 그 때,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을까나?'
고개를 숙인 루시아나를 지켜보면서, 멜로디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
"멜로디 선배님, 귀가용 짐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고마워, 마이카. 이 차를 다 마시면 출발할까."
그 후 몇 분 후. 루시아나는 찻잔을 놓았다.
"제가 치울게요."
"고마워, 마이카."
루시아나에게 감사를 들은 마이카는 싱긋 미소지으며 찻잔을 들고 나갔다. 마이카의 설거지가 끝나면, 다음은 저택으로 돌아갈 뿐이다.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
".....맑은 물이여 지금 여기에 [파-레디앗카] "
루시아나의 손끝에 자그마한 물방울이 생겨났다. 찻잔에 들어갈 정도의 자그마한 것이었다.
"이게 나의 한계라고 말했는데도, 어째서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까나. 루나도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변호해줬는데."
"전 첫날 이래로 만나지 못했지만, 루나님은 상냥한 분이시네요."
"맞아. 그 후에도 도서관의 책을 반납하러 가지 않았다면 좋았다며 사과해서, 내 쪽이 송구스러워졌을 정도였어. 정말 좋은 사람이라니까."
"도서의 반납말인가요?"
"응. 분명 '아이들을 위한 마법기초의 첫걸음' 이라는 책이었어. 점심시간 도중에, 루나는 그 책을 반납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어. 그래서 내가 혼자가 되는 시간이 생겨버려서, 그 때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하잖아. 근데, 왜 그래, 멜로디. 그런 놀란 얼굴 하고서."
멜로디는 눈을 부릅뜨며 루시아나를 바라보았다. 멜로디는 약간 더듬거리면서 물어본다.
"아가씨, 지금 뭐라고......."
"어? 그러니까, 루나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간 사이에 내가......"
"아니요, 그게 아니라, 책의 제목이요."
"책의 제목? '아이들을 위한 마법기초의 첫걸음' 인데? 멜로디도 알잖아?"
멜로디는 놀란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그리고 한 권의 책을 가져왔다.
"어라, 그거, 지금 말했던 책 아냐?"
멜로디가 손에 든 것은 [아이들을 위한 마법기초의 첫 걸음] 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멜로디의 대답은 루시아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에요. .......참고로 이건, 도서관에 한 권 밖에 없다고 해요."
"??? 무슨 뜻? 루나가 반납한 후에 빌렸어?"
멜로디가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이건 렉트 씨께서 저한테, 5일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준 책이에요."
루시아나는 멜로디가 말하는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다.
왜냐면, 그것은......
"하, 하지만, 루나는 그 책을 돌려주기 위해 도서관에 간 건데. ......어떻게 된 일이람?"
"아가씨, 루나님이 그 책을 들고 있는 건 보셨나요?"
".........아니."
고개를 좌우로 젓던 루시아나에게서 표정이 빠져나간다.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루나님은 루시아나 아가씨의 무죄를 호소했었지요."
"그, 그래! 응, 맞아!"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가씨의 알리바이는 루나님의 행동에 의해 잃어버렸네요."
"......."
"안네마리님은 물의 마법을 쓰지 못한다면 범행은 어렵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지요?"
"으, 응."
"그리고 루나님은 아가씨에겐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리면서."
"........."
두근두근하며 가슴의 맥박이 머릿속에 크게 울렸다. 자신이 매우 동요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루나?'
멜로디는 정말 슬픈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명추리를 선보였지만, 그런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깨닫고 만 하나의 사실이,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하지만, 그것 이외의 대답을 찾을 수 없어서.
자신의 안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또 한 사람의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최초의 사건.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계기가 된 잃어버렸던 연필. 그것은, 왜 없어졌던 것일까? 혹시, 현장에 남기기 위해 루나가 훔친 것일지도.]
'그건 역시 역지야!'
[두번째 사건. 범인에 대한 공통점. 처음으로 그걸 입에 담은 건 누구였을까? 거기서부터였지, 순식간에 내가 의심받기 시작된 부분은. 그리고 제 3의 사건도 그래, 의심받을 계기를 만든 것은 항상ㅡㅡ]
"그만둬!"
"아가씨......."
귀를 막으며 웅크리는 루시아나.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한번 생겨난 의심은, 스스로 확인하지 않는 한 영원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늦어져서 죄송하빈다. 식기의 설거지가 끝났습니다. 언제라도 출발할....수 있는데요."
마이카는 웅크린 루시아나를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멜로디에게 시선을 보내지만, 멜로디는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 후 루시아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크게 숨을 쉬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리고ㅡㅡ.
".....오늘은, 돌아가지 않아."
"네? 안 돌아가나요?"
"응.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가씨......"
"마이카, 저택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소식을 보내줄래? 멜로디, 오늘 밤은 가벼운 저녁식사로 부탁해. 다 먹으면 오늘은 바로 잠들기로 할게."
"예,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루시아나 아가씨."
아직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이상해하는 마이카. 반면 멜로디는 공손하게 인사한다.
깨달은 일을 전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까. 하지만 분명, 언젠가는 알게 된다.
가슴에 결의를 담아두고 나아가는 루시아나의 뒷모습을, 멜로디는 조용히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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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멜로디의 추리가 너무 서두르고 약간 억지성이 있지 않나요?
A : 여기서 멜로디의 천재설정이 생깁니다. 멜로디는 추리소설을 읽을 때 증거가 다 갖추어지지 않은 초반에 범인을 맞춰 버리는 계열. 다만, 증거가 없으니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감도 절반 넣어서 추리합니다.
※ 아니 멜로디는 어떻게 루나의 대사를 죄다 꿰뚫고 있는 거지? 루시아나가 전부 말해준 건가? 아니면 마법으로 들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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