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9 마리 누나와 불가사의한 싸움(2)
    2023년 08월 23일 19시 4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드 씨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마치 몸을 푸는 것처럼 상체를 흔들고 있었다.



    "저 사람은, 혹시 ......"



     확신에 찬 표정으로, 루레트 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그 말에 정신이 팔려 루레트 씨에게서 눈을 되돌렸을 때는, 이미 아르고스가 제이드 씨의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어서, 맞고 날아가는 제이드 씨의 모습을 상상한 다음 순간.



     제이드 씨는 아르고스의 돌진을 피하고 있었다.



    "어?"



     눈앞의 사건을 의심하는 짧은 말이 그레이엄 씨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실제로 싸워봤기 때문에, 그 마음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마레우스 씨와 칸나 씨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루레트 씨만 심각한 표정으로 제이드 씨를 응시하고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마리아 씨라면 봤을 듯도 한데~"



    "기분 탓이 아니라면, 제이드 씨와 부딪히기 직전에 아르고스의 거구가 조금 기울어졌던 느낌인데요?"



    "맞아~ 저 사람은 거기에 맞춰 몸을 조금 비틀어놓은 것뿐이야~ 그래서 피했다고 하기보다는, 뭔가의 방법으로 아르고스가 피하게 만든 것 같아~"



     피하게 한 ...... 지형이 변한 흔적도 없고, 마법을 사용한 흔적도 없었어.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



     아르고스는 다시 회복했는지, 이번에는 다가와서 주먹을 연달아 휘둘렀다.



     주먹이 휘두르는 바람에 제이드 씨의 옷이 펄럭이지만, 한 방도 맞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나만이 아닌 것 같다.



    "저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저런 공격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도대체 저 아저씨는 뭐야?"



    "설령 비밀이 있다고 해도 보통의 담력이 아냐. 사나이답고 멋져. 내 생각에 40살 정도 젊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니, 네 취향 따위는 상관없는......"



     이어지는 말을, 말레우스 씨는 말끝을 흐리며 멈추었다.



     오른쪽 위의 복부를 가리고 있는 것을 보니, 방금 전의 일로 학습한 모양이다.



     하지만 마흔 살이라니, 칸나 씨 그건 사실상 범 ...... 응, 나도 마레우스 씨에게 배웠으니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



    "하지만 피하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겠어."



    "그럴 리가 없어~ 반격도 제대로 하고 있으니깐~"



     루레트 씨가 가리킨 것은, 아르고스의 몸통.



     멀리 보이는 것은 아까는 없었던 작고 반짝이는 무언가.



    "저건 ...... 바늘? 하지만 공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소하지 않을까."



     처음엔 눈을 찌르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평범한 피부 위에 꽂혀 있었다.



     아무리 눈을 노린다고 해도, 무수히 많은 것을 전부 부수기는 어려울 테니까.



     아르고스는 짜증이 난 듯이 팔을 휘두르지만, 제이드 씨에게는 맞지 않았다.



     안 맞는다기보다, 옆에서 보면 일부러 빗나가게 휘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분노의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아르고스의 눈에 노출되어 있는데, 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전열의 직업이 견딜 수 있는 정도가 아닐 텐데 ......"



     놀라는 그레이엄 씨 앞에서, 제이드 씨는 냉정한 얼굴로 공격을 계속 피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대로 공격을 피하고, 그 사이사이에 바늘을 찌르는 행위를 담담하게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꽂힌 바늘이 13개에 달한 순간, 아르고스의 거구가 이전과 달리 크게 기울어지면서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모두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아르고스의 눈은 모두 감겨 있었다.



     큰 손상을 입은 것 같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

     

    "자고 있다? 세상에, 그 클래스의 몬스터에게 상태이상을 걸려면 엄청 해야 될 텐데."



    "수수께끼의 회피에다, 저 정도의 네임드를 침묵시키는 기술 ...... 대단하네, 그 아저씨."



    "적어도 단순한 전열 직업은 아니야~"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르고스 옆에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제이드 씨.



     그 분위기는, 싸우기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

     

    728x90
    댓글