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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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9월 03일 19시 21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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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그 아이도 죽었어요. 세상을 구했으니 기뻐해야 할 텐데, 저나 남편은 도무지 기뻐할 수 없어요. 왜 그 아이가 죽어야만 했을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더 뛰어난 사람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왜 하필이면 그 아이였을까, ......"



     셰라는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시선을 돌려 방을 둘러보니, 검이 장식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깨끗하지만 마모가 심하다.



    ㅡㅡ저건?



    "그 아이의 검입니다. 검만 돌아왔어요. 저 검은 이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검이에요.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까지 그 아이와 함께 싸웠어요. 분명 좋은 물건이었을 거예요. 그 검만이라도 돌아왔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유품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ㅡㅡ용사의 동료가 그 검을 가져왔다?



    "아레스의 동료였던 사람들을 만난 적은 없어요. 가져다준 사람은 잭이었어요."



    ㅡㅡ잭이란 누구인지?



    "그 아이의 사촌이에요. 남편의 여동생의 아이인데, 부모가 둘 다 모험가였어요. 아버지는 마리카국 출신인데 마리카국이 마왕의 침략을 받았을 때 부부가 함께 도우러 갔다가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잭은 두 사람이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랍니다."



    ㅡㅡ왜 잭이 검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는가?



    "그 아이와 함께 왕도로 갔으니까요. 그래서 그 아이가 죽고 난 뒤, 그쪽에서 그 검을 전해 받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마을로 가져와줬어요."



    ㅡㅡ마을 사람들은 아레스 혼자 떠났다고 했는데?



    "짐도 있었고, 역시 혼자 가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그 둘은 함께 자란 사이라 아주 친한 사이였거든요. 잭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아레스도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은 아레스의 공적을 과장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잭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아요....... 어쩌면 정말 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였으니까요."



    ── 잭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곳에 온 후 '곧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고선 떠났어요. 저는 이 마을에서 살자고 권유했지만 완강히 거절했어요. '미안해, 아레스를 죽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더군요. 그 아이는 사과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



    ㅡㅡ잭은 아레스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나?



    "어디까지나 왕도까지 동행한 것뿐이에요. 그 아이는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에, 그 이후 마왕과 싸우는 여행에는 갈 수 없었어요. 열심히 무엇이든 하는 아이였지만, 어느 쪽이냐면 서투른 아이였어요. 하지만 정말 착한 아이였어요. 아레스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잭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레스가 뭔가를 시작하면, 잭은 끝까지 함께해요. 아시겠나요? 혼자서 계속 배우는 건 힘들다고요? 함께 해 주는 아이가 있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던 거죠"



    ㅡㅡ세간에 나도는 용사의 그림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 아이와 많이 닮았어요. 저희도 큰 그림을 한 점 사서 장식하고 있거든요."



     확실히 이 집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용사의 모습을 그린 큰 그림이 걸려 있었다.



    ㅡㅡ아레스와 잭은 닮았나?



    "사촌동생이라 그런지 많이 닮았어요. 하지만 아레스 쪽이 눈이 조금 더 크고 코가 좀 더 높아요. 사소한 차이인데, 그것으로 인상이 많이 달라져요. 아레스는 외모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잭은 특징이 없는 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소한 차이일 텐데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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