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2화 형이 나타났다!(2)
    2023년 08월 31일 23시 43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
    분명, 이쪽으로 가셨죠?"



     멜로디와 함께 걸어가는 길, 렉트의 내면에는 미묘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
    셀레디아 아가씨,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각하의 딸은 멜로디의, 아니, 세레스티 님이어야 하는데 ......)



     백작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는 멜로디를 힐끗 내려다보는 렉토.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딱 한 번 본 그 모습. 은빛 머리카락과 군청색 눈동자. 그리고 물에 젖은 듯 윤기 있고 아름다운 하얀 피부.



    (
    그게 아니라아아아아아아!)



    "
    왜 그러세요, 렉트 씨? 갑자기 고개를 저으시면서........"



    "
    , 아니, 백작 각하께서 어디 계신지 궁금해서 ......"



    "
    그렇게 빨리 고개를 흔들면 보일 것도 보이지 않아요. 후후후, 이상한 사람."



     렉트의 기이한 행동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멜로디. 부끄러움과 어색함으로 렉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나는 ......)



     렉트가 자신의 한심함에 한탄하고 있을 때였다. 그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이 나타났다.



    "
    안녕렉티아스"



    "......
    형님."



    "
    ? 렉트 씨의 형?"



     나타난 것은 렉트의 형이었다. 그의 친가인 프라우드 기사작 가문의 당주, 라이작 프로드였다. 머리와 눈동자 색은 렉트와 같지만, 그보다 더 날씬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
    , 그쪽이 그 아가씨인가. 저는 렉티아스의 형인 라이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오늘 렉티아스 님과 함께 하게 된 세실리아 맥머든이라고 합니다."



     우아한 인사로 인사를 건네는 멜로디 모습에 라이자크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환하게 웃었다.



    "
    매너가 좋은 아가씨잖아. 어디서 가르침을 받았어?"



    "
    어머니께 배웠어요."



    "
    , 아주 훌륭한 어머님이신 것 같네."



    "
    , 아주 훌륭한 분이셨답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
    그렇군 ......"



     세실리아의 말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짐작한 라이작은더 이상 말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 틈에 렉트는 라이작에게 질문을 던졌다.



    "
    형님백작 각하께서 어디에 계신지 아십니까?"



    "
    알지, 각하라면 저 안쪽에 계셔."



     라이작이 가리킨 곳은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모여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일단 위치를 알았다면 다행이다.



    "
    감사합니다, 형님. 그럼 저희는 각하께 인사를 드리러 가겠습니다."



    "
    실례합니다자작님"



    "
    그래맞다 ...... 세실리아 양,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인사를 하고 라이작의 앞에서 물러나려고 할 때, 그가 멜로디를 불러 세웠다.



    "
    , 무슨 일이세요?"



    "
    , 왕립학교에 편입할 생각은 없어?"



    "
    ?"



    "
    , 형님? 갑자기 무슨?"



     너무 갑작스러운 라이작의 제안에, 두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깜짝 놀랐다.



    "
    물론 편입하려면 까다로운 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지금으로서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시점에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에 어중간한 중도 편입이 되겠지만 말이야. 어때?"



    "
    ......"



     멜로디는 대답하기가 어려워졌다. 솔직히 멜로디 개인의 대답은 '아니오'애초에 그녀는 학교의 여름방학이 끝나면 메이드로서 루시아나와 동행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에 편입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상대는 친구인 렉트의 형. 게다가 자작가의 당주다. 그 제안에 놀랐지만, 단번에 거절하기에는 망설여진다.

     그런 멜로디의 갈등을 눈치챘는지, 라이작에게 다가가자 렉트가 작은 목소리로 항의했다.



    "
    무슨 생각입니까형님?"



    "
    아니 뭐, 저 애는 아주 우수해 보이잖아. 열심히 하면 편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
    그게 아니라,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
    네 아내가 될 거라면, 어느 정도의 직책이 있어야 주변에서 납득하기 쉬울 것 같지 않아?"



    "
    , 무무무, 무무......!"



     렉트는 얼굴을 붉히며 라이작에게서 멀어졌다.



    "
    무슨 일이에요, 렉트 씨?"



    "
    하하하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저건 그냥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뿐이니까."



    "
    , 그런가요."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렉트와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라이작의 대조적인 모습에, 멜로디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
    갑자기 그런 말을 해서 미안했어. 하지만 그건 농담이 아니니까 그럴 마음이 있으면 한 번 나를 찾아와 줘. 언제든 상관없어. 내 집은 렉트가 알고 있으니까."



    "
    , , 알겠습니다."



    "
    좋아. 그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할게, 세실리아 양."



     마지막까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라이작은 멜로디의 앞에서 사라졌다.



    "
    형님도 참......"



     라이작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렉트는 분하다 듯이 중얼거렸다.



    "
    그런데 라이작 님은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신 거죠?"



    "......
    형님은 문관으로서 사람을 보는 눈이 있거든. 멜로, 아니 세실리아 아가씨가 우수하다는 걸 한눈에 알아차린 거겠지."



    "
    후후, 우수하게 보셨다면 정말 기쁘지만, 저에게는 메이드로서 아가씨를 돌봐야 하는 중요한 사명이 있으니까요."



    "......
    그랬지."



    "
    , 빨리 백작님께 가요. 가능하면 아가씨께도 인사를 드리고요."



    "......
    그래."



     렉트는 순간적으로 벌레씹은 표정을 지었으나, 곧장 표정을 고치고 멜로디와 함께 레긴버스 백작에게로 향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