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4 화 알려지지 않은 그 녀석의 활약?2021년 01월 07일 21시 46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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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학교에 있는 수풀 안에, 검신이 부러진 은검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다.
검신에서 검은 마력을 흘리며 누구도 알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자, 수풀 안에서 한 마리의 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쥐는 위기의식이 옅은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검에 다가갔다.
하지만, 마왕의 잔재에 있어선 매우 좋은 기회였다.
앞서 두 번에 걸친 전투에 의해 얼마 없었던 마왕의 힘이 더욱 줄어들고 말았다. 손발도 없는 상태에선 몸을 숨기는 것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해야 할 일은.....
마왕의 잔해는 검의 단면에서 마력을 내뿜어서, 눈앞의 쥐에게 그걸 내보냈다.
마력을 채워서, 자신의 장기말로 삼기 위해서다.
마력의 전부를 쥐에게 옮긴 후, 다음의 숙주를 찾자. 이제, 이 검은 쓸만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 마왕은, 검신에서 마력을 이동시켰고ㅡㅡ쥐는 뭔가 커다란 것에 짓밟혀버렸다.
"찍!?"
[네놈, 나의 잔해 주제에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러 버렸군?]
쥐가 쭈뼛거리며 위를 올려다보자, 분노의 형상을 띄운 백은의 강아지가 쥐를 노려보고 있엇다.
루틀버그 가문의 사랑스러운 강아지ㅡㅡ그레일이자, 마왕이었다.
그것은 1개월 이상 전의 일. 평소처럼 세레나한테서 먹이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던 그레일은 응석부리듯이 세레나를 핥으려 하였다. 개의 애정표현이다.
하지만, 그레일은 저지르고 말았다.
신구 성녀의 마력을 듬뿍 담은 그녀의 목장식을 핥아버리고 만 것이다.
그 때, 그레일의 혼에 은의 마력이 전류처럼 내달렸고, 그레일의 안에 쿨쿨 잠들고 있었을 마왕의 의식이 각성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 이후, 은의 마력을 내뿜는 멜로디와 세레나가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던 마왕 그레일이었다.
그레일에게 짓밟힌 쥐는, 자그마한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자신과 동질이었기 때문에. 아니, 그렇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쥐의 태도를 보고, 그레일을 크게 한숨을 쉬었다.
[너, 날 보고는 그렇게나 떠는데, 그걸 봐도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았다니!? 그 녀석이 순식간에 날린 '그것' 에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것이냐! 그것 한방이면 너도 나도 즉시 소멸될 수준의 마력이 담겨져 있었다고!? 그걸 가볍게 턱 내어버리는 진짜 괴물이라고! 그게 본심이 된다면 어떻게 할 거냐! 난, 사라져! 사라진다고, 진짜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단 말이다! 그걸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거냐, 바보 녀석!"
이젠 울부짖기 직전의 마왕.
마왕은 쥐를 살짝 물어서 들어 올리고, 자기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찌익!?"
[우물우물우물! '자신의 어리석음을 잘~ 기억해 둬라, 이 바보 녀석!' ]
마왕은 쥐를 입에 물고서. 당분간 우물우물하며 가볍게 씹고 나서 퉷 하고 내용물을 뱉어버렸다.
"찍, 찌익.....찍!"
잠시 멍하게 있던 쥐는 곧장 제정신을 찾고서, 재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렸다. 그레일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켜봤다.
[마력을 전부 먹혔다면, 저것도 단순한 쥐로군. 흥! 지금은 힘을 비축할 때다. 성녀에게 들켜버려서 다시 봉인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 그래, 지금은 엎드려야 할 때다. 결코 성녀가 무서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듣지 않는데도, 한마디 더 변명을 늘어놓는 그레일.
[그, 그럼, 이제 돌아가 볼까. 오늘은 분명, 수제 소세지가 나오는 날이었지. 크흐흐]
이젠 마왕이라기 보다 단순한 애완동물로 전락한 것이 아닐까. 마왕 그레일은 그 활약을 누구에게도 알리는 일 없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수풀에는, 마력이 빠져나간 부러진 검이 그대로 방치되었다.
그 날 밤, 왕도의 하늘에 백은의 구름이 발생하였다.
하늘에 확산한 누군가의 마력이 반응하여, 백은의 비가 내렸다던가 아니었다던가.
누구나 잠들어 조용한 심야에 생긴 일이었기 때문에, 그 상냥한 비를 목격한 자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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