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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있어~?"
메이드 마법 [오븐쿠에포-타]로 렉트의 저택을 찾아온 멜로디. 물론 그의 허락을 받고 폴라를 데리러 온 것이다.
"폴라~?"
"네네~ 어 멜로디잖아. 오랜만이야."
"응, 오랜만, 폴라."
멜로디의 모습을 보고 활짝 웃는 댕기머리의 메이드 소녀, 폴라. 멜로디와 마찬가지로, 플로드 기사작 가문의 올워크스 메이드다.
"벌써 왕도로 돌아왔어? 어라? 그럼, 나으리와는 못 만났겠네?"
"영지에서 제대로 만났어. 방금 전에 같이 돌아와서, 지금 우리 집에 머물고 있어."
"그렇구나. 그럼 무도회는 어떻게 할래?"
"참가할 예정이야."
"오오! 나으리도 꽤 하는데~!"
"이번 무도회는 아가씨께서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서, 나도 같이 가서 도와주려고. 어떤 의미로는 렉트 씨가 이야기를 해줘서 다행이야."
"뭐야~ 역시 나으리는 쑥맥이라니깐."
"?"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인데?"
"예정보다 닷새 정도 일찍 돌아왔기 때문에 렉트 씨에게는 그동안 저쪽에 머물게 할 예정이야. 그래서 폴라한테 돕도록 하려고. 그리고 내 무도회의 드레스도 폴라가 준비해 준다고 들었으니 저쪽에서 작업해 준다면 좋겠어."
"물론 괜찮지~! 백작님의 저택에서 준비할 수 있다면 더 여러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어떻게 5일이나 일찍 돌아왔어? 나으리가 재촉했어?"
"아니. 이걸 사용했어."
멜로디는 마법의 문을 출현시켰다. 폴라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랐지만, 과도한 리액션은 보이지 않았다.
"이거, 예전에 나으리를 데려갔을 때 나타난 문이네? 이것도 멜로디의 마법이야?"
"응. 내가 가본 적이 있는 곳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어."
"처음 여기 왔을 때 나으리를 마법으로 기절시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멜로디의 마법은 정말 대단하구나."
마법에 대해 잘 모르는 평민이라 그런지, 마법의 한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폴라는 멜로디의 마법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럼, 바로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줘."
폴라는 렉트가 갈아입을 옷과 멜로디의 드레스 등을 가지러 저택 안쪽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큰 가방을 양손에 두 개씩, 총 네 개를 들고 돌아왔다.
"엄청난 짐이네."
"이중의 세 가지는 멜로디의 무도회용 드레스의 재료와 도구들이야"
"...... 음, 살살 부탁할게."
"멜로디, 무도회는 전쟁터야. 어중간한 것은 허용되지 않아 ...... 알겠지?"
"윽, 네......"
마치 메이드에 대해 타협을 용납하지 않을 때의 자신을 연상시키는 웃지 않는 미소를 보자, 멜로디는 폴라의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왜 나 한 사람의 의상을 갖고 왜 이렇게 진지하게 반응하는 거람......?)
쏟아질 것 같은 한숨을 참으며, 멜로디는 폴라와 함께 저택으로 돌아갔다.
"어, 멜로디 왔어. 그 아이가 바로 그?"
"네. 폴라, 이쪽은 제가 모시고 있는 루틀버그 가문의 루시아나 아가씨야."
"처음 뵙겠습니다, 루시아나 님. 저는 플로드 기사작을 모시는 올워크스 메이드 폴라입니다."
평소의 친근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공손한 인사를 건네는 폴라. 역시 멜로디의 메이드 친구답다며 루시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부탁해. 특히 멜로디의 드레스라던가 드레스라던가 드레스라던가."
"네, 물론이에요. 나으리를 보살피는 것보다 멜로디의 드레스라던가 드레스라던가 드레스라던가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머. 쑥맥 기사를 모시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괜찮은 메이드잖아."
"감사합니다. 쑥맥 나으리를 돌보는 것보다 멜로디의 드레스가 더 중요하니까요"
"...... 저기요, 두 분. 본인 앞에서 그렇게 자꾸 몇 번이나 숙맥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오호호호호"
"우후후후후"
우아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렉트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아, 폴라, 멜로디의 의상을 잘 부탁해."
"어라, 숙맥 나으리, 돌아오셨나요. 멜로디가 무도회 일을 수락해 줘서 다행이네요. 그것도 루시아나 아가씨를 도와주기 위해서라면서요. 루시아나 아가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자신은 더욱 정진해 주세요."
"으윽......."
"정말 훌륭한 메이드야. 하지만 정진하지 않아도 괜찮아."
"음? 어머, 나으리, 앞길이 험난하시겠어요."
"오호호호호"
"우후후후후"
(아니? 무슨 상황이야 이거......?)
폴라와 루시아나가 만나서 빠르게 친해진 것은 솔직히 기쁘지만, 눈앞의 상황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멜로디.
그 후 5일 동안 렉트는 루틀버그 백작의 저택에 머물렀고, 폴라는 멜로디의 무도회 준비에 몰두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뭐? 나으리를 돌보는 일? 아, 응, 할게 할게, 응, 할게~......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