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 코니와 나의 미래(2)
    2023년 09월 09일 19시 21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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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들어. '왕도에서는'이라고 했잖아. 왕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발고아령이라면 평민이든 여성이든 누구나 기사가 될 수 있어. 우리는 완전한 실력주의니까."

    "그럼, 나도 가능해?"

    "그래, 네가 기사 시험에 합격할 만큼 강하다면 말이지만."

    "그럼 될 거야! 나, 강해져서 발고아에서 기사가 될 거야! 그리고 셀레나 아가씨의 호위 기사가 되어서 아가씨랑 계속 함께 있을 거야!"



     코니는 힘차게 일어섰다.



    "어이,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어!? 가르쳐 줘!"

    "음, 그럼 너를 내 견습기사로 삼아 줄게."

    "그게 뭔데?"

    "쉽게 말해, 내 제자다."

    "알았어, 오늘부터 네가 내 스승이라는 뜻이구나!"

    "그런 뜻이지."

    "그럼 지금부터 가르쳐 줘! 아니, 가르쳐 주세요, 에디 스승님!"

    "...... 너, 꽤나 장래성이 있구나."



     그런 대화를 나누며 코니와 에디는 어디론가 걸어갔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코니를 그렇게 슬프게 만들었다니 ....... 내가 한심스러워진다.



     리오 님은 내 왼쪽 손목을 잡은 채로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앗'하며 손을 떼었다.



    "리오 님, 이렇게 될 줄 알고 계셨나요?"



     내 질문에 리오 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에디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 녀석, 저렇게 보여도 5형제의 장남이라서 정말 남을 잘 돌봐주니까요."

     

    "그런가요 ....... 저기, 발고아에서 기사가 되려면 힘들지 않나요?"



     만약 코니가 힘든 일을 당할 바에는, 기사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내 부상이 낫고 나면 지금의 생활도 끝나서 다시 코니와 둘만의 생활이 시작될 테니까. 그 사실을 코니에게 제대로 알려줄 걸 그랬다며 반성하게 된다.



     우울해하는 나에게, 리오 님은 "코니라면 괜찮을 거예요. 그녀는 좋은 호위 기사가 될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상하지만, 리오 님이 말한다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코니가 발고아에서 기사가 되겠다면, 나도 발고아에 따라가서 그곳에서 일을 찾아보자. 앞날을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런 기분이 들 수 있는 것도, 리오 님과 타체 백작 부부가 도와준 덕분이야.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조금 장난스럽게 리오 님의 손을 잡았다.



     "와앗!?"하며 놀라는 리오 님에게 "것 봐요. 갑자기 손을 잡히면 무섭죠?"라며 미소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리오 님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노, 놀랐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리오 님의 손이 내 손을 꼭 잡는다.



    "왠지 숨이 막히고, 가슴이 조이는 듯이 아픈데요."



     정말로 고통스러워하는 리오 님을 보고 "무슨 지병이 있으신가요?"라며 걱정했다.



    "아니요, 그보다 병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 그건 대단하네요......"



     귀까지 붉어진 리오 님은, 젖은 눈으로 "셀레나 양"이라고 내 이름을 불렀다. 잡은 손은 열이 있는 것처럼 뜨겁다.



    "혹시, 리오 님은 ......?"



     저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순간 떠오른 그 말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리오 님은 왕도 전역의 아가씨들 중에서 아무나 자유롭게 선택하여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 그런 사람으로 내가 선택될 리가 없다.



     나는 항상 귀염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왕 아내로 맞이할 거라면, 누구든 예쁜 여자 쪽을 좋아한다.



     아마 리오 님은 왕도의 남자들처럼 여자에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하고 있는 것뿐이야. 그러고 보니, 야회에서도 많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여서 곤란해했어.



    "리오 님은 여자에 서투르세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잡은 손을 움직여서 리오 님의 손가락 사이에 내 손가락을 끼워 넣자, 리오 님에게서 '으읏'하는 한심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툰 것 같네요."

    "그,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저로 연습해 보세요."



     보라색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연습, 이라고요? 무슨 연습을?"

    "그러니까, 왕도의 여자를 에스코트하는 연습이요. 저를 써서 여성에 익숙해지세요. 리오 님한테는 늘 신세를 졌으니, 드디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뻐요."



     내가 웃으며 말하자, 새빨갛게 달아오른 리오 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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