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6화 제2황녀의 권유(2)
    2023년 09월 02일 20시 33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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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인사드려요, 시에스티나 황녀 전하."



    "네, 앞서 인사를 드렸었지요, 올리비아 양.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아니요, 저는 아버님께 볼일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가는 길에 너무 무례한 아이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말을 꺼내고 말았어요."



     그러자 올리비아는 셀레디아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당신, 저쪽 분이 아직 시에스티나 님께 인사도 하지 않았는데, 그걸 가로막고 말을 걸다니, 도대체 지금까지 어떤 교육을 받아왔던 걸까요?"



    "네?"



     셀레디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올리비아와 멜로디를 바라보았다. 매우 당황했는지, 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아,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세브레도 셀레디아의 모습에 당황해하며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올리비아 님...... 분명 아가씨의 반 친구이자 랭크돌 공작영애라고 들었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멜로디는 올리비아를 바라보았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평민이라서요."



    "그런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파트너이며, 귀족이겠지요. 그런데도 자신의 파트너를 경멸하는데 아무 행동도 하지 않다니. 부끄럽지도 않나요?"



     올리비아의 말에 렉트는 드디어 제정신을 차린 듯 눈을 크게 떴다. 죄책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멜로디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본 올리비아는 부채를 입에 대고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안네마리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안네마리 님과 크리스토퍼 님도 뭐 하시는 건가요. 예의가 없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도록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려고요. 나중에는 본인이 곤란해질 거랍니다."



    "그건 ...... 그래요. 네, 올리비아 님 말씀이 맞아요."



    "나도 이미 모두가 인사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충고 고마워."



    "...... 아니요, 저도 조금 과하게 말한 것 같네요. 자리를 어수선하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럼 여러분, 실례하겠어요."



     올리비아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음~ 그러고 보니 아직 세실리아 씨의 인사가 끝나지 않은 듯한 ......"



     올리비아가 떠난 뒤에도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는 일행들. 마침내 베아트리스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그랬네요. 긴장한 탓인지 저도 깜빡했어요. 죄송합니다, 세실리아 씨."



     이어서 미리아리아도 멜로디를 향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저기, 저는 괜찮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모두가 입을 모아 세실리아에게 사과하는 바람에, 오히려 멜로디가 당황해한다.



    "나도 널 못 알아봐서 미안해. 다시 한번 네 이름을 말해줄래?"



     시에스티나가 앞으로 나와 멜로디의 이름을 물었다.



    "아니요, 하지만 저는 평민이고, 황녀님께 인사드릴 수 있는 신분은 아니니까요 ......"



    "이 무도회에 참석했으니, 인사 정도는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눈썹을 팔자로 만들며 미소 짓는 시에스티나의 태도에, 멜로디는 결심을 굳혔다.



    "그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렉티아스 프로드 기사작의 파트너로 온, 세실리아 맥머든이라 합니다. 저는 왕립학교에 다니지 않아 전하를 뵐 기회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지만,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예절 교육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아한 카테시가, 시에스티나의 앞에서 펼쳐졌다.

     예의범절만으로 타인을 매료시킬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씩씩하게 일어서서 시에스티나를 향한 미소 또한 최고다. 그야말로 천사 같은 미소였다.



     황녀에게 인사를 하려고 기합을 넣었는지, 메이드 아우라가 넘쳐서 더욱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허를 찌르는 듯한 표정으로 멜로디를 바라보는 시에스티나. 옆에 있는 안네마리는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눈이 빠져버릴 것 같았다.



    (아아, 이게 바로 봄의 무도회에서 모두가 봤다는 '천사님'. 정말 천사 같은 귀여움이야)



    (정말 귀여운데 이 아이. 너무 신비해서 더럽혀서는 안 되는 언터처블한 분위기까지 있어. 평민인데도 나조차 손대면 안 될 것 같은 고귀함마저 느껴져)



     크리스토퍼도 천사 같은 세실리아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 그렇군. 그녀가 행사장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천사님'인가. 확실히 이 아름다움과 분위기는 천사를 연상케 해 ...... 흠~ 쓸만하려나...?)



     금방 정신을 차린 시에스티나는, 눈을 살짝 가늘게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세실리아 양, 괜찮으시다면 다음번에 저와 함께 춤을 춰 주시겠습니까?"



    "...... 네?"



    """"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시에스티나의 말에, 천사의 매력에 빠져있던 모두가 정신을 차렸다 ...... 아니, 이건 정신 차렸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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