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화 기사작 일행 분들, 어서오세요~(1)
    2023년 08월 30일 22시 07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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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백작가의 마차와 렉트의 말은 '벤베누-티포-타'를 통해 몰래 저택의 마구간으로 이동했으며, 루틀버그 가문의 사람들과 렉트는 응접실에 모였다.



    "잘 오셨습니다, 프로드 기사작 공."



    "갑작스러운 방문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루틀버그 백작 각하."



    "하하, 각하라고 부르는 것은 꺼려지는군요."



    "그럼 백작님은 어떠신지."



     인사를 나누는 렉트와 휴즈. 배치는 예전의 맥스웰 때랑 똑같다. 루시아나가 경위를 설명한다.



    "영지에 갑자기 찾아온 이 쑥맥 기사가 멜로디에게 무례한 짓을."



    "백작님, 제 명예를 위해 제가 직접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 편이 좋을 것 같군요."



     눈썹을 모으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렉트. 금방이라도 혀를 찰 것 같은 루시아나의 표정에, 휴즈는 웃으면서 설명을 들었다.



    "흠......뭐? 멜로디가 봄의 무도회에 왔었다고?"



    "어머! 그 세실리아 씨가 멜로디였어? 전혀 몰랐어!"



    "정말! 두 사람 모두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어!? 나는 한눈에 알아차렸다니깐!"



     조금 자랑스러워하는 루시아나를 보고서, 부모님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음~ 그러니까 멜로디가 다시 그 세실리아 양으로서 무도회에 참가하기를 원한다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본인의 승낙을 받았지만, 고용주이신 백작님의 허락도 받고 싶어서요."



    "흐음. 멜로디는 괜찮고?"



    "네. 루시아나 아가씨를 도와드릴 테니 맡겨만 주세요."



    "그런가. ...... 응? 루시아나를 돕는다고?



    "네. 아가씨께선 릭렌토스 님의 파트너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셨는데, 혼자서는 부끄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도와드리려고요."



    "부, 부끄럽지 않은걸!"



    "후후후, 그래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루시아나의 옆에서 잠시 굳어있던 루틀버그 부부는.......



    ""잊고 있었다!!""



    "어떻게 그걸 잊어버릴 수 있어, 아버님, 어머님!"



    "아, 아니, 일이 바빴고, 무너진 저택의 일도 있어서 그만."



    "요즘 하우메아 님께서 여러 다과회에 초대해 주셔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만."



    "정말, 믿기지도 않아!"



    "아가씨도 얼마 전까지 완전히 잊고 계셨잖아요."



    "그, 그건 영지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거든! 애초에 멜로디와 마이카도."



    "저한테 돌리지 말아 주세요~!!"



     그들의 대화를 렉트는 눈을 점으로 만들며 바라보고 있었다. 차기 재상으로 유명한 릭렌토스 가문의 후계자로부터 무도회 파트너의 제안이라는 큰 사건을 손쉽게 잊어버리는 루틀버그 백작가의 사람들.

     루틀버그 백작가의 깜빡하는 체질은, 결코 얕보면 안 된다.



    "뭐, 어쨌든 우리 가문에서는 멜로디도 세실리아 양으로서 무도회에 참가한다는 말이군. 문을 이용해 일찍 돌아온 것도 이 때문인가?"



    "네. 원래 계획은 25일부터 5일간 무도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거기에 제 준비도 포함시켜야 해서 이동 시간을 줄였어요."



    "확실히 멜로디의 준비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녀의 드레스 등의 준비는 프로드 기사작이 준비해 줄 테고?"



    "예. 그쪽은 맡겨 주시길."



    "그런데 아버님, 이 쑥맥...이 아니라 프로드 기사작 말인데, 25일까지 우리 집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어."



    "ㅡㅡ? 왜?"



    "우리들, 여행 일정을 생략해서 왕도의 성문을 통과하지 않고 돌아갔잖아. 다시 말해 왕도로 귀환한 기록이 없는 상태야. 그리고 멜로디의 마법을 숨기려면 시간적으로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



    "결국, 프로드 기사작은 원래 여행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만큼 우리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해야 한다고?"



    "그래. 25일이 되면 우리들은 왕도 근처로 다시 한번 마차를 타고 가서 당당하게 왕도의 성문을 통과할 생각이야."



    "아아, 그런 뜻으로. 알겠다. 세레나, 프로드 기사작을 위해 객실을 준비해."



    "알겠습니다, 나으리."



    "신세 좀 지겠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기사작 공이 우리 집에 머물게 되면 결국 멜로디의 준비를 못하지 않을까?"



    "그 점에 대해서도 문제없어. 안 그래, 멜로디?"



    "네. 프로드 기사작 님의 하녀 폴라는 제 친구이며, 저의 문 마법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그녀를 여기로 데려온다면 큰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거라면 괜찮겠군. 그럼 그렇게 준비해 주게."



    "알겠습니다."



     휴즈의 말에, 멜로디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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