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3 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 브레이크
    2021년 01월 07일 20시 50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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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110/





     챙 하는 소리가 난 후, 뷰크의 머리 위로 검신이 부러진 검이 빙글빙글 날았다. 그대로 검은 어딘가의 수풀로 떨어지자, 검에서 해방된 뷰크의 전신에 뒤덮여있던 검은 마력이 흩어져 갔다.

     그리고 완전히 힘이 다했는지, 뷰크는 무릎을 꿇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뷰크!"


     당황한 마이카가 안아서 일으켰지만, 뷰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뿐인가, 이전처럼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검을 놓았는데도 아직도 완전히는 마왕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거야?'


     아마도 천천히 검을 찾고 있는 여유는 없다.


     그렇게 되면, 해야 할 일은ㅡㅡ.


     "마이카, 그 아이의 상태는 어때?"


     "멜로디 선배님! 선배님의 마법으로 그의 안에 있는 검은 마력을 쫓아낼 수 없나요!?"


     "검은 마력? 잘 모르겠지만 해볼게."


     초조한 기색의 마이카를 보고, 어쨌든 해볼까 하고 소년의 손을 쥐었다. 루시아나의 마력감지 때와 마찬가지로 뷰크의 몸 안에 자신의 마력을 흘려넣자, 그의 것과는 다른 이질적인 마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멜로디는 흘려넣은 마력을 그대로 검은 마력의 중화에 이용했다.

     점점 뷰크의 안색은 좋아졌지만........


     "..........안돼."


     "네?"


     "완전히 떨쳐낼 수가 없어."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나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이 마력이 스며든 모양이야. 무리하게 한다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엔 내 마력이 해가 될 것 같아서."


     "그런....."


     뷰크는 아직도 괴로운 모양이다. 표면적으로 마왕의 마력을 없앴다 해서 근본적인 부분에선 아직도 마왕의 지배 하에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 할 수 없을까?"


     렉트도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멜로디로선 괜찮은 대처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적당한 방법이 편리하게 생각날 리가ㅡㅡ.


     '.....있다! 그런 편리한 전개!'


     게임 지식을 가진 마이카만이 그 수단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검의 좌대다!"


     "어? 마이카?"


     "멜로디 선배님, 순식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마법, 가능하지요?"


     "그래, 가능하지만."


     "그럼, 특정 장소를 찾는 마법도 가능합니까? 대삼림 안쪽에 검을 봉인하기 위한 은의 대좌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가 있었을 거예요. 그곳에 간다면 어쩌면......!"


     '하지만, 은의 좌대가 있는 장소를 모르면 역시 시간적으로 어려운가.....'


     "숲에 있는 은의 좌대? ......아아, 그거. 괜찮아. 찾지 않아도 장소는 알고 있어."


     "알고 있었능가! 이게 말이 되냥께!"

     '편리한 전개도 정도가 있잖아!'


     솔직히 다행이지만, 어째서 멜로디가 그런 장소를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설마, 역시 그녀는 게임 지식을 가진 전생자인가......


     "왕도의 근처에 있는 숲 말이지. 매일 식재를 채취하러 가니까 그 숲의 일이라면 맡겨줘. 마이카가 말하는 은의 좌대같은 거라면 전에 봤었으니."


     '바나르간드 대삼림에서 식재채취라니......'


     "......멜로디, 방금 흘려듣지 못할 말을 하지 않았나?"


     "?"


     '위험해. 멜로디 선배, 그곳이 위험지대라는 인식이 없어. 얼마나 무쌍메이드인거야 이 사람.......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지.'


     "바로 데리고 가주세요!"


     "맡겨줘. [오븐쿠에포-타] "


     마법의 문을 지나간 멜로디 일행은 바나르간드 대삼림에 왔다. 뷰크를 좌대의 앞에 눕힌다.


     "마이카, 그래서 뭘 하면 좋겠어?"


     "예. 이 좌대에 남겨진 마력과 멜로디 선배님의 마력을 공진시켜서ㅡㅡ어?"


     쩌억. 마이카가 좌대를 만진 순간, 정말 안 좋은 소리가 났다. 은의 좌대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어? 이런........?"


     찌익찌익짜악짜악하고 균열이 퍼졌고, 멈출 기색은 없었다.

     끝내, 대좌는 그대로 소리를 내며 완전히 부서지고 말았다.


     "어째서야아아아아아아아아!?"


     마이카는 절규했다.

     나? 내가 나빴나? 뭔가 했었나? 조금 만져보기만 했잖아!?


     "거짓말이지!? 좌대에 남은 힘이 필요했는데! 이러면......."


     매우 당황하는 마이카. 최후의 희망이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하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흉이었지만.


     "대좌에 남아있던 힘? 그거라면 그대로 세레나의 동력으로 이용하고 있어."


     "세레나 씨의 동력이라니, 정말! 얼마나 자신만의 길을 가버린 건가요, 멜로디 선배님! 바로 세레나 씨를 불러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통용구] 를 통해 세레나가 찾아왔다.


     "저기, 갑자기 불러서 왔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멜로디 선배님과 마력을 공진시켜서, 힘을 증폭시켜 주시면 돼요. 그 힘을 이용해서, 그의 안에 자리 잡은 이질적인 마력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어요."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돕고 싶은 거네요, 언니."


     멜로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나는 싱긋 미소지으며 멜로디의 손을 쥐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요."


     위로 눕힌 뷰크의 좌우에서 무릎을 꿇은 멜로디와 세레나. 뷰크의 위에서 손을 맞잡고, 두 사라은 서로의 마력을 순환시켜간다.

     게임에선, 친화성이 높은 신구 성녀의 힘이 공명하는 것으로 마법의 효과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분명 제대로 될 것이야, 라고 마이카는 믿으며 양손을 맞잡고 있었지만.....





     ㅡㅡ멜로디의 시나리오 브레이크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해. 여태까지 없었던 마력의 고조. 이거라면 될 것 같아."


     눈동자를 감고 의식을 집중시키면서, 멜로디는 뷰크의 혼에 은의 마력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세레나와 공진하는 것으로 자기 안의 마력이 휘황찬란히 빛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뷰크의 혼을 은의 빛이 감싸안고, 떼어내는 듯이 검은 마력을 하나, 또 하나 정화시켜간다. 동시에, 뷰크 자신도 은의 빛에 감싸이기 시작했다.


     모든 마왕의 마력은 이렇게 뷰크의 몸과 혼에서 사라졌다. 뷰크의 안색도 돌아왔고, 이미 호흡도 진정되었다. 가슴의 고통에서 해방된 모양이다.


     마이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멜로디 선배님, 세레나 씨.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걸로.....어라?"


     뷰크는 백은의 빛에 휩싸인 채.

     눈을 감고 공진을 계속하고 있는 두 사라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


     "저기, 잠깐, 두 분 모두 이제 충분하니 슬슬 끝내는게......어이!?"


     뷰크의 심신에 은의 마력이 완전히 가득 찼다. 감각적으로 그걸 깨달은 두 사람은, 자연스레 서로의 손을 놓고 휴 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상한 만족감에, 두 사람은 서로 미소지었다.


     "웃고 있을 때냐~! 뭔가 뷰크의 모습이 이상하잖아!"


     찌익, 찌이이이익.


     "어?"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멜로디는 뷰크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잘못 듣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뷰크의 의상이 찌익거리며 찢어졌던 것이다.


     ......왜냐면 그의 몸이 급속히 성장을 시작했으니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듯, 뷰크의 육체는 실제 나이에 맞는 것으로 변화해갔다 몸이 커질 때마다 옷이 찢어져서, 뷰크의 알몸이 드러난다. 바지 따윈 허리 사이즈가 맞지 않았는지 처음부터 찢어져 버렸다.


     

     머리카락은 자라고, 키고 커지고, 가슴가는 열리고, 갈라진 복근이 드러나며, 작았던 소년은 어느 사이에 멋진 마른 근육의 미청년으로.....



     """".........""""


     그렇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은 대부분 찢어졌고, 아름답고 늠름한 알몸이 소녀들의 눈앞에 출현한 것이었다.


     세계 최대의 마경의 땅이고, 세계 최악의 위험지대 '바나르칸드 대삼림' 에, 새된 목소리로 지르는 소녀들의 비명이 메아리친 것을 아는 자는 누구도 없었다.




     ......렉트는 별개로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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