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023년 09월 03일 19시 18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 마을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골에 흔히 있는 마을 중 하나였다.
왕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말을 달려도 열흘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밭을 일구며 목가적으로 살고 있다.
탈리스 마을. 용사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아레스를 아느냐고? 물론이지! 나는 그의 친구였어!"
아레스가 살아 있었다면 비슷할 나이의 사람을 찾아 아레스에 대해 물었다.
"아레스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었어. 힘도 있었고, 발도 빨랐고, 공부도 잘했어. 얼굴도 괜찮아서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지."
질문에 익숙해졌는지, 대답하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그 남자는 아레스에 대해 술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대단했지. 검을 들게 하면 순식간에 어른들보다 더 잘하게 되고, 교회 신부님에게 배워 회복 마법도 쓸 수 있게 되었어. 그뿐만이 아니야. 촌장님 댁에 있던 낡은 마술 책을 읽으면서 마법까지 쓸 수 있게 되었어.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물론이고 촌장님조차도 책에 적힌 내용을 읽을 수 없었어. 그런 책들은 특수한 글씨로 쓰여 있잖아? 그 녀석은 공부해서 그 특수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거야. 그러니 용사도 될 수 있었겠지!"
ㅡㅡ용사는 이 마을에 있을 때 이미 검도, 마법도, 신의 기적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물론이지. 당신도 알잖아? 용사 아레스는 검도, 마법도, 회복 마법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잖아? 그런 특별한 사람이라서 용사가 된 거잖아?"
ㅡㅡ그런 특별한 사람이 왜 일부러 팔름학교에 입학했을까?
"왜냐니 ...... 용사로 인정받으려면 그곳에 들어가야만 했던 것 아닐까? 아니면 동료를 찾으러 갔을지도? 나는 잘 모르겠어. 아마 점쟁이가 왕도로 가라고 한 게 아닐까?"
ㅡㅡ점쟁이? 예언자 말인가?
"그래, 그 사람이야.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와서는 '이 마을에서 세상을 구할 용사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어. 모두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고. 아, 이건 아레스에 관한 것이 틀림없다면서. 역시 그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예언자는 세상의 기로에 나타나서 예언을 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아니, 활동 기간이 1000년이 넘기 때문에 사람인지도 의심스럽다. 동일 인물이 아닐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ㅡㅡ아레스와 예언자는 직접 만났는가?
"글쎄? 그 점쟁이는 금방 사라져 버렸어. 왠지 모르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까, 위엄이 있다고 할까, 뭐랄까, 뭐 어쨌든 이상한 사람이었어."
ㅡㅡ그 예언을 받고 아레스는 왕도로 떠났나?
"그래, 그래. 그런 느낌이었어. 역시 아레스는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ㅡㅡ대단해?
"지금이야 평화로워졌지만, 그 당시에는 마물이 날뛰는 시대였기 때문에 왕도까지 가는 길은 위험했어. 그 때문에 교역도 끊어지기 일쑤였고, 마을도 힘들었다고 부모님께 들었어."
ㅡㅡ그 위험한 길을 14세 소년이 혼자서 갔다?
"그래. 어른이 함께 가면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 하지만 그 녀석은 혼자서 도착했어. 역시 대단한 녀석이야."
나는 그 순박한 마을 주민과 헤어져 아레스의 생가로 향했다. 촌장의 집이다. 아레스는 촌장의 아들이자, 여행 당시에는 당시의 촌장의 손자였다.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면서요."
편지로 미리 만나기로 약속한 덕분인지, 촌장의 부인인 셰라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부인은 50세 전후로 보였지만, 기품 있는 모습에서 젊은 시절 미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728x90'판타지 > 누가 용사를 죽였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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