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아레스는 어떤 아이였습니까?
"의젓한 아이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리해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아이였어요.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요. 정말 ...... 좋은 아이였어요."
셰라는 그를 추억하는 듯 천천히 말했다.
ㅡㅡ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였다는 평판이 있었다만?
"뭐든지 할 수 있다기보다는, 손재주가 좋은 아이였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뛰어난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검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고, 작은 신의 기적도 일으키고, 마법도 쓸 줄 알았지만,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죠. 이 작은 마을이니까 눈에 띄었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 갔다면 '좀 별난 것을 할 줄 아는 우수한 아이' 정도로만 평가받았을 것 같아요."
ㅡㅡ혹시, 당신은 이 마을 출신이 아닙니까?
"네, 잘 알아보셨네요. 저는 왕도 출신이며 이 마을 출신이 아니에요. 공부를 하러 왕도에 온 남편과 학교에서 만나 결혼한 후 이 마을에 왔어요. 사실 남편도 저도 왕도 학교에서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우등생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가 특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런 얘기는 잘하지 않았지만요."
약간의 자랑거리라고 말하며, 셰라는 미소지었다.
ㅡㅡ하지만 아레스는 용사로 선택되었습니다.
"신기했어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예언은 아레스에 관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떠들어댔지만, 저도 남편도 믿지 못했어요."
ㅡㅡ예언을 믿지 않았다?
"...... 글쎄요. 믿지 않았다기보다는, 아레스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누가 자기 아이를 마왕과 싸우게 하려고 하겠어요?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키고 싶어 하는 부모는 없을 거예요. 믿지 않는다기보다는,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이 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ㅡㅡ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사로 내보냈다?
"촌장이었던 시아버지께서 찬성하셨어요. 마을 사람들도요. 우리 마을에서 용사가 나온다고 기뻐했으니까요. 그때는 마왕의 출현으로 세상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어요. 그것은 이 마을도 예외가 아니었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용사가 나타나자, 마을 전체가 환호성을 질렀어요. 도무지 다르다며 부정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적어도 좀 더 힘을 기르고, 함께 여행할 동료를 찾아내기 위해 팔름학교에 보냈어요."
ㅡㅡ팔름학교에 입학시킨 것은 당신의 의지였다?
"저와 남편의 의지예요. 팔름학교가 용사 양성 기관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다만 귀족들만 입학하는 학교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힘을 기르고 동료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아이는 유연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이라서 그렇게 말하면 재주껏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팔름학교에 입학한 것 같아요."
ㅡㅡ아레스 자신은 용사로 뽑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그 아이는 똑똑한 아이였기 때문에, 마을의 분위기를 읽고 모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내심은 불안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 아이가 가장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제가 밤에 문득 눈을 떴을 때, 밖에서 무심코 칼을 휘두르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그런 짓을 하고 있었던 거죠."
ㅡㅡ하지만, 마왕을 쓰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