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 마리 누나와 소생하는 단장2023년 08월 29일 21시 5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대마의 수해"에는, 상황을 고려해 벨의 등에 타서 날아가기로 했다.
가는 사람은 교단 사람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발트 씨, 회복을 담당하는 칸나 씨, 그리고 무기와 방어구를 수리하는 마레우스 씨.
루레트 씨는 임금님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남기로 했다.
그 결과, 인원수는 언덕에서 왕도로 돌아갈 때와 변함이 없었다.
다시 말해, 누가 안장을 탈 것인가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발생했다.
지난번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마레우스 씨는 차분히 상황을 살피고 있다.
발트 씨는 벨을 올려다보며 넋을 놓고 있다.
칸나 씨는 그런 두 사람을 비교하며 결심.
"발트쨩, 너로 정했어!"
"예?"
무슨 말인지 모르는 발트 씨의 상태가, 방심에서 혼란으로 변한다.
"자, 잠깐만!"
그 말을 듣고 초조해하는 마레우스 씨.
벨에게 입에 물려서 비행하는 것이 무척이나 무서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공주님 안기를 강요당하여 얼굴이 창백해진 발트 씨를 보며, 마레우스 씨는 갈등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이 경우 무엇이 정답일까.
자그레우스 씨에게 물어보면, 그가 가진 힘으로 최적의 해답을 도출해 줄 것이다, 분명...... 아마도.............
오던 도중에, 커진 벨의 몸집에 발트 씨는 무척 놀랐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리고 함께 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넘어 눈이 점으로 될 정도였다.
다만 거기에는, 발트 씨에게 안겨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칸나 씨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사히? [대마의 수해]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행동에 나서...... 지는 않았다.
벨과 함께 멀리 날아간 발트 씨의 영혼이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마레우스 씨의 멀미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발트 씨의 의식은, 걱정하여 가까이서 얼굴을 들여다보는 칸나 씨의 모습을 보자마자 깨어났다.
마레우스 씨만은 부활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칸나 씨가 업고 가기로 했다.
발트 씨가 앞장서고, 가로막는 몬스터는 강해진 길스가 순식간에 걷어차 버린다.
나와 칸나 씨는 그 뒤를 따라갔고, 마레우스 씨가 가장 후방에서 미끼를 뿌렸다.
그때 사라지기 직전의 몬스터가 마레우스 씨를 보고 격려하는 듯한 눈빛을 보낸 것 같았는데,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
계속 달리기를, 수십 분.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어서, 축 늘어진 마레우스가 안쓰럽게 생각될 때, 앞쪽에는 교단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레이엄 씨!"
"어, 마리아 씨! 왜 여기에?"
놀란 그레이엄 씨가, 교단 사람들에게 짧게 말한다.
"원진"
순간, 흩어져 있던 교단 사람들이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순식간에 원형으로 정렬했다.
그 동작에서, 지금까지 느꼈던 낭비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들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와 칸나 씨는 진의 중앙에서 그레이엄 씨를 마주하여, 발트 씨로부터 사정을 듣고 지원하러 왔음을 알렸다.
"우선 부상 치료와 MP 및 배고픔을 해결해 주세요. 왕도를 출발할 준비를 최대한 해왔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또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레이엄 씨의 반응이 너무나도 평범하다는 것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람.......
기억 속의 그레이엄 씨와는 말과 행동이 심하게 어긋나 있다.
그러자 내 의아함을 짐작한 듯, 그레이엄 씨는 자신의 변화를 설명해 주었다.
"레기오스에서 처음부터 다시 훈련하면서, 저는 얼마나 나약한 사람이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제는 제이드의 지적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지요. 저는 사람으로서 너무 미숙했습니다."
"그레이엄 씨 ......"
"그리고 마주한 그곳에서, 저는 원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다시는 마리아 씨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지 않도록."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이는 그레이엄 씨였는데, 주변 단원들도 그를 따라 했다.
그레이엄 씨가 노력한 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끄럽다고 생각할 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 제가 있는데요?
사실 칸나 씨는 조금 거리를 두고서 따스하게 지켜보고 있다.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해 멍하니 서 있는 내 발치에서, 위로하려는 듯 머리를 비비적거리는 벨.
그 몸짓이 네로를 떠올리게 하여, 나는 마음속으로 살짝 눈물을 흘렸다.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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