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작은 유리병①(1)2023년 09월 08일 19시 27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갑자기 타체 가문을 찾아온 마린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늘 그렇듯이 "언니, 너무해요!"라면서 마린이 눈물을 흘려도 타체 백작부인도 리오 님도 조금도 상대하지 않았다. 방에서 뛰쳐나온 마린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살던 팔튼 가문에서는 언제나 마린이 중심이었다. 모두가 마린의 기분을 맞춰주고, 기쁘게 해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무도 마린을 보지 않는다. 정말 이상했지만, 마린이 떠난 뒤부터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웃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리오 님이 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커다란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머니도 이렇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는데.
그런데 나는 언제까지 리오 님의 무릎에 앉아 있어야 하는 걸까?
이쪽을 바라보는 타체 백작부인의 눈빛이 무서울 정도로 차갑다.
"리오. 일단은 셀레나 씨를 무릎에서 내려놔."
"아, 그래. 숙모."
순순히 말을 들은 리오 님은 드디어 나를 소파에 앉혀주었다. 그래, 이게 보통이잖아.
"리오, 지금까지의 행동은 무슨 생각이 있어서 한 행동이니?"
리오 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셀레나 양의 여동생에게 '셀레나 양에게는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셀레나 씨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응."
미안하지만 '아아,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오 님 나름대로 나를 보호해 주려고 노력해 주시는 마음은 기쁘다.
"그래. 리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는 쉽게 손댈 수 없지. 하지만 셀레나 씨에게 허락은 받았고?"
"...... 아."
부인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감싸 안았다.
"발고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왕도에서는 허락 없이 여자를 만지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야. 게다가 갑자기 만지면 무서워할걸. 너도 잘 모르는 여자에게 안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서울 거 아냐?"
"죄송합니다 ......"
리오 님의 커다란 몸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다시 한숨을 내쉬며 부인은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나중에 충분히 설교가 필요하겠구나."라며 이야기를 끝내고 메이드를 옆으로 불렀다.
"셀레나 씨의 신발을 가져오렴."
곧이어 말끔한 상자를 손에 든 메이드가 10여 명 정도 객실로 들어왔다.
부인이 "꺼내 봐."라고 하자 메이드들이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모두 신발이 들어 있었다.
"지금 셀레나 씨가 입고 있는 원피스에 어울리는 신발은 뭐니?"
"마님, 이쪽은 어떤가요?"
하얀 신발이 담긴 상자를 들고서 메이드가 앞으로 나왔다.
"괜찮네. 셀레나 씨, 한번 신어 볼래?"
"아, 네."
메이드는 곧장 무릎을 꿇고 나에게 신발을 신겨주었다. 사이즈가 딱 맞았다.
"잘 어울려. 다른 것도 보여줘."
부인의 지시에 따라, 메이드들은 차례로 내 앞에 와서 상자 안에 있는 신발을 보여주었다.
"어때? 마음에 드는 것은 있니?"
"저기, 네."
나는 하늘색 신발을 골랐다. 내 눈동자는 어머니와 같은 색. 그래서 나에게 하늘색은 특별한 색이다.
"좋아.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다행이야. 그럼 전부 셀레나 씨 방으로 옮기렴."
"네? 이거 전부요?"
놀라는 나에게, 부인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많이는 ......"
이렇게 많은 신발을 받으면, 평생 신발을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황하는 나에게 부인은 "아, 리오가 돈을 내니까 신경 쓰지 마"라며 웃었다.
"부상의 치료 중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여기서 준비해 줄게. 물론 위자료도 제대로 낼 테고. 리오가."
거절하려는 내 귀에다가 부인이 속삭였다.
"받으렴. 리오는 저렇게 보여도 너를 다치게 한 것을 정말 후회하고 있으니까."
리오 님께 상처를 드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이걸 받음으로써 리오 님의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면 받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라면....... 리오 님, 감사해요."
리오 님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신발을 신은 나는, 리오 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숙소인 객실로 돌아갔다.
백작부인에게 혼난 것으로 반성했는지, 리오 님은 "언제든 불러주세요"라고 말하며 방을 나갔다.
드디어 혼자가 된 나는 소파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일이 있어서 너무 피곤해.
조금만 쉬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눈꺼풀을 감았다.728x90'연애(판타지) > 사교계의 독부로 불리는 나~멋진 변경백영식이 팔을 부러뜨렸기 때문에,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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